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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가....

손현배 |2003.09.29 13:27
조회 286 |추천 0

밤 12시에 전화벨이 미친 듯이 울렸다.
탁이다.
탁이는 항상 친구를 보면 상큼하게 반겨준다.
내는 그런 탁이가 늘 좋다.

쌉살한 술잔에 째리한 정도 한뽈때기 같이
섞어서 마시고 또 마셨다.
정말 맥주는 마실게 못되는거 같다.
쪼매 마시고 나면 어느듯 날이 새어 버리니
말이다.

어깨동무에 "영일만 칭구"를 모가지 터지도록
내질러 노래를 불러도 보아도 내 친구에게
아직도 뭔가 표현하지 못한 마음이 있은 듯
허전하다.

만나면 너무나도 반가운 칭구 들이다.
만나면 술잔이 돌기전에 반가움에 취하고
그러다 나누는 술에 또 한번더 취해버린다.

이제 우리의 우정을 더 이상 확인 안해도 되겠다
싶어 헤어져 집으로 왔다.
어느듯 시간은 새벽 6시가 넘었고,
신문이 발에 툭 차인다.
현관문 우유 봉다리도 볼록허다.
우유를 꺼내서 원샷에 그냥 마시 부럿다.

신문도, 우유도 내집을 찾아 왔는데 이 시간
까지 집에 안들어 온 것은 내 뿐인가 싶어 잠시
허탈 하다.

아침에 집사람이 우유보급소에다 칼십은
목소리로 전화를 한다.
"아짐마 오늘 아침에 우유 왜 안넣었어요?"
"오늘 아침에 우리 애들 우유가 없어
콘푸레이크만 먹고 학교 갔잖아요"
"애 들 막 일어나서 목 칼칼한데 그게 넘어
가겠어요?"

변명 할새도 없이 막 퍼부어 버리니까 보급소
사장님이 금방 집으로 달려왔다.
" 우리 아짐마가 분명히 넣었다는데~"
하고는 말끝을 흐린다.

우유 제일 큰통 3통이나 들고 와서는 묵으라고
내 민다.
저거 한꺼번에 마셨다간 한 2박 3일 정도는 줄
설사를 할것같아 우유에 정내미가 뚝 떨어진다.

그래도 우유를 많이 마시자.
무너져 가는 이나라의 축산농업에 기여하고 약
해져 가는 국민 개개인의 건강을 위해 마시자.
아무래도 술보다야 낫지 않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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