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위로의 말도...감동적인 인간 성공기도....
10주만에 제 모습을 들어낸 파란 하늘만은 못하다.
비록 엄청난 태풍이 이 땅을 휩쓸고 파헤쳐 놓아
머리 둘 곳 없어 가슴은 미어지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맘은
갈기갈기 찢어져 무너지지만 간간이 떠있는 짙은 구름 사이 드러난
시리도록 파란 하늘은 그 모든 슬픔을 먹어서인지 아름답기보단
비장하다.
손을 뻗으면 금방 이라도 물들 것 같아 술이 덜 깨 충혈 된 눈으로
휴일 하루를 베란다에서 보내며 하늘은 그렇게 파랄 수밖에 없구나 하고
생각을 해봤다. 세상의 모든 슬픔이 저 하늘위로 모여 그렇게 하늘을
파랗게 물들게 하는 구나 하고..... 아마도 저 하늘 어디쯤 에는 내가 가진 슬픔도
있겠구나 하고...... 일년 전, 이년 전. 5년 전, 10년 전...... 한해 한해 보내며
겪어야 했던 수많은 슬픔들이......
세상의 모든 슬픔이 끝나는 날의 하늘은 어떤 색일까?
슬픔이 모두 끝나는 날....... 과연 그 날이 온다면 난 취해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
내 지금 취해 쓰러져 힘들게 눈을 뜨지만, 만약 그 날이 온다면 눈이 떠지지 않으리라
너무 눈부셔 감히 하늘을 볼 수 없으리라.......
만약.... 그 날이 온다면.....
그 날을 대비해 내 위는 오늘밤도 땀을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