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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병 경험담---"취사병, 배식에 실패하다"

박성진 |2003.09.23 02:39
조회 3,270 |추천 0

우선 글같지도 않은글로 많은분들에게 즐거움보다 짜증을 안겨드릴 논쟁을

 

여러번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몇분의 비판섞인 의견...어찌보면 군대라는 민감한 공간...그리고 제글에 비약과 과장이 섞여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제가 겸허하게 받아들어야할 측면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짜증스럽게만 받아들인것 같습니다. 핑계를 대자면 그동안 개인적으로 힘든일도 있었고..

 

무엇보다 제글에 자신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제글을 좋아해주신분...제글의 부족함을 지적해주신분...모두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어떠한 의견도 겸허하게 받아드리겠습니다. .......

 

그리고 그동안 코멘으로 메모로..메일로...좋은 충고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식당에서 취사병들이 하는일은 물론 밥과 반찬을 만드는 일이다.

하지만 밥과 반찬을 완성시켰다고 모든일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멀고도 험한 작업.....즉 배식이라는 무서운 과정이 남아 있는것인데....

배식은 일정한 양의 반찬을 병사들이 골고루 먹을수 있도록 취사병들이

나눠주는 일인데......

배식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에 대해 취사병들 사이에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는 명언이 있다........

"작전에 실패한 취사병은 용서받을수 있어도

배식에 실패한 취사병은 결코 용서받을수 없다" ^^;

오늘은 배식에 얽힌 악몽같은 경험담을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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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오전 11시...메뉴표를 들여다보는 취사병들..........


취사병 1: 오늘 저녁 메뉴가 탕수육이구나.........

나: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돼지고기가 적게 와서요.....

취사병짱: 얼마나 왔는데?

나: 지난번 탕수육 만들때 보다 3분의 2정도 바껜.........

취사병짱: 정말 큰일이데이.........

취사병 1:정말 큰일이네요, 이래서야 병사들 한테 어떻게 탕수육을

골고루 나눠줄지

취사병짱: 그게 아니라.... 우리가 먹을 탕수육 양이 줄어들잖나 ^^;

나: <역시 나하고 같은 생각을 ^^;> 저희가 먹을건 미리 챙겨놓겠습니다. ^^



점심시간이 시작됐고 곳곳에서 들리는 병사들의 목소리는

앞으로 다가올 우리들의 불길한 사태를 예감케 했는데...........

병사 1: 야 너 너 왜 국하고 반찬을 그렇게 적게 퍼왔냐?

병사 2: 지금 우리가 먹는게 밥이냐? ^^;

그냥 허기좀 채우려고 억지로 먹는거다.....

나는 점심 조금만 먹고 이따 저녁에 탕수육 원없이

먹어볼란다..... ^^;


점심시간은 그렇게 지나갔고........

우리 취사병들은 저녁준비를 위해 탕수육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취사병짱: <탕수육 고기를 튀기며> 오늘따라 탕수육 고기 빛깔이

더욱 탐스러운것 같다 ^^

나: <탐스럽긴 무슨 탕수육이 과일이냐? ^^;> 나중에 포장마차 같은데서

튀김집 하셔도 되겠습니다.

취사병짱: 허걱! 지금 내한테 악담을 하는기가?

내는 군대를 벗어나는 그순간 요리와는 인연을 끊을기다 ^^;

나: <내가보긴 결혼하면 여자한테 꽉잡혀 앞치마를 항상 두르고 살것같다^^;>

그러셔야죠 ^^


튀김이 다 튀겨졌고..... 탕수육 소스를 만들기위해 필요한 케찹을 가져오려고

나는 창고로 갔고.........그사이 식당에서는........

취사병짱: <탕수육의 3분의 1을 식판에 덜어놓으며> 이거 따로 보관하거라!

취사병 1: 이게 뭡니까?

취사병짱: 응! 오늘 탕수육 양도 적고..... 배식을 할때 아예 3분의 1정도

미리 덜어놓고 배식하면 적당한 량을 배식할수 있을것 같아서

그러는기다...

취사병 1: 예........


그러나 취사병짱의 이런 계획은 훗날 엄청난 사건을 불러일으키게 되는데....


나: <케찹을 들고 오며> 케찹 갖고 왔습니다.

취사병짱: 그럼 우리 식당의 자랑인 양념소스를 만들어보자 ^^;


무사히 양념소스 까지 만들어져서 일반 중국집에서는 접하기 힘든 ^^;

독특한 탕수육이 완성되었고..... 병사들은 하나 둘씩 몰려오기 시작했는데....

취사병짱: <배를 만지며> 어으 갑자기 배가 쓰리네.......

막내야, 내 지금 화장실에 다녀올테니까.... 니가 탕수육좀

나눠주고 있거라......

나:< 밥먹을시간에 더럽게 시리 ^^;> 예 용변 시원하게 보십시오 ^^


취사병짱이 떠나고....... 나는 병사들에게 탕수육을 나눠주기 시작했는데....


병사 1: 막내야! 나다 내무반에서 너한테 제일 잘해주는 장병장!

탕수육 많이좀 부탁한다 ^^

나:<제일 잘해줘? 매일 냄새난다고 구타에 욕설에 ^^;> 우와 장병장님

제가 듬뿍 드리겠습니다.

병사 2: 동기야! 나다 너하고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이 부대에 같이 들어온

형제와도 같은 군입대 동기 ^^;

나:<형제는 개뿔 ^^; 그런놈이 2달전 꿔간돈 2만원 아직도 안갚냐 ^^;>

그래 너도 많이 쳐먹어라!!!!!


이런식으로 협박과 정때문에 나는 터무니없이 많은양의 탕수육을 나눠줬고...

그때 취사병짱이 그릇에 덜어놓은 탕수육을 발견하는데........

나:어 탕수육이 또 있었구나.... 다행이다.....


결국 나는 옆에 덜어두었던 나머지 탕수육까지 전부 한곳에 담아서

배식하기 시작했고...... 바로 그때 취사병짱이 화장실에서 용무를 마치고 ^^;

식당에 돌아왔는데............

취사병짱: 막내야 배식 잘하고 있었나?

나: <너무 많이 나눠줬다고 욕먹는거 아닌가 ^^;> 예...

<탕수육을 담은 그릇을 보여주며> 이정도 남았습니다......

취사병짱: 오호..... 나름대로 정확히 배식을 했구나... 수고했데이....

나: <어 왠일이지 많이 나눠준것 같은데> 저는 그저 취사병짱께서

배식하는걸 항상 옆에서 보고 따라했을 뿐입니다. ^^;

취사병짱:<만족해 하며> 짜슥 겸손한것 까지 나를 닮아가는구나 ^^;


결국 나는 배식임무를 취사병짱에게 다시 넘겨주었고

취사병짱은 나머지 탕수육을 가지고 배식을 시작했는데.......

그릇에 담겨있던 탕수육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을쯤.....

취사병짱: <밖에서 식사를 하는 병사들을 향해> 얘들아, 아직도 식사안한

병사가 얼마나 되나?

병사 1: 작업하고 있는 병사들이 한 20명 정도 아직 밥을 안먹었는데요!

취사병짱: 오호 그래? 20명? 그건 내가 남겨둔 탕수육으로

충분히 해결되겠구만 하하하!

<고개를 돌려 탕수육이 담겨진 그릇을 찾으며> 어? 탕수육이 어디갔지?

<취사병 1을 바라보며> 아까 덜어놓은 탕수육 그릇 못봤나?

취사병 1: 글쎄요...... 아까 옆에다 놓으시지 않았나요?

취사병짱: 그래... 내가 분명히 옆에있는 그릇에다 덜어놨는데......

막내야.... 너 탕수육 덜어놓은 그릇 못봤나?

나: 예 봤습니다.

취사병짱: 그래? 그거 어디에다 놨나?

나: 어디에 놓다녀? 지금 나눠주고 계신 탕수육 그릇에다 함께 섞어놨는데 ^^;

취사병짱: 허거걱!!!!!!! 그럼 내가 지금 배식하고 있는 탕수육에

아까 덜어놓은 탕수육 까지 섞여있는기가? ^^;

그럼 이젠 더이상 남아있는 탕수육은 없다는 말이네?

나: 예 ^^;

취사병짱: 어이구..... 어쩐지 막내 니가 배식을 잘 해냈다고

생각했더만.....^^; 내가 크게 오해하고 있었구나 ......

취사병 1: 그럼 어떡하져? 지금 남아있는 탕수육 갖곤 20명 배식하기 힘들겠는데요

취사병짱: <남아있는 탕수육의 갯수를 세며 ^^;> 정확히 열여섯개다 ^^;

일인당 탕수육고기 한덩어리도 안돌아간다 ^^;


바로 그때 작업을 마친 20여명의 병사들은 식당에 등장했고............


작업병 1: 우와 탕수육이다. ^^; 많이좀 주세요

취사병짱: <탕수육 고기 한덩어리를 식판에 얹어주며> 원래 2/3개 주어야

하는데 특별히 1개 줬다 ^^;

작업병 1: <장난인줄 알고 실실 웃으며> 하하 역시 취사병짱님의 농담은

대단하십니다. 저 배고프니까요 빨랑 탕수육좀 더 주세요

취사병짱: 농담? 내도 농담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남아있는 탕수육이

정말 없다 ^^;

작업병 1: 허거걱 ^^;


자신들에게 돌아갈 탕수육의 갯수가 채 1개가 안된다는 사실을 알자

작업병들은 동요하기 시작했고.........취사병들을 향한 이런 저런

분노가 터져나왔는데.........


작업병 2: 우와.... 뼈빠지게 일하고 왔더니만 장난하냐 탕수육 고기 한개가 뭐냐

한개가? 우리가 개냐? ^^;

작업병 3: 분명히 취사병 자기들 먹을건 그릇에 가득히 퍼놨을껄....

취사병들 배튀어나온것 봐라.... 특히 막내... 쟤는 처음 우리부대

왔을때 보다 10kg이나 늘었데 ^^;


겉잡을수 없는 병사들의 불만은 계속되었고

취사병짱의 잔머리에서 나온 결정적 한마디가 병사들의

분노를 폭발시키게 되는데........



취사병짱: 얘들아...그럼 말이다....이렇게 하면 어떻겠나?


병사들: 어떻게요?


취사병짱: 가위바위보나 사다리 타기를 이용해서 한사람에게

탕수육을 몰아주는게? ^^; 내가 지금 사다리 그릴까? -_-


병사 1: 허걱...한사람한테 몰아주면 다른 병사는 반찬도없이

물말아 먹으라 이말입니까? ^^;


병사 2:이사실을 대대장님이나 식당선임하사 김중사가

알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기대된다 기대되 ^^




자신의 한마디에 엄청난 사태가 발생했음을 알게된 취사병짱은 병사들과

대 타협에 나서게 되는데..........

취사병짱:얘들아 미안하다! 제발 나를 용서해라.

내가 탕수육을 적게 주는대신에..........

맛있는 컵라면 하고 ^^; 입에서 사르르 녹는 맛김 한개씩을

작업을 하고온 병사들에게 제공하겠다!!!! ^^;



탕수육못먹은 병사대표: 그럼 거기에다 계란 말이 하나만 더

추가해주십시오 -_-

취사병짱: 허걱 계란 후라이도 아니고 계란 말이? ^^;


탕수육못먹은 병사대표: 왜요 싫으십니까? 싫으시면 김중사나

대대장님을 부를까요?


취사병짱:아이다 ...싫긴 왜 싫나...

<나를 바라보며> 막내야 뭐하노! 빨랑 계란 말이 준비하거라^^;


결국 현대자동차 노사협상보다 더 극적으로 취사병짱의 타협안은

병사들에게 받아들여졌고 ^^;

취사병들은 겨우 위기에서 벗어날수 있게 되었는데............

취사병짱:병사들의 욕설과 비난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들려오는듯 하다 -_-


취사병 1: 그래도 다행입니다. 이사실이 선임하사에게라도 알려졌다면

저희는 지금쯤 운동장 바닥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

기어다니고 있을수도.....

취사병짱: <한숨을 길게쉬며> 막내가 우리 식당에 들어온 이후로...

내 건강이 말도 못하게 나빠진것 같다.

하루에 한번씩 대형사고를 쳐서 스트레스와

긴장 그리고 공포에 나를 빠뜨리질 않나...^^;

요즘은 막내가 꿈에까지 나타나서 악몽에 시달리곤 한다 ^^;


나:<에이씨 열받는데 나중에 같은동네로 이사가서 괴롭혀줄까보다 ^^;>

면목없습니다. ^^;


취사병짱: 막내야! 혹시 사회에서 날 보더라도 절대로 아는척 하지 말거라

특히 내옆에 여자있을때는 더더욱 ^^;


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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