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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 아웃사이더에대해;;

피글렛 |2006.11.11 23:50
조회 639 |추천 1
아웃사이더!

: 밑에 프롤레타리아님의 글이 있긴 하지만, 저도 아웃사이더에 대해 한 마디를 해야겠네요 ^^;; 그래도 저를 아시는 분이라면 제 아웃사이더 경향을 익히 아시고 계시듯, 생활 자체가 아웃사이더인지라 신입생들분께 아웃사이더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를 펼쳐보고자 합니다

아웃사이더라.. 사실 학기초부터 이래저래 불만이 많았지요. 처음에는 그래도 참고 어울려보자라고 하고 살았지만 결국 안 맞는 건 어쩔 수 없는 것이더군요. 그 내용이란 대충 이렇습니다. 흔히들 "사발식"이라고 불리는 문화와 대학의 "술문화" (물론 술은 좋아합니다 ㄱ-), 그리고 호칭으로 대표된다고 할 수 있는 선후배관계, 마지막으로 "들떠있기는 하되 어딘가 속빈 강정같은" 사람간의 모임, 그리고 활동들입니다.

학기초에 이에 대해서 칼럼에다 대판 써놨더니 (http://orbi7.com/bbs/zboard.php?id=pls_lif_columnist&page=1&sn1=&divpage=1&sn=on&ss=on&sc=on&keyword=사발식&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557 ) 꽤나 재밌는 반응들이 나오더군요. 'ㅅ' 여튼, 한 선배녀석(?)이 했던 말을 그대로 되풀이하자면 "대학은 학교가 아니라 사회다" 였고, 그 사회이기 때문에 생길수밖에 없는 권위의식이라든가, 위계질서같은 것들이 저에겐 받아들일 수가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사실 한국사회의 삐쭐어진 권위의식을 "소위 젊다고 하는" 대학생들이 그대로 체화시켜 살아간다는 게 너무나도 넌센스였거든요. 결국 겉으로는 자유니 민주화니 민족고대니 하고, 논술 쓸때는 개인의 중요성, 자유주의, 자율성을 이야기했던 사람들이 "에프엠~ 에프엠~"이 한 마디에 "군대식" 인사를 하면서 "이건 문화야!! 즐기는 건데 왜 그리 심각하게 보는 거지!!"라는 시각으로 비판자들을 바라본단 말입니다.. 얼마전 고승덕 변호사의 자서전을 봤더니 이러한 현상을 사회과학용어로는 "동류집단압력"이라고 부른다고 하더군요.  ;ㅁ;

여튼, 이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비단 저뿐만이 아닐 껍니다. 저한테 "형, 그래도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건 하는 거에요"라고 하던 동기녀석도 있었고, 그 선배녀석처럼 "아무리 치사하고 더러워도 해야 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각기 그에 대한 대처방식은 다를 껍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부터 드릴 얘기는 아웃사이더의 길을 택한 이들을 위한 작은 지침서라고 할 수 있겠죠.

첫째, 아웃사이더로 살아갈 때 학교생활이 심심하지 않냐는 말이 있습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주위를 둘러보시면, 자기 맘에 맞는 집단 찾기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권위의식을 싫어하신다면 주위에 살펴보면 그런 권위의식을 의식적으로 배제하는 집단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예를 들어 다함께의 경우 학번 관계없이 모두 높임말을 씁니다. 그리고 제가 속했던 한 자치단체는 학번 상관없이 모두 반말을 썼지요. 그리고 권위의식이 있다 해도 그 색깔이 단체에 따라 짙은 곳이 있고 옅은 곳이 있습니다) 적어도, 학교에 제대로 나오고 ,그런 사람들을 찾았다면 학교 다니면서 심심할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뭐, 소심해서 그런 노력도 하지 않으신다면 대략.. OTL;;

둘째, 그렇다 하더라도 학과공부에 지장이 되지 않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요. 결론은 아니오.. 입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이번 학기, 모든 수업 혼자 듣고 6과목 신청해서 평점 4.25 떴습니다 ㄱ- 전공관련교양은 모두 A+떴구요.. (원래 솔로 타입입니다; 시간표 맞추고 하다보면 듣고 싶은 수업들을 못 듣게 된다는 걸 뼈저리게 알고부터죠)
선배들에게서 조언 한 마디 안 들었고, 주위 동기들이 선배들 노트 복사해서 공부하고, "어떤 교수님이 성적 잘 주나" 여기저기 알아보고, "주류" 교수님 쫒아다니고, "어떻게 쓰면 점수 잘 받는다더라"궁금해하고, 족보 구해서 공부하고 있을 때, 그냥 "열심히 수업 듣고, 열심히 시험공부했을" 뿐입니다. 저번에 어떤 분도 말씀하셨지만 묻어가면 중간은 갑니다. 하지만, 그 중간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죠. (이것도 동류집단압력이라고 부른다면 부를 수 있을까요)
전 애초에 아웃사이더로 사는 만큼, 제가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동기들이 집단에 들어감으로서 얻게 되는 이익을 애초에 포기할 생각으로 살았지요. 근데, 그 이익이란게 그닥 크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요란해보이고 뭔가 하는 거 같아도 묻어가는 행위의 위험성이죠..
그리고.. 과제물이나 출석같은 것. 수업 혼자 듣다보면 알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요. 그렇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같이 수업 듣는 분들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단체로 신청하시는 분들은 대체로 중간이나 뒤쯤에서 배석을 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앞에 앉아서 듣는 사람들은 대개 정해져 있죠. 한 학기동안 같이 수업 듣다보면, 그 정도의 정보는 충분히 공유할 수 있습니다. 중간쯤 지나면 서로 노트도 보여주고 그런 사이가 되더군요. 뭐 그것도 못하실 정도로 소심하신 분이라면 역시.. OTL 이겠지만요 (간혹 그걸 못하셔서 학사지원부에 시험일정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ㄱ-)

다만.. 성실함은 갖추셔야 합니다. 만약 묻어가지도 않는데 불성실하다고 그러면 저처럼 ALL F 떠버리는 수도 있습니다 (아예 한 학기는 작정하고 버렸지요 ㄱ- ) 결국 극과 극이라는 겁니다. 그만큼 자기노력여하에 달렸다는 거지요. 결론은, 대학인만큼 선택의 폭은 넓다는 것이고 조금만 눈을 돌리면 대학생활의 다른 대안은 충분히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대안을 선택하든, 절대적인 답안지는 없는거구요. 이제 학기초가 되면 OT때 뭐 해야 되요.. 호칭은요.. 이런 질문들이 속출할 것이 뻔하고 (참고로 전 선배에게도 반말 - 물론 합의하에 - , 저보다 나이 적은 동기도 '형'자 못 붙이게 했습니다. 인격은 나이순이 아니니까요. 물론 그렇게 친하지는 않지만, 선배다운 선배에겐 동갑이라도 존댓말을 씁니다.) , 저와 같은 고민을 겪는 분들이 분명 생기시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아웃사이더에 대해 쓴 이 지루한 글이 조금은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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