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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쓰러진 그녀, 다시 만나다..

슬픈悲요일 |2003.10.03 21:10
조회 12,566 |추천 0

여느날과 같이..

삼성동으로 향하는 마을 버스 6번을 탔다..

그리고 여느날과 같이 난 늘 같은 그곳 맨 뒷자석 왼쪽 창 쪽에 앉아

멍하니 창밖으로 출근하는 아침의 풍경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몇 정거장을 지나쳤을까?

한 무리의 학생들이 분주하게 내리고

또 한 무리의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올라탄다..

 

무심코 운전석을 바라보는 순간

어디서 많이 본듯한 여자 하지만 정확히 누군지 기억되지 않은 한 여자가

내곳을 향해 얇은 웃음을 띄우며 걸어오고 있었다..

그 수초간의 시간동안 난 그녀가 누군지 기억을 되살려 보려했지만 가물가물 했다..

동호회 사람..? 대학교 후배..? 협상세미나에서 만났던 수강생 중에 하나..?

하지만 여전히 분명하지 않은 내 기억을 의심하고 있을때..

 

그녀는 어느새 내 곳에 다가와 있었고

나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그건 분명 나를 향한 행동이었다..

그리고 반사적으로 나도 그녀에게 고개를 숙여 답례를 했다..

-저 기억하세요?

-...네..?

-(웃음짓는다..)

-...

-전에 저 도와주셨잖아요..

그 순간이었다...몇 개월 전 이곳 버스에서 힘들었던 그녀였다라는걸 알았다..

-아~~지..지금은 어때요? 몸은 많이 좋아졌습니까?

-네..덕분에 (웃음)

그리고 난 내 옆자리를 그녀에게 내어주었다..

대학교를 막 졸업하고 초등학생들 영어교재를 만드는 회사에 취직했단다.

그녀의 졸업사진때 찍은 스냅사진이며 놀러간 사진을 하나하나 꺼내어 내게 보여준다.

사회 초년생 그리고 아직 학생의 떼를 벗지 못한 순수함이 느껴졌다..

사실 그 일이 있은 후에 종종 아침 출근길에 버스에서 그녀를 찾곤 했었다..

하지만 서로 버스 타는 시간이 틀려 만나지 못했던 것이다..

그녀도 항상 버스를 타면 두리번 거리며 날 찾곤 했다고 말을 한다..

 

그 안에 공군이었던 남자친구와 헤어졌고 지금 회사는 첫 직장치고는 맘에 든다고 그녀의 일상의 얘기를

20~30분 안에 모두 들은거 같았다..

그리고 삼성역 바로 전 정거장에서 그녀는 또 뵈요하며 그렇게 인사를 하고 내렸다..

버스 밖에서 나를 향해 가볍게 손을 들며 웃음을 보이는 그녀가 예전에 핏기 없는 그녀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

 

그렇게 기분 좋은 아침을 시작한다..

 

 

 

☞ 클릭, [ 그녀 버스안에서 쓰러지다]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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