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2살 창원에 살고 있는 여자 입니다
매번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제 얘기로 톡커님들 뵐 생각하니 조금 긴장은 되네요^^;;
사건 발생 시간은 어제 저녁 이었습니다
명절 아니고는 볼 수 없는 둘째 삼촌에게 한달 전부터
잘지내냐는 문자와 함께 자주 연락이 왔었습니다
나이차이가 저와 13살 차이라서 장난도 많이 치고 가끔 오빠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잦은 연락에 이제 조카에게 관심을 주려나보다 하고 어제 마산역앞에서 만났죠
고기 먹어야지 하고 다짐하고 온 저에게 대뜸 그냥 돼지 국밥이나 먹자 그러시더군요 ㅋㅋ
이것도 얼마야 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저는 내장 국밥을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가족 얘기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중에 갑자기 저에게 예전에 잠깐 다녀온
어학연수 얘기를 꺼내시더군요 돈이 없었던 지라 필리핀에서 잠깐 했었다고 말해주니
"영어 잘하겠네~ 삼촌도 이제 영어공부 할려고" 이러시는 겁니다 "그래요? 왜?" 라고 하니
지금 사업을 하나 하고 계시다는 겁니다
저희 삼촌은 막내 삼촌과 함께 조그만한 중화반점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집 잘하다가 왜 바꿔 이러니 다 꿈을 위해서라더군요 순간 감동 받았죠 ㅋ
그런데 먹고 있는 국밥을 다 먹었냐고 재촉 하시더니 덕분에 반도 못 먹고 일어났습니다 ㅜㅜ
갑자기 자기가 지금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 보이는 영어 어쩌고 저쩌고..
근데 좋은건지 잘 모르겠다 니가 공부하고 온 아이니 니가 확인을 해달라 그러시면서
어디선가 익숙한 건물로 절 데려 가시드라고요
그곳은 바로 2년전 친구가 좋은데가 있다고 한번만 들어보라고 하던 그 유명한 N x x 였습니다
네트워크유통업이라고는 하나 다단계와 같은 방식으로 어쨌든 빠져선 안될 곳이란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설마 설마하고 "삼촌 이 건물 X층에 갈껀 아니죠? 나 여기 한번 와봤어 " 이러니 깜짝 놀래시면서
아니다! 꼭대기 층이다 이러고 가시는데 결국 내린곳은 설마했던 그 곳이었습니다
울렁증이 심하게 오는 가운데 정신 차리자 그래 호랑이 굴에 들어가면 나는 이빨도 빼오고
가죽도 벗겨오고 고기도 구워 삶고 먹을 그런 징기스칸과 같은 자다라고 백번 주문 외우고
삼촌에게 "와우~ 이거 낯설지 않고 좋은데 ㅋㅋ어디야 들어가자" 하고 제가 끌고 들어갔습니다
나이가 얼마 안되어 보이는 귀여운 여자 분께서 절 반갑게 맞으시더라고요
예전부터 삼촌 분께서 조카를 굉장히 칭찬해서 궁금했다고 ..
저에게 연락 왔을 그때부터 였는가보다 했습니다
"어머, 너무 이쁘세요 저 물한잔 주시겠어요? 여기 너무 궁금해서 밥먹고 물한잔 못마시고
달려왔거든요 ㅋ"
그에 대응하는 칭찬 몇마디 해드렸더니 상전 대접 해주시길래 좋긴 좋았습니다
"삼촌~ 이분이 영어 가르쳐주시는 분이에요? "
대뜸 이렇게 물어봤더니 저희 삼촌 "영어는 무슨 이게 다 널 위해서 그런거다" 이러십니다 ㅜㅜ
A4용지 몇장을 걸쳐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네트워크유통 시스템을 듣고 나니 지금도 울렁거립니다
결론은 "회원가입을 하시면 이런 대박을 맛볼수 있는데 어때요 누워서 떡먹기죠?"
"누워서 먹으면 체해요ㅋㅋ"
제가 왜 이런 저질 개그를 해야만 했는지 그 심정 모르실껍니다 ㅜ
여튼, 전 안되겠다 싶어,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란 작전(?)을 쓰기로 했습니다
"저기요.. 아.. 삼촌 앞에서 이런말 하면 안되는데.. 저기 혹시 xxx에 대해서 들어보신적 있으세요?
이 바닥에서 꽤 유명한 곳인데.. 사실 제가 여기 매니저로 일하고 있어요"
나이가 들고 돈을 벌기 시작하니까 여기 저기 유혹하던 많은 다단계 회사가 기억나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사기꾼이나 되자라는 욱하는 마음에 xxx 시스템에 대해서 A4 용지 몇장으로
리얼하게 설명 해드렸더니 삼촌도 놀랬는지
"이 한탕 주의야! 어디서 이상한 다단계를 들어서 그러냐 엄마한테 다 말해버릴꺼다 "
"누가 할 소리를 요.. 할아버지께 다 고해드릴껍니다.. 삼촌 이러고 계신거 .."
할아버지 완전 무서우세요 삼촌 죽어요 고인명복을 빌어드렸습니다
귀여운 여자분께서 저에게 "좋은일 하고 계시네요 근데 저희는 그런거 하곤 차원이 틀려요
아직 나이도 적으시고 할 수 있는 일도 많으시니까 투잡으로 해보는건 어때요? "
"와우, 너무 좋죠 언니도 저랑 같이 일해보실래요? 이래뵈도 인센티브가 장난이 아니에요
이쪽으로 연락 주세요 제가 이쪽 보다 더 잘 해드릴게요 "
안되겠다 싶었는지 삼촌에게 속닥속닥 거리더니 일단 목욜날 보자고 그러덥니다
좋은 세미나가 있다고..
담주 일욜이 제 생일이라서 이미 많은 생일파티가 준비 되어 있는지라 약속내기가 힘들다고 했죠
세미나가 또 생기면 언제든 연락 달라고 달려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곤 삼촌이 절 끌고 내려 왔습니다 너무너무 엿같고 열받고 미쳐버릴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핏줄이기에 평생 봐야하는 사이 아닙니까 그래서 좋게 좋게 삼촌 이런데도 다녔냐구 진작에
나한테 소개 시켜 줬으면 같이 일할수 있었을텐데 나 지금 벌여놓은 일이 넘 많아 하고 넘겼습니다
괜히 미안했는지 기름 값이라면서 5만원 쥐어주고 제가 예전부터 조르던 디카DSLR 선물 해주기로 약속까지 받고..
우리 삼촌 저한테 정말 노력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어떻해요.
전 다단계가 무서운걸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