2003/09/08
네이트닷컴 게시판지기가 드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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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미혼모 모임에 올라온 편지..
안녕? 엄마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리아가에게 편지를 쓰는구나. 무슨 말을 해야 하지? 이름도 제대로 지어주지 못한 나의 아가에게… 아가야.. 지금 니가 세상에 있다면 까만 눈동자로 세상을 볼 수 있을 텐데…… 우리 아긴 엄마가 제대로 먹질 못해줘서 그렇게 크진 못했어... - 월요 객원지기 바라미
(매주 월요일은 객원지기 바라미님의 한마디로 꾸며집니다.월요일을 기대해주세요)
바라미의 한마디..
안녕? 엄마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리아가에게 편지를 쓰는구나.
무슨 말을 해야 하지? 이름도 제대로 지어주지 못한 나의 아가에게…….
아가야........ 지금 니가 세상에 있다면 까만 눈동자로 세상을 볼 수 있을 텐데…….
참, 엄마의 얼굴도 볼 수 있을 테고…….
우리 아긴 엄마가 제대로 먹질 못해줘서 그렇게 크진 못했어.
그치.......
거기다가 엄마가 수술 하루 남겨두구 막 울면서 배에다가 대고 그랬잖아.
미안해…….정말 미안해........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 미안해. 그땐 엄마가 너 때문에 너무 힘들었거든…….
그땐 엄마가 혼자였어.
집에도 아무도 없었구. 시간은 오후 4시인데.
아가는 엄마뱃속에서 꿈틀대고 있고. 배는 병원에서 넣은 약 때문에 너무 아프구…….
병원 가서도 이틀이나 더 아팠지?
뱃속에 약을 잔뜩 넣어서 수술 전날부터 넌 나 죽는구나하고 대비했을 거야
우리 아기 얼마나 힘들고 아프고 무서웠을까…….
엄마는 그것도 모르고 아기 힘들 때 잠만 자고 있었지? 바보 엄마…….
사실 조금만 더 널 뱃속에 안고 있었으면 살 수 있었을 텐데.
아님, 차라리 빨리 엄마가 알아서 니가 꿈틀대기 전에 보냈어야 하는데........
초음파 검사를 할 때 우리 아가의 모습을 봤어.
우리 아기....... 머리가 너무 크더라…….누굴 닮아서 그러지?
손가락도 다섯 개 발가락도 다섯 개.
팔을 막 젓는데 머리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팔은 작더라구.
아직 어려서 그런 거겠지?
뱃속도 따뜻하겠지만 세상은 더 따뜻한데........
엄마는 우리 아가가 세상 밖을 느낄 시간도 없이 아니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엄마 생각만 하고 널 그렇게 보냈어........
널 원해서 가진 것이 아니야.......
니가 나에게 오고 나서 엄마도 많이 힘들었단다.
한때는 널 낳아서 너하고만 살고 싶기도 했어…….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 너무 두려웠거든…….
엄마 혼자서 우리 아가를 데리고 세상을 헤쳐 나갈 용기가 없었거든…….
엄마가 밉지!!
그래 미워해. 엄마를 미워해야되~~
절대 엄마 용서하지마…….
절대 용서하면 안 돼…… 절……대……로...........
아가야 나중에 엄마가 하늘로 가면 그때 꼭 다시 만나자.
그럼 그땐 엄마가 진짜 사랑해 줄게……
만약…… 만약에…… 엄마가 너무 미워서……
엄마가 너무 미워서 보고 싶지 않으면.........
엄마는 그냥 네 모습만 볼게.
우리 아가가 얼마나 이쁜지 그것만 보고 갈게…….
그래도 되지…….
아가야 정말 미안해…….
엄마는 이 말밖에 할 말이 없구나……
미안……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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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미혼모들의 모임에 올라온 편지다.
한 생명을 잉태한다는 것은 분명 신이 내린 축복이다.
하지만 한 순간의 쾌락을 위해 신이 내린 축복을 걷어내고 평생 마음의 짐을 지게되는 일이 바로 낙태인 것이다.
물론 혼전섹스가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 역시 혼전섹스를 안한다고는 못하니까.
이성끼리 만나 서로 사랑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서 스킨쉽을 하고 상대방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 하기에 섹스도 한다.(물론 섹스를 전부로 아는 파렴치한 인간들도 있지만..)
혼전섹스 그 자체로 나쁘다 좋다를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문제는 그 뒤에 파생되는 일로 인해 서로가 상처를 받는 다는 것이다.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서로 상처를 받는 일도, 세상의 빛도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생명도 없지 않을까 싶다.
세상에 잘못내려와 어느 의료 폐기물 처리장 한쪽 구석에서 생을 마감한 어린 천사들!
그들이 세상에 태어나 지었을 미소를 떠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