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수해현장 마산입니다...
저는 마산에서도 수해현장에서 터를 닦고 살고있구요..
다행히 수해의 직접적인 피해는 많이 받지 않았답니다...
그래도 베란다 창문이랑 거실 창문이랑 날아가고,
또 밑에 세워둔 차도 파편들로 많이 상했답니다..
그래도 이만하면 다행이다고,
정말 고생하는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그분들에겐 죄송할 뿐이죠..
지금 여기에선 해안도로변에 할인마트라던가 대형슈퍼가
죽 늘어져있답니다..
그래서 이번 수해에 모두다 잠겨버렸어요..
또 다들 지하에다 슈퍼를 둔 관계로
아직까지 물퍼고있는 곳도 있구요..
당장 뭐 사먹기도 힘드네요..
그래도 애들은 우유라도 먹어야되잔아요..
시댁갔다오는 길에 수해에서 피해를 덜입은(1층인관계로..)
LG슈퍼에 갔다왔어요..
피곤한 신랑 앞세우고요..
왜 이렇게 눈치가 없는지....
그렇게 힘들어하는 사람데리고가서,
신랑은 차에서 기다리고,
애들 데리고 우유랑 빵이랑 좀 사서 나왔어요...
그리고 차문은 여는데,
그옆에 마침 에쿠스가 떡하니 서있었거든요..
우리 일곱살난 아들넘이 좀 힘이 세거든요..
좀 세게 열었나봐여..
그래서 차문에 그차가 좀 긁혔었나봐여...
주인이 나오더니 보상하라구 막 그러는 거예요...
차가 번쩍번쩍하더라구요..
그리고 우리보다 좀 젊은 신혼부부같은 사람들이구여..
피곤했던 울 신랑은 그냥 보험처리 할테니깐 알아서 하라고 명함을 줬어요...
그냥 일부러 차에 흠집을 낸 것도 아니고,
애들이 좀 그랬는데,판검하고 도색한다니,이건 좀 심한 것 아닌가여??
제가 넘 흥분을 한건가요???
일단 미안하다하고 집으로 왔어요..
근데 재차 다시 전화가 와서 판검을 해야겠다고 하는 거예요..
10분쯤 됐나 몰라요...
신랑은 신랑대로 화가 많이 났고,
또 저는 괜히 피곤한 사람 끌고 슈퍼에 가서 미안하고....
수해땜에 다들 힘들고 괴로운데 조그만한거 하나 양보하고 살면 안되나여??
이런 걸 바라는제가 넘 얌체인가여???
신랑이 없는 사이 신랑 핸펀으로 전화를 해 봤죠..
왠만하면 그냥 넘어가면 안될까하구요..
근데 전화를 아예 안받네요...
요즘 번호 뜨잔아요...
이런걸 생각하는 내자신이 넘 한심하고ㅡ비굴하고 그래요..
그래도 삼십년 넘게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에쿠스앞에서 넘 초라해지는 우리 가족을 보니깐.....
에궁~~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이런 야그를 할때도 없구요..
넘 비참해서 이런 글 올려봅니다...
맘에 담아 두고 있다가는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요...
허접한 넋두리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