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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명절

나이값도 ... |2003.09.14 01:46
조회 1,204 |추천 0

명절...애들 많이 쓰셨죠?

지나갔네요.ㅠ,ㅠ

전 이렇게 보냈습니다.

맏며느리라는 거창한 명함 때문에 명절이면 시댁 친척들 드릴 작은 선물세트,

시부모님 옷, 조카들 옷 , 약간의 장을 보고 시댁에 왔습니다.

전 날 동서들과 이런이야기 저런 이야기 하면서 전과 반찬을 만들고,

명절날 아침 상을 차리며 사건이 터졌습니다.

아버님께서 병환중이신지라 제사는 생략하고 간단하게 아침 식사만 하기로 했거든요.

 

우리 아들넘과 조카가 싸움이 터졌어요.(각 12,11세)

서로 울면서 엉키는데 아들넘의 아빠가 아들넘의 뒤 목덜미를 대여섯대 때리고(세게)

싸움의 원인인 장난감을(아들넘 것) 그 자리에서 박살을 냈습니다.

큰 애를 혼내야 조용하겠기에 그렇게 했겠지요.

 

전 조카에게 얼굴에 흉터는 없느냐고 묻고 아들넘한테 가 보니 숨죽이며 아픈듯이 울고 있었습니다.

'야 임마 네가 어떻게 동생을 이기냐? 동생은 운동을 하는데.. 까불고 있어!!'

한 마디 하고 남편한테 따졌지요.

집에서 같으면 더 혼내주라고도 하는 데 일이 안될라고 ...

'아, 때릴려면 데리고 나가서 회초리 가지고 엉덩이나 종아리 때리지, 목이 그렇게 아프라고 때리면

어떡하냐고 ' 했습니다.

사실 시동생들은 아이들 한 대도 안 때리며 키웁니다.(이건 정말입니다)

아무말 없는 남편이 머쓱해 하는데...

남편 알기를 우습게 안다며 시어머니 고래고래 악을 쓰시며 저를 보고 분노 폭발..

그 연약한 몸에서 악을 쓰시는 체력은 어디서 나오는지...

한 동안 계속되는 시어머니의  고함과 분노로 저는 울음을 삼키며 일을 했습니다.

'니가 시아버지 병석에 누우니 거저 먹으려 드냐?'

(멀 거저 먹나요? ) 미치고 환장 하겠대요.

 

우리 결혼 할 때 방 한칸 얻으라며 만원 한 장 보태 주신 적 없고 남편 월급 쪼개서 대출 받고

결혼식도 우리힘으로 하다시피 했는데...

하다못해 폐백 받으시며 신혼여행 가면서 커피라도 사 마시라며 천 원 짜리 한장 쥐어 주신 적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 기저귀 빨래 한 번 안하신 분입니다.

그럼에도 맏이라는 이유로 당신들 병원에 가시면 병원비며, 수술비며, 그 외 잡비 거의 부담합니다.

사실 남편이 자기 복이다라며 부모한테 할 때 아내가 죽어도 이번에는 쪼둘려서 못한다면

싸움이 나거나, 비용이 줄어 들겠지만 그런일은 없었습니다.

 

포도 좋은거 한 박스 사서(다 종아했어요 맛있다고..) 같이 먹겠다고 가져갔을때 동서는 선물 들왔다며 과일 몇 개 봉지에 담아 왔드만요.

포도즙 싸서 신랑과 시어머님과 나눠 먹겠다며 담아왔을 때 동서는

자기도 쌌다면서 이야기해서 알았어요.

이런일들은 저 아니라도 다들 하시지만 이정도까지는 저도 노력을 해요.

명절 아니라도 시댁에 갈 때는 필요할 거 같으면 옷이든, 생선이든 ,반찬이든 꼭 챙겨서 준비해 갑니다.

막말로 시댁에 한 번 안가면 일 주일 우리집 반찬비용 빠질겁니다.(한 달에 3번)

 

어찌나 서러운지 시댁에서 집으로 올때 인사도 않고 막나가게 나와버렸습니다.

저의 오기 심보로..

다른 때 같으면 마우리 깨끗이 하고 나오는데요.

지금은 나이값도 못했구나하고 자책이 드네요.

 

"엄마, 왜 할머니는 엄마를 그렇게 미워해 응?" 아들의 말이 절 우울하게 합니다.

그 어린 것이 어떻게 보았길래 그런 말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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