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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는 알콜 중독자 이십니다..

아버지 사... |2008.03.18 19:54
조회 220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20대초반 처자입니다.

저도 눈팅만 하다가 방금 저희 아버지 전활받고 울컥한 맘에 몇글자 적어봅니다..

두서없는글이여도.. 이해해주세요..

 

 

제목글 처럼 저희아버지는 알콜중독자이십니다..

다들 알고 계실꺼에요.. 한번 중독되면 빠져나오기 힘든...그런병이죠.

옜날로 거슬러 올라가 제가 2살때쯤 아버지는 어머니와 이혼을 하셨습니다.

제기억엔 어머니가 없습니다.. 물론 사진한장으로 어렴풋한 얼굴이 있긴 하지만요..

아마도 그때부터 술을 드셨던것같습니다.

저는 2살무렵 고모 손에 길러졌습니다.

아버지는 따로 사시면서 일을 하셨었구요.

그러다 고모도 아들이 있는지라 어린 저를 혼자 키우기엔 벅차셨던것같습니다.

이윽고 전 친할머니 손에 키워졌습니다.

저희 친할머니께서는 작은아버지와 함께 사셨었구요,,

저희 아버지 많이 부담되셨겠죠.. 절 맡겨두시고선..절 키워야했으니까요..

5살밑으론 저도 기억이 잘 나진않지만..

제가 6살되던해부터.. 아버지가 술을 많이 드셨습니다.

술을 드시면 항상 새벽에 작은아버지집을 찾아와 소리를 지르셨고, 옆집까지

잠을 못잘정도로...주정이 좀 심하셨습니다.

그런데 술을 안드시면 법없이도 정말 잘사실분이시라고 할머니께서 종종 말씀 하셨습니다.

어느날 제가 아마도 초등학교2학년때였던것같습니다.

모처럼 아버지가 술을 안드시고 맛있는 과일과 음식을 사가지고 집에 찾아오셨습니다.

정말 뛸뜻이 기뻣고, 아버지가 사시는곳에 잘 가지않았던 저였지만.

제 기억으론 한강에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은뒤 아버지 집에 갔던것같습니다.

씻고 잠을 자고 있는데.. 깨우시더라구요.. 눈을 떠보니 온방이 술병으로 뒹굴고 있었습니다.

그때 아버지가 무서워 보였습니다.. 횡설수설 알아듣지 못하는 말과.

제가 어떤 다른사람으로 보였던것같습니다.. 절 깨워 무슨말을 하시는데 진짜 무서워서

옷도 못입은채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그 새벽에 문열린 상가 없습니다.. 울고불며

찾은곳이 늦게까지하는 포장마차(?)같은 비슷한 술집에 들어가.. 살려달라고.

전화를 해서 작은아버지를 불러. 전 집에 돌아갔습니다.. 왜 그때 울고 불며 살라달라고

온동네 돌아다닌건지..아버지가 남도 아닌데 말이죠..

그뒤로 아버지가 무서웠습니다.. 그때 기억이 너무 생생하고 박혀서인지도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저는 할머니손에 키워져, 아무탈없이 성장해커 나갔습니다.

저희 가족은 아버지를 위해 병원에도 몇개월씩 , 입원도 해보고.. 정신과 치료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좀처럼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매일 술에, 새벽마다 전화에..가족모두

노이로제 걸려버렸습니다..그리고 경찰서에도 가고., 끝내는.. 벌금이 너무 크고 낼돈이없어

형도 살았습니다... 사춘기에 다다른 전 아빠가 너무 싫었습니다.

다른 아빠처럼 평범하게 못사는것도 불만이였고,,, 전,,그렇게 항상 아빠에게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며,, 아빠를 속상하게했습니다.. 어쩔땐 "왜 나를 태어나게 했어!!" 라고 하며

아빠 가슴에 못을 박기도 했구요.. 그땐 너무 철이 없어 항상 전화를 하면, 전화 하지말라고

술먹은 목소리 듣기도 싫다고..아빠를 위로는 커녕..항상 낮추기만 했습니다..

이렇게 한해 두해, 전 고등학교 졸업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어렵살이 친척들에 도움과 저의 아르바이트로 전문대도 졸업했습니다.

저희 아버지 ... 지금 아프십니다.. 몇년전부터 찾아온 디스크..

그에 따라온 온갖 합병증..

그래서 한달에 몇번이래도 일용직으로 하시던일도 하시지 못하십니다..

그래도 아버지 아프단 내색 전혀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희 아버지 저한텐 내색안하셔도.. 저희 할머니껜...울며..

아프다고 .... 저희 할머니도 가슴이 무너저 내립니다..

그 고통이 너무 아파 술을 더 드시게 된거라고..... 그나마 술을 드시면 고통이 없으시다고..

전 정말 나쁜 딸입니다.. 저 하나만을 바라보고 .... 절 위해 재혼도 생각안하시고.

사신분이신데...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저는 지금 잠시 큰아버지가 살고 계시는

뉴질랜드에 와있습니다.. 방금 아버지 전화 하시더니... 막 우십니다..

약주하신것 같더라구요... 평소에 무뚝뚝한 성격이라 저에게 내색한번 안하시던분이...

오늘... "내 딸 너무 힘들다고..보고싶다고.. 난 너 아니였으면 이미 저 세상 사람이셨다면서"

전 목이 매인체 말을 못했습니다.. 저도 소주를 먹어봤지만.. 이 쓰디쓴 소주를 왜 드시나..

이제서야 알것같습니다...... 그리고 전 이제서야 이기주의에 저만 생각했던...저를 되돌아

보게 됬습니다...

전 지금 아버지께 바라는것 하나도 없습니다..

"제발 건강해주세요..아프지말아주세요..

제가 돈벌어서 아버지 치료 해드릴때까지...기다려주세요..."

이것뿐입니다..

"아버지! 한국에 돌아가면 딸노릇 아들 노릇하면서...효도 할게요..

죄송해요..지난날 아버질 원망하며, 아버지 가슴에 대못질한거,, 용서해주세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정말 깨달은건... 계실때 ... 잘해드리는게 제일 큰 효도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왜 그때 못했을까.. 지금 계시면 잘해드릴텐데.. 이런 후회는 옳지않은거같아요.. 

톡커님들도....지금 계신 부모님께 효도하시며..행복하게 사세요..

 

"아버지 당신은 위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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