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결혼 6년차.. 만 5년되는 달이 다음달..
홀시어머니께서 아직 생존해 계시지만 좀 먼 지방에서 아주버님과 함께 사시므로 시어머니께 받는 시집살이 스트레스는 전혀 없습니다.
시누이가 셋이긴 하지만, 손위형님들은 여지껏 저에게 싫은 소리한번 하신 적 없으시고요..
문제는 신랑의 바로아래 여동생인 손아래 막내 시누이..
저랑 동갑내기입니다.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제가 그나마 생일이 한달가량 빠릅니다. ㅎㅎ
암튼 제게 호칭은 언니라고 꼬박꼬박 부르지만, 존대.. 잘 안합니다.
언니, 뭐해? 밥 먹었어? 애들은 뭐하나?.. 뭐 대충 이런식이죠.
손위형님들은 다들 저희와는 멀리 사십니다, 문제의 이 시누이는..
저희 집과 걸어서 5분거리입니다.
처음 결혼했을때는 같은 지역에 살긴했지만 서로 사는 곳이 그 지역의 동쪽과 서쪽 끝이었기에 전화자주하는 거 외엔 별 문제가 없었는데..
결혼하고 4년만이었던 지지난해 아파트를 장만해 이사를 했습니다. 우리 이사하고 꼭 6개월 후..
시누이는 전세대출을 받아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했답니다.
이사하고 나서 제게 그러더군요. '이리로 이사오는 거 우리 신랑은 반대했는데, 내가 우겨서 이리로 왔어. 언니네랑 가까운데 살고 싶어서..' 라고요~~
그렇게 이사한 후 그 다음부터 심심하면 우리집에 옵니다.
첨엔 친구하나 없는 이 지역에서 그나마 시누이라도 있어 말동무도 하고 친구도 하고 좋다 했지요.
그러나..
정말 '시누이 시집살이' 라는 게 실감이 나기 시작하는데.. 신모라는 여자 개그맨이 했던 말 그대로 짜증~~ 지대로다... 이더군요. ㅎㅎ
이 짜증나는 시누이의 시집살이를 열거해보자면..
1. 하루가 멀다하고 지네 아들들 불러들여서 식구대로 밥먹고 가기.
2. 일주일에 최소 6번은 우리집에 와서 냉장고 열어보기 - 열어보고 그냥가나? 고기좋아하는 신랑때문에 마트에 가면 최소 세근은 사오는 삼겹살 한뭉치씩 들고가기.
3. 과일좋아하는 외손주녀석들 먹으라고 친정아버지께서 일주일에 한번씩 보내주시는 과일, 우리집에 앉아서 먹고가고 갈때 꼭 한보따리씩 챙겨가기.
4. 수시로 드나들며 청소, 빨래 잘하나 감시하며 혹시 빨래통에 빨래가 쌓여있으면 '세탁기 좀 돌리지 그러냐..' 하며 잔소리하기.
5. 편지함에 있는 카드명세서 펼쳐보고 카드값 많이 나온다고 잔소리..
6. 시어머니, 즉 자기 엄마에게 전화 자주 안한다고 ㅈㄹ 하기.(저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합니다.)
7. 일주일내내 뼈빠지게 일하고 일요일 하루쉬는 울 신랑에게 자기네 마트 쇼핑간다고 차가져와서 데려다 달라고 하기.
8. 우리 신랑 월급날 저녁은 지네 식구 외식하는 날이라고 맛있는 거 사달라고 하기.
위에 쓴거말고도 더 다양합니다. 아, 이런 일도 있었네요.
지난해 여름이었어요. 제가 워낙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인데다 작은아이를 임신하고 있었기에 더 많이 더워했었지요. 그날 따라 끓여놓은 보리차물이 바닥을 보이는 지라 아침부터 커다란 들통에 물을 한통을 끓이면서 더워하던 저를 친정엄마가 오셨다가 보셨지요. 더운 날씨에 배조차 불러서 물을 끓이고 있던 제 모습에 맘이 상하셨는지, 렌탈정수기를 그냥 당장 들여놔 주셨지요. 렌탈요금은 그후로 지금껏 친정에서 내시고 계시지요..ㅎㅎ 그 이튿날 놀러(?)왔던 시누이.
집도 좁은데 무슨 정수기를 들여놨느냐고 한소리 하더군요. 저희 집 28평이고요, 정수기 전자렌지보다 작은크기로 싱크대 한곁에 올려놓고 사용하거든요..??
뭐 어디 걸리적 거리는 것도 없는데, 습관처럼 잔소리 한마디하고는 점심먹고 저녁까지 다 챙겨먹고는 그전에 보리차끓여서 담아먹던 물병을 다섯개나 꺼내선 정수기에서 물을 쫘~~악 빼서 담으면서 '정수기 물은 얼마나 맛있나 좀 먹어봐야 겠네.. 오빠 나 데려다줘요..' 이럽니다.
그날 이후, 이 시누이.. 날마다 와서 지네 식구들 식수를 우리집에서 갖다먹는다는 이야기~~
저도 친정에 형제가 위로 오빠만 둘입니다. 오빠들이 여동생에게 잘해주는 거, 올케들이 제게 해주는 거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누리고 살아왔던 터라 저도 남편도 시누이에게 잘해줘야 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정말 짜증나고 속상할때도 있었지만 참아왔답니다.
하지만 참는데도 한계가 있기에, 짜증이 날대로 나기에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이사가자. 나 도저히 여기선 못 살겠어. 아가씨네는 이사하기 힘들테니까 우리가 집팔고 이사가자.' 그랬습니다.
그러곤 바로 부동산에 집 내놨습니다. 집 판다는 소릴 어디서 들었는지 이 시누이 '어디로 이사가는데? 우리도 그쪽으로 이사갈께.' 이럽니다.
에휴~~ 이 찐드기 같은 시누이.. 정말 짜증~~ 지대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