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산에 사는 고딩이랍니다.
어디서 말을 꺼내야 될 지 모르겠네요ㅠ
그래도 제가 너무 답답해서 적어볼께요.
저희 학교는 외고랍니다.
그렇다고 서울에 있는 대원외고나 수도권 외고처럼 빡신건 아니고
그냥 적당히 놀러 다니고 적당히 공부하는 애들 학교에요.
그리고 남녀공학인지라 사귀는 애들도 꽤 많죠.
입학을 하고
같은 반에 좋아하는 애가 생겼습니다.
저희 학교는 동아리 활동이 활발한 편입니다.
마침 동아리도 같은 부서를 하게 됬죠.
아니,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좋아하게 됬는지도 모릅니다.
전통무예부라고 하는데 주로 검도를 다룹니다.
여자들한테는 굉장히 힘든 부서랍니다.
매니저를 안하고 같이 운동을 하거든요.
하루는
선배들이 만우절이라고 장난으로 OT(군기잡는거)를 했습니다.
저희 부서 여자애들은 다 울었죠.
게다가 학교가 산이라 교실로 내려오는데도 힘들어 합디다.
그래서 내려오게 도와주고
괜찬타고 열심히 하자고 토닥이고 했습니다.
처음 활동할 때도 몇번 그랬습니다.
그 다음날
저한테 고맙다고 하더군요.
기분탓인지는 몰라도 저랑 눈도 못맞추는것 같고
저도 쑥스러워서 뭐라고 대답해야 될지 몰라서
모르는척 `뭐가?'라고 대답했습니다.
걔가 다시 말하기는 쑥스러운지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어요.
저도 저 바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우절 당일,
장난으로 제가 죽었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정말 병원에서 보내는 메세지 같이 잘 보냈었죠 -_-;;
그 애가 울었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친구한테 전화 했다고 하더군요.
친구하고 얘기하고 만우절 장난인걸 알고는
저한테 너무 놀랬다고 너 진짜 싫다고 문자가 왔더군요.
그러고 좀 문자를 주고 받다가
사실은 너 안싫어한다고 좋아한다고 문자가 왔더군요.
그애가 원래 다정다감해요.
잘 웃는데다가 애교도 많고 울기도 잘해요
날이 날인지라 또 띄워쓰기도 안한 데다가
그리고 문자내용도 장난기가 좀 있어서
`아 너 너무 웃긴다'
하고 답장을 보냈지요.
제가 받은 문자는
아니너좋아해. 만우절 오티때도 심하게 낚엿자나ㅠ
나 진짜 울먹였다니깐ㅠㅠ
대충 이렇게 받았었습니다.
그 친구한테도 울었다고 확인을 들었어요.
그떄는 몰랐는데
몇일지나고 다시 쳐다보니까 너무 후회스러웠습니다.
저도 저 바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제가 그애한테 관심이 없는 것 처럼 비춰졌나봅니다.
아니면 혹시 아예 저 혼자 착각한걸지도 모르지요.
애가 워낙 감정이 많고 활발한지라....
그러고보니
동아리 신입생 환영회 할때 같이 놀러간 일도 있군요.
별 일은 없었는데
예쁘덥디다 -_-;;
저도 최선을 다해 옷 멋있게 입고 나갔었지요.
이렇게 시간이 조금씩 흐르다가
시험 기간이 왔습니다.
원래는 집에도 같이 갔습니다.
단 둘이서는 아니고
한 남자 다섯 여자 다섯 해서 같이 갔었죠.
친구들이 장난으로 `너네 사겨라'고도 했었씁니다. ㅋ
동아리 활동을 시험기간동안 쉬게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치고 자습을 더 하게 되어
집에도 같이 못갔습니다.
제가 여자애들한테 먼저 말을 거는 편이 아니라,
자연히 대화도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계속 그애가 좋아서 시험 끝나면
고백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었죠.
시험이 끝나고 하는 이유는
역시 외고니까...
공부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핫;;
뭐 이렇게
시험이 다가올 무렵
그애한테 남친이 생겼습니다.
같은 동아리 남자애인데
제가봐도 좀 잘생긴 편입니다ㅋ
4월 15일 영어듣기 시험이 있었습니다.
시험자리로 바꿧었는데
그애가 제 자리에 앉았습니다.
저는 책상에다가 낙서를 하기 시작했죠.
일본어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적었습니다.(물론 그거말고 상관없는 낙서도 있었어요.)
전 일본어 전공이라ㅋ
하지만 그애는 독일어과... 당연히 못알아보지만 한글로는 도저히 못 적겟습디다.
그래도 한자로 (사랑할 애 愛)는 알아봤을 지도 모르지요....
나중에 보니까
"야~~ 책상이 참 서정적이구나 ㅋㅋ
셤 끝나고 동아리 활동 열심히 하쟈~~"
라고 적어놨더군요.
흠...
알아봤다면 거절당한걸지도 모르지요...
일어는 대부분 조금씩은 할줄아니까요.
근데 조금 놀란것은
영어듣기를 2개나 틀렸다고 하더군요.
저희 학교는 외고라
1개 틀리면 전교 200등 되거든요...
저보다 영어도 잘하는데
저도 다 맞은걸 틀렸다는건 말이 안되자나요??
알아보고 잠깐은 흔들린걸까요?
오늘 중간고사 1일쨰입니다.
그애 생각에 공부도 하나도 못하겠습니다.
무시하고 고백하기에는
3년동안 같은 동아리 할 친구하고 서먹해지기도 싫고
이길자신도 없고....
하지만 이대로는 너무 답답합니다.
내가 너무 한심합니다.
무슨 소나기 찍는것도 아니고
너무 소심하게 군 것 같습니다....
어제는
자습안하고 원래 멤버대로 집에 갔는데
그애는 남친하고 집에 가더군요ㅋ
많이 씁슬하덥디다.
아직 전 그애 좋아하나봅니다.
저한테 남은 찬스는
같은 반인것, 그리고 곧 있으면 가게될 수련회
또, 체육대회에 동아리 시범공연 준비입니다.
하지만 공연준비는 남친도 같이 할텐데....
대략 이게 한달 반정도 동안 생긴 일이랍니다.
이외에도 자잘한 사건들이 훨씬 많이 있었지만
지금 적은것도 충분히 많기에...
제가 느끼기에 중요했던것만
적어봤습니다.
긴글 죄송합니다.
충고 좀 해주십시오ㅠㅠ
이제 전 어떡해야 되나요??ㅠ
아무 말이라도 좋으니 충고 좀 해주세요
저 좀 욕해주세요.
아니면 차라리 공부해라고 포기해라고 말이라도 해주세요.
저 너무 소심하게 굴었습니다......
자신한테 너무 자신감이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문자로
좋아한다고 말해볼까요?
제발 조언좀 해주세요ㅠ
한마디라도 감사히 여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