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오빠!~지금 들어오는 거야??"
-쿵~-
아침 일찍 밥을 하러 나갔던 희서는 현관문을
들고 들어오는 민준을 보자 소리 부터 지른다.
희서의 물음에도 대답 조차 하지 않고 방문을
열고 들어간다.
"오빠~이제 정신좀 차려...제발~"
"..........."
희서는 민준의 방까지 따라 들어가 목청을 높힌다.
-털썩..-
민준은 희서의 말은 신경도 쓰지 않은채 오래된
그의 침대에 몸을 던진다.
"그만좀 하라구 ..제발~"
"........나가........."
그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입을 열었다.
"나두 지겨워 이제..아빠두..오빠두..다 싫다구......"
화가 단단히 난 희서는 방문을 쾅 닫고는..
부엌으로 나와버린다.
쌀을 씻는 수돗물 소리에 희서의 울음소리가
묻힌다...
"희서야......."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희서는 눈물을
닦으며 밖으로 나온다..
"..아빠.....지금 오신거예요?"
"그래....아빠 일있어서 바로 나가봐야 되니까
옷좀 챙겨 줄래..?"
"네....입으셨던 옷 주세요......"
희서는 아빠에서 가방을 건네 받아 안에 들어
있던 옷을 꺼내어 세탁기에 넣는다.
그리고 아빠의 방으로 가 속옷과 양말...그리고
옷가지들을 챙긴다.
"아빠 여기요.....저..아침 금방 되는데..아빠
아침 드시고 가세요..."
"금방 가봐야 하는데.."
아빠는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셨고.
그때문에 아빠는 집에 계시는 날이 거의
없었다....아빠는...많이 말라 있었다..
"금방 되요..아빠 잠깐 들어가서 누어계세요
얼른 아침 할게요.."
희서는 방에 들어가 아빠에게 베개를 내어
주고는 부엌으로 들어가 아침을 준비했다.
"오빠.........밥먹어.."
"........"
"아빠 오셨다구......그러니까 얼른 나와..."
아빠라는 말에 민준은 침대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어디서 또 싸움이나 했겠지..
민준이 고개를 들자 그의 입술이 터져
피가 굳어 있다......
그런 오빠를 볼때마다 속이 상하는건 희서
뿐이 아니었다.
"밥먹자구나.."
아빠의 한마디에 우리 세가족은 작은 상에
모여 앉아 오랜만에 모든 식구가 같이
식사를 했다.
민준의 머리가 어느새 제법 자라 어깨위에
닿을 정도였다..
그런 머리가 갑갑했는지 흘러내리는 앞머리
를 쓸으며 민준은 식사를 하고 있었고..
그걸본 희서는 민준의 머리에 작은 고무줄을
묶어 주었다..
"편하지~^---^"
민준은 쑥스러운 건지 피식 웃어 보이고는
그제야 제대로된 식사를 했다.
"아빠..있잖아요...."
"그래..."
희서의 아빠가 고개를 들어 희서의 말에
집중하자 그녀는 뭔가 꺼내기 힘든 말이라도
하려는듯 그렇게 한참을 뜸을 들였다.
"저......교환.....학생으로 추천 받았거든요....
......... 그거 가면 안되요?"
희서는 조심스레 말을 꺼내었다..
"교환 학생이라니.."
"학교에서 한달간 일본에 있는 학교 몇몇
학생들을 바꾸는 거예요....돈은 전혀 안내는
거구요...학교에서 보내주는 거예요...
.......가면..안.....되요?"
"일본?"
아빠의 눈빛이 바뀌었다..
"네...일본에 있는 와세다 대학.....에.."
"안된다.."
희서가 채 말을 끝내기도 전 아빠는 희서의
말을 잘랐다..
".......그거 꼭 가고...."
"교환학생이라니...어디 한달동안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일본에 가있겠다는 거냐..
안된다.."
아빠는 화가 나셨는지 숟가락을 탁 놓으시고는
가방을 들고 나가셨다..
밥 맛을 잃은건 희서도 마찬 가지였다..
민준은 식사를 마쳤는지 숟가락을 놓고는
그의 방으로 들어갔다..
".......가고........싶어........"
1-2
희서는 결국 일본으로 가지 못했고..
대신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오는
여학생을 도와 주기로 했다..
"자 이쪽은 안희서이고 이쪽은 타케다 료코양.."
"はじめまして(하지메마시데-처음뵙겠습니다)"
"こんにちは。^^(곤니찌와-안녕하세요)"
료꼬가 일본어로 인사하자 희서도 웃으며 료꼬에게
인사를 했다.
"아녕..... 하세요"
"어? 한국말 할줄 알아요?"
"조꿈~^^"
"どうぞお入りください(도우조 오아가리 쿠다사이-들어오세요)"
"よろしくおねがいします^^ (요로시꾸 오네가이시마스-잘부탁합니다)"
희서의 집에서 한달간 생활하기로 한 료코는
희서의 집으로 오는 내내도 서울이 마냥 신기하기만
했는데 한국의 집에서 한달이나 생활한다는게 믿기지
않을 만큼 좋았다.
"한국말 어느 정도 해요? 내말 알아 듣겠어요?"
희서는 차근차근 또박또박 료코에게 말을 했다.
"...느리게 하면....마이.....아라.....드루요.."
료코는 발음이 정확하진 않았지만 한국말을 제법 할줄
알았다.
"료코....여기가....내 방이야..へや(방)
여기서 같이 지내^^"
"はい(네..)^^"
희서와 료코는 어느새 친해져 있었고 그들의 대화는
한국어와 일본어....영어였다..
"료코 우리 나가자~"
"ok~"
희서는 료코와 함께 동대문의 쇼핑몰을 구경했고..
저녁이 되서 나갔던 그들은 다음날 아침에야 집으로
돌아왔다..
"I'm tired"
"me too~"
희서와 료코는 집으로 들어오자 마자 쇼핑한 물건들을
내팽게 치고는 거실 바닥에 누었다..
"I feel dead tired.(졸려서 죽겠어.)"
"me too~~~~"
그녀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고는 웃고 있을때였다.
-쾅~-
현관문이 열림과 동시에 피투성이의 민준이 들어왔고
료코는 그런 민준을 보고 놀랄수밖에 없었다.
민준은 이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방으로 들어갔다
"료코 my elder brother"
료코는 희서의 말에 고개를 끄덕하곤 민준이 들어간
방을 보았다.
갑자기 민준의 방이 열리자 료코는 깜짝 놀랐고..
그는 어느새 흰 면티 만을 입고 그의 방에서 나와
화장실로 들어갔다.
"료코...방에 들어가자.."
"응...."
희서는 료코와 함께 방으로 들어왔고.....료코에게
아침을 준비 하겠다고 하고는 부엌으로 나왔다.
방에 혼자 남은 료코는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을
한권 꺼내었고.....그책을 꺼냄과 동시에 책사이에서
무언가가 떨어졌다..
뭐지......
료코는 허리를 숙여 떨어진 것을 주었고.....
그것은 사진이었다.........빛바랜 사진.....
사진속의 여자는 해맑은 미소를 하고 있었고..
그녀는 희서를 닮아 있었다.
희서.......おかあさん(엄마)?
"료코~~밥 먹자~"
료코는 희서가 부르는 소리에 얼른 사진을
책사이에 끼우곤.....거실로 나왔다..
거실에 나오자 상하나 가득 희서가 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맛있어보이는 음식들이
있었고 료코는 놀란듯 웃으며 젓가락을 들었다.
-쿵쿵-
"계십니까~?"
희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누군지를
물었고......그들은 경찰이라고 했다.
마침 화장실에서 나오려던 민준은 다시
화장실로 들어갔다. 료코는 경찰이라는
말을 알아 들었고 곧 민준이 놀라는 모습을
보고는 민준의 신발을 들고는
화장실로 따라 들어갔다.
희서는 문을 열어 경찰 임을 확인했고..
형사들은 오빠가 안에 있지 않냐며
막무가내로 방문을 열어 보기 시작했다.
"뭐야?"
"쉿~"
화장실로 따라 들어온 료코를 보고 민준이
조용히 소리치자 료코는 손가락을 들어
조용히 하라는 표시를 했다..
화장실 밖에서는 쿵쾅 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희서는 소리를 지르며 없다는 말만 했다..
료코는 무언가 생각 났는지 갑자기
입고 있던 티를 벗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