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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 (#6 : 유리)

김웅환 |2003.10.01 10:25
조회 570 |추천 0

이 글은 J.B.Grunuie님의 글을 퍼온것 입니다.

 

날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박성의 형사의 집 1층은 작은 보조전등으로 조금 어두워 보였고, 2층에서는 유리가 등을 밝게 켜 놓고 앨범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밖은 밤이었지만 달빛이 밝아서 달빛에 반사된 나무로 외벽을 장식한 하얀 집이 더욱 하얗게 빛나 보였다.

눈이 충혈되도록 앨범에 빠져 있던 유리는 초인종이 울리자 앨범을 침대에 그대로 펴 놓고, 1층 현관으로 내려왔다. 유리는 엄마, 아빠와 같이 찍은 가족사진을 보고 있었다.

“누구 세요?”
“접니다. 공주님...”

유리가 반갑게 문을 열자 성우가 유리를 번쩍 안으며 볼에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고, 어느 부녀지간 보다도 다정해 보였다. 성우가 집안에 들어와 막 거실에 앉자 이형사의 차가 집 앞에 주차 되고 있었다. 그리고 곧 유리가 반갑게 재훈은 맞이했다. 그리고 세 사람은 함께 항상 그랬다는 듯 거실 벽난로 앞에 깔려 있는 둥근 양탄자 앞에 마주보고 앉았다. 벽난로 위에는 집안 분위기와는 이질적인 긴 장검이 장식용인 것처럼 걸려 있었다.

“그래... 만나봤어?”
“네”

안자마자 하는 두 사람의 대화에 유리는 그만 조금 기분이 상해 버렸다.

“뭐야? 집에까지 와서 일 애기야?”
“이거 우리 공주님이 조금 참아줘야 겠는데…”

유리는 어제 오늘 일도 아닌 듯, 탤레비젼 리모콘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탤레비젼의 소음이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 들었다. 유리는 아빠의 직업에 대한 애기를 그리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조사해 봤는데... 깨끗해요.”
“그래? 연관성이 전혀 없단 말이지…”
“네... 거짓말 하는 것 같지는 않고... 그냥, 멍청한 단순 폭행 범 이예요.  
“강간범이겠지...”

성우는 조금 말을 쉬었다가 말했다.

“그런데, 어째서...”

연관성 없는 이번 살인예고에 대해 이번에는 유리가 호기심을 보였다.

“왜? 이번엔 킬러가 전혀 엉뚱한 사람을 지목했어?”

그러나 말투는 여전히 따분하다는 듯 툭 던져 말했다.

“이거 누구 딸 아니랄까 봐... 너무 관심을 많은걸...”
“난 지금 따분하다고요…”

유리는 한 박자 쉬고 말을 이었다.

“개인적인 원한일수도 있잖아요.”
“그럴지도...”

성우는 유리를 보고는 더 이상 애기를 진행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오늘은 수고했어. 내일 이 놈이 지정한 날짜니까… 그 녀석들을 데리고 지정된 장소로 와!”
“네… 그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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