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며칠 전까지 부모님과 남동생, 여동생, 그리고 작년 여름에 결혼하여 남편이 있는 31살의 평범한 주부였습니다.
지금은...부친상을 치른지 나흘 된 불효녀 입니다.
상중에 이렇게 네이트에 들어온 이유는 사람을 찾고 싶어서 입니다.
지난 4월30일 저녁6시10분 쯤 사당역 10번 출구쪽을 지나시던 분들은
어떤 아저씨가 계단에서 쓰러져서 119 구급차에 실려가는 모습을 보셨을겁니다.
그 아저씨가 바로 저의 아버지 입니다.
그렇게 쓰러지기 불과 10분전에 길 건너편 작은아버지 사무실에서 작은아버지와 웃으며 인사도 나누었답니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해 수술을 하신적이 있지만, 근래에는 아무런 징조도 없었고 컨디션도 매우 좋으셨습니다. 그래서였는지 위급할때 먹어야하는 응급약(니트로글리세린)도 안가지고 나가셨던 모양입니다. 일산의 신혼집에서 TV를 보던 중 엄마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흑석동 중대병원 응급실로 차를 몰고 가는데, 길이 어찌나 밀리던지 정말 미칠 것 같았습니다. 운명하실것 같다고 빨리오라는 전화를 중간에 받고는 정말 얼마나 울면서 앞에 꽉 막혀있는 차들을 원망했는지 모릅니다.
어떤 대학생이 사당역에서 비틀거리는 아저씨가 있어서 처음에 술취한줄 알고 피해가려했는데
그 아저씨가 쓰러져서 들여다보니 코피가 나고 입에서 거품이 나서 112와 119에 신고를 하고 그 아저씨 핸드폰으로 단축1번을 눌러서 저희 엄마께 연락이 갔던 모양입니다. 불쌍한 그 아저씨가 저희 아빠구요 ㅠ.ㅠ
그때 저희 집으로 전화를 해준 그 대학생을 찾고 싶습니다. 남가좌동에 산다고 했다는데...
그 학생을 찾으려면 제가 어떤 방법을 써야하는지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제 동생들도 그 학생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어합니다.
사당역 근처 지구대를 찾아가면 그 학생 연락처를 알 수 있을까요? 그때 112 신고를 해서 경찰도 왔었다더라구요...
정말 고마운 학생이죠? 저 같으면 비틀거리는 아저씨가 있으면 아마 피해 갔을겁니다.
물론...길에서 비틀거리다가 쓰러졌을 아빠의 모습을 떠올리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너무 가슴아파서 온 몸이 저려옵니다.
그 학생에게 무슨 큰 보상을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만, 저희 아빠의 마지막 의식있던 순간을 본 사람이 그 학생입니다. 그렇게 연락을 해준게 너무나 고맙습니다. 꼭 만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 학생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
결국 저희 아빠는 119가 도착했을때에 이미 심장이 멎어있었고 병원으로 옮겨 CPR을 40분이나 하고도 심장이 안뛰어 혈전용해제를 투여해서 심장은 겨우 뛰게했으나 너무 장시간 산소공급이 끊어졌던데다가 CPR을 오래해서 갈비뼈도 부러지고 폐, 간, 신장쪽에도 출혈이 많아서 3일 중환자실에서 무의식 상태로 누워계시다가 지난 주말에 돌아가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