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개월이 더 넘은 일이네요...실연이 있었는데,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서...글로 옮겨 봅니다...
길더라도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현재 유학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자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가 있어서 좋기는 하죠...
이제는 2학년으로 올라가는데, 이건 1학년 때 있었던 일이구요...
저희 학교에는 재미있는 전설이랄까, 하여튼 법칙 비슷한 것이 있어요...
입학 후 6개월 안에 여자친구를 사귀지 못하면, 졸업할 때까지 같은 학교 학생과는 사귈 수 없다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문입니다...
그냥, 농담이기는 하죠...선배들이 후배를 놀리려고 하는 그런 농담이요...
뭐, 저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 소문 덕분에 뭔가에 이끌린 것처럼, 미친 것 같았어요...
여자친구를 사귀지 못하면 진짜 죽는 사람처럼, 타겟을 찾아다녔거든요...
제가 접근했던 여자가 "그녀"를 포함해서 2명이었는데요...
처음에 접근했던 여자애는 태국애였습니다. 좋아한 것은 아니었는데, 진짜 예쁘고 귀여운 성격을 가졌기에, 걔를 꼬셨는데...차였습니다...뭐, 걔는 처음부터 불순한 의도로 접근했기 때문에 후유증도 없었습니다...
그때로부터 5개월이 지났고...가을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학교는 봄입학이랑, 가을입학으로 나누어져 있고, 개인의 자유에 따라 선택이 가능합니다...
저는 봄 입학을 했구요...가을 입학은 서양이나 중국에서 많이 옵니다...)
제가 그녀를 만나게 된 것도 가을 학기였습니다...
가을을 타서 그런지 조금 우울하고, 외롭고 그랬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여자친구를 원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근데 아직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왠지 끌리는 여자는 있었습니다...
친구한테 얘기로만 들었던, 가을에 입학할 거라는 친구가 아는 한국 여자애였습니다...
제가 청순하고 조용한 여자를 좋아하는데요...
친구가 말하기로는 그 여자애가 제 타입일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흥미는 조금 있었죠...
저는 여름 방학 동안 한국에 있었고, 2개월의 휴가가 지난 뒤 학교에 오니까 뉴페이스가 많이 보이더라구요...
물론, 약간의 기대감과 함께 친구가 말한 그 여자애를 찾았는데, 잘 안 보이더라구요...
같은 기숙사인데(저희 학교는 신입생만 전원 기숙사제입니다) 언젠가는 만나겠지라는 생각에
여유를 가졌습니다...
그렇게 학기 시작 후 2주 정도가 흘렀고,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저는 서클 활동에서 주최하는 지역 페스티벌 준비로 선배들과의 약속장소에 갔습니다...
못 보던 얼굴들이 많았는데, 지역 문화제니까 다른 학교에서도 왔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일반 주민도 참가 가능했고 말이죠...
그들 중 제 친구가 있었는데, 한국인처럼 생긴 여자애랑 친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더라구요...
물론 그 친구는 제 서클은 아니었고, 일반 학생으로서 개인 참가를 했던 것이구요...그 여자애도 그렇다 하더군요...친구에게 물어보니 그 여자애는 한국인이라고 말해주더군요...
모두 모인 가운데 한국인은 저와 제 친구, 그리고 그 여자//이렇게 3명이었습니다...
평소에 그 친구와 그렇게 친하지 않았던 저는 다른 장소를 사람들을 인도하는 선배들의 뒤를 말 없이 따랐습니다...제 바로 뒤에서, 왜 바로 뒤에서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좀 신경 쓰일 정도로, 바로 뒤에서, 제 친구와 그 여자애가 계속 주절주절 무슨 얘기를 하더군요...
여자애가 예뻤기에 조금 신경이 쓰이기는 했지만, 친구의 여자친구라고 생각했기에 그냥, 넘겼습니다...
그렇게 무시하고 가는 도중, 갑자기 그 여자애가 말을 걸더군요...
"저기, 봄 학기 입학생이세요?"
그래서, 저는 무뚝뚝하게 그렇다고 대답하고 그쳤죠...
제가 원래 인상이 조금 차가워서 첫 대면에 사람들이 말을 잘 못 걸더라구요...
그런데, 거기에 더 해서 차가운 말투로 짧게 내뱉으니까, 더는 말을 안 걸더라구요...
그렇게 한 5분을 가는데, 그 여자가 갑자기 이름을 묻더라구요...
그래서 이름을 말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어느 정도 걸어가자 지역 페스티벌 연습장소에 도착했고, 팀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제 친구와 저는 같은 팀에 속하게 되었고, 그녀는 다른 팀에 가게 되었습니다...
첫날이었기에 짧게 연습을 마쳤고, 저는 제 친구와 같이 돌아가려고 하는데 이 녀석이 그 여자애를 기다리더군요...저는 약간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기다렸습니다...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그 여자애가 웃으면서 오더군요...
그렇게 저희 셋은 왔던 길을 되돌아가 버스 정류장까지 거의 몇 마디 없이 도착했습니다...
버스에 탔고...
○○ ○○ 저희는 이렇게 좌석에 앉았습니다.
★○ ○▲ ★이 그녀, ▲이 제 친구
○◆ ○○ ◆이 저입니다
○○ ○○
근데 갑자기 그녀가 뒤에 있는 저에게 막 말을 걸더라구요...
그렇게 10분을 있은 뒤로, 갑자기 그녀가 자기 옆에 앉으라고 하더군요...
처음이라 어색하고 그래서 그건 안될 것 같아,
○○ ○○
★○ ◆▲ ★이 그녀, ▲이 제 친구
○○ ○○ ◆이 저입니다
○○ ○○
이렇게 자리를 고쳐 앉아 얘기를 했지요...
그러자 그녀는, 조금 새침한 표정을 짓더니...
○○ ○○
○★ ◆▲ ★이 그녀, ▲이 제 친구
○○ ○○ ◆이 저입니다
○○ ○○
한칸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처음 보는 사이에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은지...
해도 해도 말이 끝나지가 않더라구요...
기숙사 안에까지 가서도 계속 말을 했는데...기숙사의 로비에서 서서 20분을 얘기를 나누었습니다...친구는 지쳐서 먼저 들어갔고...저희 둘끼리만 계속해서 얘기를 나누었기 때문에...얘기 도중에 알게 된 것은 친구와는 같은 수업에서 알게 되었고, 알게 된 지는 얼마 안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 사실을 듣는 순간, 왠지 모르게 가슴 속 한 구석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뱉는 제가 보였습니다...
말로 단연히 "좋다"는 감정은 아니었는데, 왠지 모르게 자꾸 그녀에게 끌리는 듯 했습니다...
처음 봤고, 알게 된 지 하루도 안 됐지만, 오랜 시간 만나왔던 사이같은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직은 "애정"은 아니었습니다...단순한 이성 사이의 "관심"이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1주일 정도가 지났고, 같은 기숙사임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한 번도 마주치지 못했던 우리는 메신저로만 간간이 얘기를 나누는 것에서 그쳤습니다...
어느 날 수업이 끝나고 기숙사로 돌아가는 도중, 한 여자아이를 휠체어에 태우고 제 쪽으로 오는 "그녀"가 보였습니다...
너무 오래간만인지라 기뻐서 미소와 함께 가볍게 손을 흔들고 인사를 했는데, 그녀는 그녀의 친구인 듯한 여자애를 휠체어에 태우고 교내에 있는 마켓에 가려고 방향을 돌리고 잘가라는 인사를 했습니다...
평소같았으면 그냥 갔을 저였지만...뭔가 육감이라고 해야 할까요?...그녀를 붙잡아야 한다는 감이 저를 찌르더군요...
무거운 발걸음을 돌려, 그녀에게 뛰어갔습니다...
"무거울 테니까, 내가 할게"
그녀는 두어번을 사양했습니다...그러나 저는 기어코 제가 하겠다며, 그 휠체어를 끌고 갔죠...그녀는 그녀의 친구에게 사탕을 사주러 간다고 말하더군요...그래서, 그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녀는 장난스런 미소를 지으며 제게도 사탕을 사주겠다고 했습니다...너무 해맑은 미소...지금은 떠올리면 눈물만 나지만...
저는 괜찮다고 말하고, 출구 쪽으로 먼저 휠체어를 끌고 가 기다리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휠체어에서 여태까지 아무 말 없이 있던 그녀가 제게 말을 걸더군요...
"몇 학년이세요?"
저는 그녀의 친구라는 것을 의식하고, 최대한 부드러운 말투로
"1학년이에요."
"아아, 같은 학년이시구나..."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김유리인데요....그쪽은 이름이...?"
"!@$%^입니다..."
저는 순간, 그녀의 이름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 친구가, 제 타입이라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청순하고 조용한 여자애라고 말했던, 이번에 들어올 거라는 여자애였기 때문이죠...이름은 기억했기에, 알 수 있었습니다...
뭔가, 이상하게 제 인생답지 않게 영화같이 흘러간다고 생각한 그때...
그녀가 뒤에서 저희를 부르며 비닐봉투를 들고 오더군요...
가게를 뒤로 하고 나오자, 그녀는 제게 하이츄(아시는 분들은 아실 듯)를 쥐어주며...
"이거 먹어. 호호."
너무 맑게 웃는 그녀가 정말 아름다워서, 눈이 부셨습니다...뭐라할까...여태까지의 여자와는 다른 느낌...그게 너무 신선해서...어눌한 말투로 고맙다는 짧은 말 밖에는 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랑은 이런 거라는 것을 몇 년 만에 다시 알게 해준 그녀였습니다...
저는 그녀가 준 것을 받아, 휠체어를 계속 끌어주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제게
"우리는 조금 있다가 수업 있어서, 좀만 돌아 다니다 갈 거니까, 먼저 들어가."
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냥 바보처럼 알았다고 잘 들어가라는 말 뿐인 채 뒤 돌아서 기숙사로 돌아왔습니다...
그녀가 줬다는 사실에 너무 기뻐서 조심스럽게 하나를 뜯어 입에 넣었는데, 그저 기뻐서 바보처럼, 영화 "바보"에 나오는 바보처럼 계속 헤헤 거렸습니다...
그렇게 몇 일이 지난 뒤, 축제의 전날...
저희 둘은 둘끼리 만나서 가기로 약속을 했는데...(친구 놈이 바빠서 못 오게 됐거든요...그때 좋아 죽는 줄 알았는데...둘이서...둘이서...라는 생각에...)
저는 약속 시간에서 1시간 늦게 일어나서 당황을 했고...그녀가 먼저 셔틀 버스를 타고 축제 준비 장소에 먼저 도착했을 것이라는 생각에...택시를 타고 갔습니다...근데 그날따라 왜 이렇게 길이 밀리는지 속이 터질 것 같아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제 자신한테 별 욕을 다 하고, 때리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무엇보다 그녀를 기다리게 한 제 자신이 너무 싫어서요...미워서요...
그녀는 신입생이라 아직 핸드폰이 없었기에, 컨택트도 안 되고...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던 저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선배에게 전화해서 그녀가 왔는지를 전화로 물어 봤습니다...
선배 왈 이미 도착해서 연습 중이라고 하더군요...
안심 반, 자괴감 반에 빠진 저는 거의 반 실신 상태였습니다...그녀는 영어는 되도, 현지어가 되지 않아서...제게 많이 의지를 했거든요...
연습 장소에 도착한 제 눈은 계속해서 그녀를 찾았습니다...
시선에 끝에 안경을 쓰고, 머리를 묶은 그녀가 보였습니다...웃으며 제게 손을 흔드는데 어찌나 그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러운지...마음 속의 짐이 다 놓이는 듯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너무나 미안해서...잠시나마 그녀를 힘들게 했다는 사실에 너무 미안해서...얼굴을 볼 수가 없더라구요...그래도 착한 그녀, 아무렇지 않게 제게 와서 말을 걸었습니다...
"어디 갔었어? 너 찾느라구 얼마나 힘들었는데. ㅎㅎ"
정말, 여자친구였다면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였습니다...그러면서 잇는 말이...
"사실 나도 늦었거든...헤헤...그때 그, 유리 알지? 걔가 몸이 안 좋아서...뭐, 그러다 보니 좀 늦게 됐어...너는 어디에 있었는데?"
"나 사실 오늘 늦게 일어나서 지금 도착한 거야...미안..."
"괜찮아, 뭘...나도 늦었는데...ㅎㅎ"
그녀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서, 눈물이 나는데...그녀는...
그렇게 연습을 마치고, 페스티벌이 시작되었습니다...페스티벌 중 서로 맡는 팀이 다르기에 계속 같이 붙어 다닐 수는 없었지만, 그녀와 눈이 마주칠 때면 약간 부끄러워 하는 듯 하면서도 웃는 그녀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힘들 때면 그녀를 보고 충전을 하고...지치면 그녀를 보고...하는 식으로 해서 축제를 무사히 끝마치게 되었습니다...
뒤풀이가 있었지만, 30분도 하지 않고 저희는 돌아가게 되었는데...그녀가 힘들어서 먼저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미 그때 그녀에게 푹 빠진 상태여서 그녀가 하라면 하라는 데로 하는 상태였습니다...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중에 갑자기 춥다고 하는 그녀...저는 제 겉옷을 벗어서 그녀가 입게 했습니다...바람도 불고 추웠지만, 그녀가 추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힘들어서...그렇게 했습니다...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남자라면 누구나 다 그렇게 하겠지만 말이죠...
쑥스러운 얼굴로 제 자켓을 입던 그녀가 아직도 머리 속에 그려집니다...
저는 춥다는 그녀에게 더 해줄 게 없나 생각하다가, 제가 마실 것을 산다는 이유로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가 그녀에게 뭐 마실래라고 물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그녀는 따뜻한 음료를 골랐고, 저는 제 음료와 함께 그것을 계산해 그녀에게 건넸습니다...고맙다는 그녀...저는 그저 그 말만으로도 기뻤습니다...더 이상의 행복은 없다는 게 그런 느낌일까요...?
버스를 기다리는데, 평소같았으면...너무 길었을 그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지는 거에요......정말 이 시간 이대로 멈췄으면 하는 애절한 마음...
버스에 타, (이번에는 둘이 같이 앉았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데...술기운이 약간 들어갔는지 그녀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더라구요...처음 만난 사람한테는 못할 얘기도 하고...저는 그런 그녀를 향해 깊어만 가는 사랑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눈...아시죠?
함박눈처럼...서서히...조금씩 쌓여가는 그녀를 향한 사랑...그 애절한 사랑은...아직도 쌓이고 있습니다...미칠 것 같습니다...
도착하고 그녀를 보내고 저는 제 방으로 돌아왔는데, 잠이 안 오더라구요...너무 기뻐서...그녀의 미소가 자꾸 떠올라서...소리까지 질렀습니다...너무 행복했습니다...그때는...
저희는 하루에 전화를 한시간 씩 하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매일 한 시간...얼굴을 보러 가지는 못해도...같은 기숙사여도...여자애 방에 계속 놀러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저는 전화 중에 그녀가 말했던 것들은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른 고기는 못 먹고, 소고기는 먹을 수 있다...푸딩은 초콜릿맛을 제일 좋아하고...예전에 중학교 때 선생님 생일 때 준비했던 케이크를 선생님 몰래 친구 3명이서 포크 없이 손으로 퍼 먹었다는 얘기...이런 저런...쓰잘 데 없는 얘기도 다 기억합니다...
저는 그녀가 항상 보고 싶었기에, 어디를 갈 때에도 그녀를 볼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근데, 그렇게 하면 항상 그곳에 그녀가 있는 거에요......너무 신기했습니다...너무 기뻤구요....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몇 일이 또 지나자, 학교에서 축제가 있다고 하더라구요...불꽃 놀이 축제 말이죠...저는 그걸 그녀에게 같이 보러 가자고 얘기했습니다...그녀가 갑자기 튕기더라구요...스파게티도 제게 만들어 준다던지, 과제를 같이 한다던지의 그러한 관계까지 갔던 그녀가...갑자기 튕기더군요...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죠...여자니까...그럴 수도 있다고...
그녀는 바쁠 지도 모른다는 얘기...힘들 것 같다는 얘기...를 하며 거절을 했습니다...그런데 당일 보니 그녀는 그녀의 친구들과 있는 겁니다...제가 오니까, 눈을 피하고...저는 어색함을 뒤로 감춘 채 뒤돌아 친구들과 같이 결국 불꽃 놀이를 봤습니다...
그런데, 그 일도 있은 뒤로...그녀가...저를 피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뭔가, 이상한...이질감...그런 것이 그녀에게서 느껴지더군요...
몇 일 간은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안 되겠다는 생각에 내린 결심....그녀에게 저는 문자를 날렸습니다...
영어 지원자인 그녀였기에, 일본어는 안 되니까...영어로 진지하게 써서 보냈습니다...
네가 요즘 나를 피하는 것 같다...나는 너와 거북한 관계가 되기는 싫다...내가 뭔가 잘못한 게 있으면 말해달라...고요...
그러자, 그녀답지 않게 빠른 답장이 왔습니다...
1분...도 되지 않아...온 답장...
그것도 일본어...일본어도 못하는 그녀가...능숙한 일본어로...
"미안, 나 남자친구가 생겨서 더 이상은 남자랑 친하게 지내지 못해. 더 이상 문자나 전화하지 말아줘."
저는 망치에 머리를 두들겨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뭐라할까...형언할 수가 없더군요...
침착하게 가라앉히고 그녀에게 답장을 보냈습니다...
"뭐야, 그랬던 거야? (웃음) 진작에 말해주지 그랬어. 남자친구는 누구야?"
"그걸 너한테 말할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지금도 남자친구가 써주고 있어. 그럼, 안녕."
미칠 것 같았습니다...저는 모든 상황이 이해가 안 되기 시작했습니다...제 방까지 와서 저와 핸드폰 번호를 교환했던 것은 무엇이며...그리고 그것도 일주일도 채 되지도 않았는데...
잘못한 게 있나...그게 뭘까...축제가 끝나고 근육통이 생겨 힘들다고 한 그녀에게 밤늦게는 구할 수 없는 파스를 건넸던 게 잘못된 건가...그녀가 시험 준비로 힘들다고 해서, 그녀가 좋아하는 초콜릿 푸딩을 사와 건네준 게 부담이었나...여태까지 사귀어 왔던 여자들한테 전부 합쳐서 잘해준 것보다 더 많이 잘해줬는데...여자는 잘해주면 싫어하나라던지...
패닉 상태로 몇 시간이 있은 뒤, 남들에게 위로받을 생각은 포기하자고 생각했고, 친구들에게도 그냥 웃으며 얘기했습니다...지금도 저의 이런 상태를 아는 사람은 2명밖에 없구요...
잊혀졌나 싶었습니다...근데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그녀가 아직도 제 가슴에서 숨쉬는데 어떻게 지우나요...친구는 곧 좋은 사람이 생길 거라고 하는데...모르겠습니다...
그녀 말고는 이제 여자가 여자로 보이지가 않아요...
제가 미쳐가는 것 같습니다...그녀의 남자친구, 그 자식은 제가 아는 녀석인데...이 녀석은 아는지 모르는지 저한테 아직도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 그럽니다...이 새끼...진짜 뭡니까...
그녀가 보고 싶습니다...제 것이 아니지만...제 손을 떠나갔지만...붙잡고 싶습니다...그리고 그녀에게 묻고 싶습니다...남친이 생겼다고 하지만, 그녀는 그 뒤로 저를 봐도 인사도 안 하고...오히려 저를 째려보더라구요...왜 그러는 건지...이유를 알고 싶습니다...못 잊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순수한 호기심이랄까 그런 이유로 궁금합니다...왜, 그런 건지...내가 뭘 잘못한 건지...제길...말이라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고백이나 해보고 차였다면, 이러지는 않겠죠...
일방적으로 거부 당하고, 말도 없이 끝나니까...그저 허탈해지네요...
그녀 생각에...끊었던 담배까지 손을 댈 것 같아 두렵습니다...건강은 해친다는 것을 알아도...그녀를 잊을 방법이 없어서...미칠 것 같습니다...
저 좀...도와주세요...어떻게 하면...될까요...죽지는 않지만, 죽을 정도로 아픕니다...그 정도로 그녀를 사랑합니다...근데,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게다가 왠지 트라우마가 생겨서 그녀 앞에만 서면 이제는 입술도 떨어지지가 않아요...
매일매일이 지옥같아요...사는 게 사는 게 아닌 것 같고... 정말......ㅠㅠ
슬프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