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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넘들이 더하네여..

태기지니맘 |2003.09.18 22:58
조회 672 |추천 0

여기는 수해현장 마산입니다...

저는 마산에서도 수해현장에서 터를 닦고 살고있구요..

다행히 수해의 직접적인 피해는 많이 받지 않았답니다...

그래도 베란다 창문이랑 거실 창문이랑 날아가고,

또 밑에 세워둔 차도 파편들로 많이 상했답니다..

그래도 이만하면 다행이다고,

정말 고생하는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그분들에겐 죄송할 뿐이죠..

 

 

지금 여기에선 해안도로변에 할인마트라던가 대형슈퍼가

죽 늘어져있답니다..

그래서 이번 수해에 모두다 잠겨버렸어요..

또 다들 지하에다 슈퍼를 둔 관계로

아직까지 물퍼고있는 곳도 있구요..

당장 뭐 사먹기도 힘드네요..

 

그래도 애들은 우유라도 먹어야되잔아요..

시댁갔다오는 길에 수해에서 피해를 덜입은(1층인관계로..)

LG슈퍼에 갔다왔어요..

피곤한 신랑 앞세우고요..

왜 이렇게 눈치가 없는지....

그렇게 힘들어하는 사람데리고가서,

신랑은 차에서 기다리고,

애들 데리고 우유랑 빵이랑 좀 사서 나왔어요...

그리고 차문은 여는데,

그옆에 마침 에쿠스가 떡하니 서있었거든요..

우리 일곱살난 아들넘이 좀 힘이 세거든요..

좀 세게 열었나봐여..

그래서 차문에 그차가 좀 긁혔었나봐여...

주인이 나오더니 보상하라구 막 그러는 거예요...

차가 번쩍번쩍하더라구요..

그리고 우리보다 좀 젊은 신혼부부같은 사람들이구여..

피곤했던 울 신랑은 그냥 보험처리 할테니깐 알아서 하라고 명함을 줬어요...

그냥 일부러 차에 흠집을 낸 것도 아니고,

애들이 좀 그랬는데,판검하고 도색한다니,이건 좀 심한 것 아닌가여??

제가 넘 흥분을 한건가요???

일단 미안하다하고 집으로 왔어요..

근데 재차 다시 전화가 와서 판검을 해야겠다고 하는 거예요..

10분쯤 됐나 몰라요...

신랑은 신랑대로 화가 많이 났고,

또 저는 괜히 피곤한 사람 끌고 슈퍼에 가서 미안하고....

 

수해땜에 다들 힘들고 괴로운데 조그만한거 하나 양보하고 살면 안되나여??

이런 걸 바라는제가 넘 얌체인가여???

 

신랑이 없는 사이 신랑 핸펀으로 전화를 해 봤죠..

왠만하면 그냥 넘어가면 안될까하구요..

근데 전화를 아예 안받네요...

요즘 번호 뜨잔아요...

이런걸 생각하는 내자신이 넘 한심하고ㅡ비굴하고 그래요..

그래도 삼십년 넘게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에쿠스앞에서 넘 초라해지는 우리 가족을 보니깐.....

에궁~~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이런 야그를 할때도 없구요..

넘 비참해서 이런 글 올려봅니다...

맘에 담아 두고 있다가는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요...

 

 

허접한 넋두리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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