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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불경기네요. 다른 회사도 이런가요?

머리에 쥐난다 |2003.09.30 16:58
조회 9,576 |추천 0

제가 요새 힘든것은...  전화 받는 일입니다.

단순히 전화 받는 업무가 아니라, 다른 할 일도 많은데, 전화 받을 사람도 저 하나에요.

그리고 법인카드사, 은행, 거래처, 4대보험공단, 세무서.. 등...

여러곳에서 연체 독촉전화를 받고 잇는데, 정말 너무너무 머리 쥐어 터지네요.

첨엔... 내가 연체한것도 아니고... 그저 회사 일이려니하고 전화받자.. 생각했죠.

그런데, 요새 시기가 시기인만큼,  부실채권이 많은때잖아요.

돈 못 받을까 싶어서, 다들 저만 잡아요.

솔직히 저 잡는다고 돈 나와요?  회사 돈으로 결제하는거지, 제 돈이라서 제 맘대로 하는거 아니잖아요.

정말이지 한번은, " 제 카드에여?  제가 막을까요?" 하고 승질 냈어요.

그랫더니, 자기도 이해는 하지만, 머 윗분들께 보고 좀 말 해달라.. 머 그러더라구요.

그런것도 한두번이지...

너무 자주... 너무 오래... 몇달째.. 몇회째... 금액은 계속 불어나고...

 

상대방도 열받는건 알겠어요.  저두 돈 들어올데서 안들어와서, 제가 이렇게 들볶이면,

그 회사 전화해서 똑같이 돈 달라고 볶아대니까요.

아니, 이런일까지 제 업무인줄 몰랐다니까요.

 

여기저기서 독촉장에, 최고장에, 강제집행예정 통보서까지 날아오고..

이제 왠만한 독촉장과 왠만한 협박으로는 웃음도 안 나온다니까요.

 

그리고 어찌나 전화로 사람 기분을 비참하게 만드는지... 정말 , 저 죄인같아요.

솔직히 "언제쯤이면 되세요?" 라고 하는데, "몰라요"가 답이거든요.

아, 내가 어떻게 알아요.   내 생각엔 이달에 돈 좀 들어왔다 싶어서... 머 하나 내겠다 싶으면...

또 평소에 끌어다 쓴 돈부터 갚아야 하는 사정이니... 

제가 사장이 평소에 빌린돈까지 어찌 꿰고 앉아있다가 순서를 정합니까..

저에겐 결정권이 하나도 없는데...

 

정말 너무 힘들게 죽도록 돈 모으고 끌어서, 직원들 월급 맞추기 바쁜데..

직원들은 이런 회사 사정을 모르니, 낭비를 해대는데, 아주 속이 터져요.

사장님도 이렇게 회사가 힘들면 고통을 좀 분담하자고, 말씀하시면 될텐데..

자존심인지 뭔지, 왜 그러시는지... 

 

어떤 과장 하나는.. 영업과장인데, 지 거래처에 결제가 젤 급하다고 맨날 지랄이에요.

어디 급한게 한두군덴가...

지 거래처에 지 이미지가 나빠진다고 아주 닥달을 해대면서, 이런식으로 하냐고 지랄이에요.

회사 사정을 자세히 모르려니 하지만... 어쩔땐...

저게 미쳤나...  내 맘대로 주나.... 왜 나한테 화풀이인지...

거래처에서 볶는것도 모자라, 직원까지 같이 쌩난리를 쳐대고...

 

젤 열받는 것은, 이 모든 스트레스성 전화를 저 혼자 다 받아야 하는거에요.

업무 특성상 전화 받을 사람 없거든요.  다들 외출 아니면,.. 책상에 가만 앉아있는 일이 아니라서요.

 

울 회사 전화벨 소리는 어찌나 큰지, 화장실에서 볼일 볼때도 다 들려요.

아주 뚜껑 열릴때가 언제냐면요.

급한 일 좀 보려고 화장실 갔는데, 벨이 울릴때에요.

그럴땐 아무나 좀 받으면 될텐데, 귓구멍이 막혔는지, 회사 전체에 전화벨소리가 불이 나는데도,

아무도 안 받는거 잇죠...  (우아... 미친거뜰... 내가 미쵸...)

 

한번은 나가서 벨소리 안들리냐고 난 화장실서도 들리는데, 안 들리더냐고 지랄했죠.

그랬더니, 제가 받을줄 알았다네요.

아니 서너번 울려서 안받으면 아무나 받아야지, 이 세상에 화장실 볼일보다 급한일이 어딨다고

내가 끊고 나가랴?

으..... 흥분해서 지송함다..........

 

저 이렇게 혼자 스트레스 받다간 미칠지도 몰라요.

이미 성격 좀 이상해진것 같아요... 우휴.........................

 

끝이 안보여여...... 얼마나 큰 돈을 벌어야 이놈의 미수금이 싹 해결되는지...

돈을 벌긴 버는건지, 앉아서 까먹는건지, 먼지 모르겠어요.

 

전 요새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전화로 욕지기 듣고, 짜증내는 막말 듣고,

친절한듯 하지만, 고단수의 비꼬는 말들....  이러고 삽니다.

 

정말 사람 괴롭혀 죽이거나 말라죽이려면.... 이런 전화 맨날 받으면 되겠더라구요.....

 

그냥...... 넘 머리가 아파서..... 전화기만 보면 때려부시고 싶어서...... 한탄 한번 해봤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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