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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사람 요기 요기 붙어라~~~< 1 >

광년이 |2003.09.25 20:52
조회 408 |추천 0

<< 말 머리 >>...설마 동물 말 머리를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ㅡ.ㅡ;;;

 

난 초등학교 4,5,6 학년을 아주 아주 시골에서 나왔다

물론 옛날처럼 티비가 몇집 건너 한대 있거나 전기가 안 들어오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주위가 온통 푸른 산 천지에 여름엔 개울에서 멱감고 텀벙텀벙 놀아도

피부병걱정 같은 건 안했던 정말 아름다운 시골에서.......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동네의 복개천에는 비가 많이 내려온 다음날이면 산에서 내려온 물이 흐른다

얼마전 늦여름엔 애들이 그곳에서 첨벙첨벙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예전 생각나서 

미소지었는데 아는 사람왈 " 저기서 놀면 피부병걸릴텐데..안되는데....." ㅡ.ㅡ;;;;;

분위기를 깨도 아주 확 깨는..그뒤론 물에서 노는 애들 볼때마다 옛날 추억이고 뭐고

오로지 피부병걸리지나 않을까..그래서 엄마한테 혼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만...

이궁 이래서 때론 모르는게 약이라는.......

 

<< 요상한 분위기의 광년이...>>

 

이쯤에서 음 이상하네...라고 생각하는 분들 몇 분 계신 듯 하다 ( 바로 당신 말야..ㅡ.ㅡ;;;)

글이 별 재미도 없고 왜 이래....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그렇다....실로 오래간만에 광년이 정상모드 풀 가동중이다...아프니 이런때도 있고 ㅋㅋ

역시 오래 살고 볼일이죠?ㅋㅋ여러분들은 실로 보기 드문 역사적인 광경을 목격하고 계시는 것이다

적응하기 힘든 사람은 그래도 참고 그냥 읽어라 콱 ㅡ.ㅡ;;;;; 봐라...승질나온다.......

나도 이런때가 가끔은 있어줘야 사회생활하는데 지장이 없단 말이다....

나 정상모드라고 여기까지만 읽고 나가는 사람..거기 서랏

지금 명단적고 있다....살생부.....ㅋㅋㅋㅋㅋ 그럼 하던 얘기 계속~~고고!!!!

 

초등학교엔 학급마다 4반이 있었는데 그나마도 5학년때 반이 6학년 그대로 올라갔을 정도로 시골^^..

벌써 13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내 유년시절 그 어느 순간들보다도

그 3년동안의 추억이 가장 강하게 각인되어 있고 지금도 생생하게 생각난다....

우리집 뒷집엔 큰 감나무, 살구나무와 청개구리가 살고 있는 우물이 있었고

우물은 링에서밖에 본 적이 없는 분들도 상당수 있을 터인데...그 집 언니는 우물물을 길어서

빨래를 했었다....그 이후 과학시간에 센물,단물......배울때나 우물떠올리게 됐다..

점점 메마르고 삭막해져가는 광년이...이러언......된장...바를.......

옆집은 큰 기와집에 대청마루가 시원해서 동갑내기 친구가 살던 그 집 마루에서 자주 놀았다

그 마루에서  친구가  버터에 밥을 비벼먹는 걸 보고 신기해하다가   

싫다는데 자꾸 맛있다며 권하는 친구의 성화에 못이겨 태어나서 처음으로 버터를 먹어봤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구토 ㅡ.ㅡ;;를 할 뻔 했다 그 뒤론 버터라면 아주 질색을.......ㅡ.ㅡ

난 어쩔 수 없는 토종..........

 

<< 담임선생님에 대하여....>> ..왜 '낭만에 대하여'가 생각나지..쩝

 

6학년때 담임선생님은 아주 큰 키에 날씬하시고 까만 뿔테에 어깨까지 내려오는

곱슬곱슬한 까만 파마머리에 좀 중성적인 느낌의 전교조 선생님이셨다

평소엔 무표정한 얼굴로 계셨는데 그럴땐 넘치는 카리스마에 한창 까불 나이였던

악동들도 꼼짝을 못했다..매를 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내뿜어지는 그 기운...

전교조선생님들이 몇분 계셨기에 그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분위기가 흘러갔고

그래서 우린 민중가요에 가까운 동요를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교지도 만들고 반끼리 학급일기장도 만들어 서로 경쟁도 하고

겨울이면 서로 각자 집에서 야채며 갖가지 먹을 것들을 가져와

양동이엔  한가득 된장찌개를 끓이느라 난로에 석탄이며 나무를 가득 집어넣고

양재기엔 각자 가져온 비빔밥거리들을 잔뜩 넣고 마구 마구 비벼 나눠 먹었다

그때 된장찌개가 끓는 한시간 동안의 수업시간에 애들은 모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ㅋㅋ

 

<< 도시락 >>

겨울엔 특히 네모난 혹은 동그란 모양에 캐릭터가 그려진 철제 도시락에

참기름과 계란을 맨 밑에 깔고 김치,밥을 넣은 게 애들 도시락 주 메뉴였다

엄마도 그 도시락을 싸주실때면 반찬걱정 따로 안해도 되고 간편하니까 좋아하셨고

먹는 우리도 특별히 다른 반찬이 없어도 그 도시락하나면 밥 한그릇 뚝딱이었을 정도로

맛있어서 겨울철 인기 메뉴였다

난로에 올려놓는 것도 어느 자리에 올려야 맛있게 알맞게 고루고루 데워지느냐가 결정되는지라

자리쟁탈전도 치열했다 중앙자린 밥이 타버려서 그리 명당은 아니고 진짜 명당은

가장자리부분이었다 그렇게 점심시간 한시간전 쉬는 시간엔 애들은 너나 할 것없이

도시락얹기에 바빴고 그렇게 도시락은 5층까지도 쌓아 올려졌다

난로위에 올려놓으면 수업시간내내 그 향긋한 향기에

애들은 수업은 듣는둥 마는둥이 되고  밥이 타진 않을까..이런 저런 걱정과 기대에 들떠서

교실중앙의 난로만 연신 쳐다보느라 바빴다.......

혹여 타는 도시락이 있으면 수업이 진행되는 중에도 도시락의 위치를 바꾸기도 했고

그것만큼은 선생님도 묵인해주셨다 이때 고소영이 말한다 "도시락은 소중하니까요"ㅋㅋㅋㅋ

 

시골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그런 추억을 누릴 수도 있었겠지만 전교조선생님을

담임으로 둔 덕택이었기도 한 것 같다 모든 반이 그런 건 아니었으니까.......

선생님은 아주 열혈 전교조여서 뉴스에 데모하는 모습이 나올 정도였다.......

그때만 해도 전교조선생님들을 매우 억압하던 시절이어서 매우 조심스러워 하셨지만

수업할때만은 그런걸 떠나서 전교조나름의 방식대로 자유스럽게,

하지만 너무 방종하지 않게 자연친화적인 수업을 해주셨다

어릴때 그 선생님은 나에겐 너무나 큰 존재였다....어떤 것에도 무너지지 않고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 같았던 선생님이 결혼도 하시고 아이 셋을 낳으셨단 얘길

몇년 전 들었을때의 충격이란.......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을 정도였으니까...

 

<< 산을 누비며...>>

 

학교뒤엔 산불이 크게 나서 민둥산이 되어버린 경사가 완만한 큰 산이 있었다

우린 그 산을 대머리산이라고 불렀고 그 산만 나물이나 잡초,어린 나무들만 듬성듬성 나 있었다

대머리산을 올라가려면 감자밭을 지나서  아주 널찍한 공간이 있는 곳을 지나야 했는데

그 곳은 일제시대에 신사를 모셨던 공간이었다

멋도 모르고 놀았던 그 곳이....아이러니하게 신사참배하던 곳이었다니.........

그걸 알고 난 이후 나름대로 머리가 커가던 시절이라 참으로 혼란스러워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그 신사당이 있었던 작은 산 옆엔 아주 작은  산이 있었는데 내딴엔 미지의 곳을 탐험해보겠다고

무지 큰 각오와 결심을 한채 뱀산이라 불려지던 그 곳을 순진한 동생을 꼬셔 함께 올랐었다

뱀이 많이 나온다고 해서 애들도 가기 꺼려했던 곳이었던 지라 어른들도 가지 못하게 한 곳이었다

 

그 땐 무슨 대단한 탐험가라도 된 양 어떤 비밀이라도 있지 않을까..조마조마했던 ㅋㅋㅋ

올라가면서 발견한 것은 막걸리빈 병 하나...ㅡ.ㅡ;;; 찢어진 영자신문 한장...(그 때 당시 영자신문은

보기 흔치 않은 것이었고 처음으로 본 것이기도 했다..그걸 보고 난 더욱더 기대감에 들떠

정상까지 가봐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그래 뭔가가 있어...라는 생각하며ㅡ.ㅡ;;;)

그리고 정상에서 본건아주 작은 비석이었다........6.25때 돌아가신 두 분의 묘비가 아주 조그맣게.....있었다 그걸 본 나는 졸업할때까지 내내 일종의 사명감이라도 지닌 양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았고

혼자만의 비밀로 성스럽게 간직하기로 했었다 (ㅡ.ㅡ;;;;)

그 때는 내가 그 곳을 제일 처음 발견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었기에 자부심이 대단했다..쩝

앗 인간극장한다..... 이번주는 5인의 추적자 라는 프로인데 형사들이 나온다...

넘 재밌다 짱 역쉬 인간극장......그럼 보고 다시 써야쥐 슝~~~~

 

<< 삐라......>>

 

인간극장 곁눈질로 보면서 글쓰는 중.....이건 사담이지만..형사들 고생 죽도록 하는 것 같다

물론 안 힘든 직업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

암튼 하던 얘기 계속하면 원래 쓰려고 했던 얘긴 내가 어릴때 어떤 놀이들을 하며 놀았는지에

대해 쓰려고 했었는데 워낙 어릴때 추억들이 새록새록 솟아나는지라 쓰다 보니 글이 길어졌다.....

밑에 열븅언니가 말했듯이 삐라도 한창 주으러 다녔었다....

삐라를 아는가? 아는 분들이 더 많으시겠지만 모르는 분들을 위해 부연설명을 하자면

북에서 보내는 불온선전물이다..

암튼 삐라를 의무적으로 몇개씩 주워오라는 것도

학교에서 시켰고 삐라를 주워서 갖다주면 그 당시엔 상당히 귀중한 삼십센티자나

연필,볼펜등을 줬기 때문에 우린 신나서 주으러 다녔었다

그 땐 반공정신이 살아 있었던 때라 교실문마다 반공 스티커가 붙어 있었고

교과서에도 지금처럼 북한을 동반자적인 입장에서 그린게 아니라 적으로 표현해서...

이승복의 "공산당이 싫어요" 부분을 배울때면

괜히 어린마음에도 울분에 차서 나쁜 공산당놈들...하며 미워했었던.......음

 

글이 쓸데없이 길어진 듯......본격적으로 어릴때 했던 놀이들에 대해 써야징 ㅋㅋㅋ

그간 제 글이 너무 길다고 지적한 분들이 몇분 계셔서 그 분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다음 편으로 넘어갑니다아~~ 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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