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두 번 씩 찾아오는 흑인 노부부가 있다.
할머니는 70이 넘은 연세인데
항상 단정한 옷차림에 멋있는 하이힐,
총기 넘치는 말씨는 20년은 젊어 보이신다.
할아버지는 할머니보다 연세가 더 많으시다.
굽은 허리에 항상 큰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시며
추억이 될만한 사진들을 카메라에 담으신다.
그리고 이분들은 2시간가량 되는 우리가게에
1년에 한 두 번씩 들러 향수를 구입하신다.
향수를 고르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는 할아버지.
두 분의 정겨운 모습은 항상 나에게 감동을 준다.
50년 넘게 살아온 숙성된 부부애에서만
우러나올 수 있는 사랑이기에 나는 그 사랑을 보는
특권을 누리며 항상 감사했다.
어느 한가한 오후,
그 날은 할머니의 77세 생신이었다.
할아버지가 할머니의 향수를 사러 오셨다.
할머니의 생일 선물을 하고 싶은 마음에
할머니 몰래 혼자 먼 길을 오신 것이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
할머니가 항상 찾으시는 향수가
그날 따라 다 떨어진 것이다.
먼 길 오신 할아버지를 그냥 보낼 수가 없어
비슷한 향기를 찾아 권해 드렸다.
할아버지는 기뻐하시면서 그걸로 달라고 하셨다.
나는 할아버지께 확인을 시켜 드리기 위해
향기를 맡게 해드리려고 향수를 코 밑으로 가지고 갔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괜찮다면서 그냥 달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Now that I am old, I cannot smell any.
It's no use for me.-
내가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냄새를 잘 못 맡아요.
코에 갖다대도 무슨 냄샌지 몰라."
난 순간적으로 코끝이 찡했다.
당신은 냄새도 맡지 못하시면서
아내의 생일 선물로 향수를 사러 오시다니...
할아버지의 떠나시는 차를 배웅하면서
나도 저렇게 아름답게 늙어 갈 수 있을까
보는 모든 이에게 빛이 되고 향기가 되는
그런 노후를 만들 수 있을까.
할머니의 77세 생신을 축하드리면서
두 분이 오래 오래 건강하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 아름다운 4월의 어느 날, Atlanta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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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보다 더 향기로운 사랑입니다.
이 향기가 이 세상 모두에게
잔잔하게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 사랑하라고 사람은 모여 삽니다 -
(사랑밭새벽편지에서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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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찾아와서 인사드려요^^
편안한 주말 보내셨나요?
가슴훈훈해지는 이야기로 기분좋은 한주의 시작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퍼온글이에요..
가끔 와서 좋은 노래도 올리고 해야하는데
생각만큼 쉽지가 않네요
잔잔한 사공방에 기분좋음만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며...
행복한 한주의 시작이길 바라는 마음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