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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눈물

안녕하세요~

저는 그룹과외 형식으로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합니다.

 

얼마전 2학년 신입생이 들어왔어요...

요즘 사교육이 판을 치고...주변에 학원들이 워낙 많아서 회원모집에 심한 갈증을 느끼던

찰나에...너무 반가운 단비였죠...ㅎㅎ

그런데...공부를 시작하기 전...간단한 대화를 하는데...

뭔가 불안한 기운이 느껴지더라구요...제 말귀도 이해 못하고...표현력도 그렇고..흠~

그아이 어머니도

"우리 한글(가명)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많이 느립니다...잘 부탁드려요~"

라는 말씀을 하셨지요....

 

그리고...같은반 아이들과 총4명....수업을 시작하였어요...

국어수업때....자음자와 모음자에 대해 배우고....자음 "ㅅ"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생각해서 적어야 했어요...(보기)로 "사자" 가 있었구요....

다른 친구들은...사과, 사람, 사탕....여러가지 생각들이 나오더라구요...

그런데...한글이는 너무 곰곰히 생각을 하고 있는거에요...한참동안~~~

 

나 - "한글아...ㅅ 으로 시작하는 단어가 뭐가 있을까??"

한글 - " 음....그거요...욕하는거요..."

나 - "어?? 뭐하는거?"

한글 - "욕하는건데....시발이요....."

나 - "ㅡㅡ;; 그건 나쁜말이니까...다른거 생각해 볼까??"

한글 - "그래도..그거 생각나는데..."

 

비록 아이들의 창의성을 무시해선 안되지만 차마...답에다 "시발" 이라고 적을 수 없기에..제가 보기를 몇개 주고 고르게 했죠...."사과" 가 선택 되었구요....

그다음 문제는 "ㄲ"으로 시작하는 단어인데....아주 자신있게..."꼬추" 라고 외치더군요...

그래서 "그건 "꼬추" 가 아니고..."고추"라고 정정하고..."꽃병"을 정답으로...ㅜㅜ

 

그리고 수학수업을 했는데....

어머나...!!!! 2학년인데 유치원 수준도 안되는 겁니다....수개념이요....

그래서 기본원리고 뭐고...받아올림 덧셈을 기술적으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1+1을 물었는데....한참을 대답이 없어요....

"한글아...사탕이 한개가 있었는데...엄마가 한 개 더 사오셨어...그럼 사탕이 모두 몇개지?"

라고 했더니.....

 

갑자기...막~~울면서

"난 1+1 몰라요....엉엉~~~ㅠㅠ"

그 모습에 저도 눈물을 흘리고 말았답니다...ㅠㅠ

한글이와 저의 미래가 저절로 그려지더라구요....깜깜한 우리의 앞날...ㅜㅜ

 

그땐....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마음이 심난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이 나요...^^

오늘 수블럭을 가지고 기본원리부터 했거든요...뭔가 희망이 보이는것이....ㅎㅎ

우리 한글이와 저에게 힘을주세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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