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휴무에 톡을 즐겨보는 27살 남잡니다
저와는 동갑내기 여친이 있습니다..
정말 어렵게 만나서.. 수년간을 짝사랑했고 결국 작년에 제가 그간
고백하지 못했던 제 마음을 전달했거든요..
사귀게 되었을때 정말 세상부러울게 하나없었고.. 꿈만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더 좋아한다고 해서 그랬을까요? 화 한번 안내고 짜증도 다 받아주고..
여친이 잘못했어도 제가 미안하다고 말하고..
사랑한다면 제가 무조건 참을수 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당연히 제가 먼저 좋아서 시작한거고 여친이 힘든 결정을 내린거기 때문에 그정도 쯤은
다 해줄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조금씩 변한다고 해야할까요? (사랑은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제가 어느순간 부터 여친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느껴질때부터 화도내고 짜증도 냈던거
같습니다.. 동갑이고 그러다보니 자주 싸우게 되더군요
그렇게 자주 싸우다가 다시 잘 넘기고 여러번 그랬던거같아요...
근데 얼마전 화이트데이였죠..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제가 조금더 늦게 끝나서 여친이 먼저가서 예약을 하고 1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전 커플들로 수두룩한 그 레스토랑에서 여친을 혼자 한시간동안 기다리게 한겁니다..
늦게나마 도착한 제가... 레스토랑에 들어가자 마자 화장실을.. 가버렸습니다..
배가 너무 아파서.. 제가 화장실을 간 사이에.. 여친은 가버렸습니다..
여친이 너무 속상했나봐요.. 자기는 혼자 온 사람같았고.. 퇴짜맞은 사람같이 초라하게
느껴졌다고... 사탕바구니도 하나 제대로 못해주고 (처음 맞는 화이트데인데..)
그렇다고 제가 레스토랑 예약한것도 아니고...
전 사실 초코렛이나 사탕 사치라고 생각됩니다..(물론 돈이 많다면 저같은 생각은 안하겠죠?^^
제가 돈이 많고 능력이 좋다면..
그리고 주말에 쉬는 여친과 함께 보낼수 있는 직업을 가졌더라면... 그렇게 여친을 초라하게
혼자 내버려두진 않았을텐데요.. 전 고작 조그마한 초코렛과 사탕하나 그리고 일하면서 쉬는시
간에 쓴 편지한장이 고작이였는걸요... 저에게는 정말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여친...
저같이 능력없고 조그마한 기대조차도 할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무능한 제가.. 여친을
놓아주어야 할까요? 어떠세요?
우스광스럽게.. 1시간 지각하고 똥마려 화장실 갔다가 차였다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