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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아빠에 대한 딸아이의 자세

미나고것 |2008.03.17 04:17
조회 45,469 |추천 0

딸 아이가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했어요.

2002년생(7세)이라 내년에 보낼까도 생각했는데, 덩치가 거의 8~9세 수준이라 입학시켰어요.

의젓한 1학년이 될꺼라 기대했지만, 그래두 한창 투정부리고 부모에게 안기고 싶은 나이인 걸 실감합니다.

 

남편은 지방에서 펜션일을 해요.

그래서 주말에는 항상 떨어져 지내요... 간혹 나와 딸 아이가 주말에 내려가긴 하지만 학교에 갓 입학한터라 짬이 안 나네요....

펜션 손님들이 빠져나간 일요일 오후에 서울 집으로 와서, 수요일이나 목요일쯤 다시 내려갑니다.

 

지난주에도 역시, 딸아이 등교 전에 남편이 먼저 집을 나섰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배웅하고 돌아와 등교 준비를 하는데, 애가 말도 없구 시무룩한 거에요...

"OO야,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라고 물으며 아이를 쳐다보는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는거에요...

너무 놀래서 가만 있는데, 갑자기 딸 아이가 서럽게 울기 시작하는데 ㅠ.ㅠ

"아빠 혼자 내려가서 고생할것 생각하니깐 너무 불쌍해.  집에 있을때 내가 놀아달라고 귀찮게 했는데, 너무 미안해. 엉엉~"

어찌나 당황스럽고, 그 조그만게 아빠에 대한 마음이 그러한걸 알고 얼마나 대견하던지, 같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빠가 집에 있을땐, 아빠를 방석삼아 노는 아이지만, 아빠가 가족을 위해 고생한다는 걸 알더라구요...

 

남편이 펜션일을 갓 시작할때는 처자식에게 고생하는 모습 보이기 싫어서, 우리보고 내려오지 말라고 했는데, 손님이 많은 때에는 어쩔수 없이 SOS를 보내네요...

그리고 공기 좋은 곳에서 아이가 맘껏 뛰놀수 있어서 가끔 내려가기도 하거든요...

근데 엄마, 아빠가 끼니때 밥도 못 먹고 일을 하는게 어린아이의 맘이 안좋았었나 봅니다.

 

감정 표현 서툰 집안에서 두 형제만 있었던 남편에게는 옆에서 조잘조잘 수다떨고, 아양 떨어주는 딸아이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입니다.

딸아이가 나중에 어른이 되어도, 절대 결혼도 안시키고 옆에 두겠다는 남편을 보면 웃음이 나요...

 

지금 시절의 많은 얘기를 남겨서, 나중에 아이가 커가면서 아빠와의 사이가 소원해질라 치면 한번씩 들춰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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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지난주는 학교 휴무일이라, 아이와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해 펜션에 내려가게 됐습니다.

터미널에서 버스에 오르자, 아이가 버스안을 휘~ 둘러보더니...

"엄마, 이 버스에 탄 사람들 다~ 우리 펜션에 놀러가는 사람들이면 좋겠다"

 

헉!!!

요새 펜션 손님들이 없어서 걱정을 좀 했더니, 아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네요.

속 깊은건 좋은데, 너무 현실적인 것 같아 살~짝~ 걱정도 되더군요...

앞으로는 힘든 일이 있더라도, 아이 앞에서 말 조심해야겠어요...

아이한테 이런 걱정까지 안겨준 저희가 참 못난 부모처럼 느껴집니다.

 

아이를 키우는 이땅의 부모님들...

소중한 우리들의 아이에게 무한한 사랑과 칭찬을 아끼지 말자구요...

 

톡 된 기념으로 남편이 하고 있는 펜션 소개 좀 할께요.

경기도 용인에 있으며, 에버랜드와 이천 테르메덴 온천 중간쯤으로 보시면 됩니다.

아트펜션 www.artpension.net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khkang_73

한번씩들 구경 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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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행복|2008.03.22 09:41
http://www.cyworld.com/37003 행복하세요 (헐 베플됫네요 ㅎㅎ 혹시 글쓴님 보시면 방명록에 인사라도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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