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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게 푸르른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라는
이미 고인이 되신 미당 서정주 시인님의 시 '푸르른날'이 떠오르는 하루입니다.
그이는 어젯밤 9시가 넘어서야 피곤한 모습으로 집에 도착해서는
친구의 부친 장례식에 다녀온 이야기를 마주앉아 술한잔하며 늘어 놓는다.
그날밤 10시가 넘어서 도착한 병원 영안실엔 도와줄 사람이 부족하고...
다른 친구들은 거의 일요일날인 휴일에 다 다녀갔고 ....
몇몇 남은 동네 친구들은 고스톱를 하느라고 바쁘고...
돌아가신분이 생전에 참 대단한분이셨다...라고 느끼는건
남편이 조의금을 받는데 ...예전에 옥천에서 국회의원 출마를 많이했던
이용희씨가 직접 조문을 오고....화환도 보내왔다는 것이다..
한참 이용희씨가 출마를 할때 고인이 되신 어른신을 형님이라고
부를만큼 가까웠었다고 한다...
하지만 무슨 소용이랴.....사람은 죽으면 다 평등한걸....
부자도....가난뱅이도....
모두가 다.... 공수래공수거.....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거늘.....
그이는 말하기를
참으로 모르겠는건...
남편 친구의 세번째 어머니...
돌아가신 어른신의 아내인 사람은 상복을 안 입었다는 것이다.
정작 제일 슬픈사람이 아내일진데.....
왜 세번째 부인한테는 상복도 안 입힌단 말인가....
왜 못입게 한단 말인가....
친구의 도와 달라는 말을 피곤하면서도 뿌리칠수가 없기에
그날밤 2시까지 조의금을 다 받아주느라고 3시가 넘어서 겨우 잠이 들었는데
그다음날 아침 6시에 그의 친구는 또 휴대폰으로 그를 깨우며 화장터까지
같이 동행해 줄것을 부탁했다고...
다른 친구들은 모두 다 바쁘다는 핑계로 휴일날 다녀갔기에 도와줄 친구가 없고...
그사람에게는 의지할 친구가 필요했으리라....
자꾸만 기대고 싶었으리라....
그이는 또 지친몸에 밥한술 뜨고는 자기 차에다 영정을 모시고 맨 앞 선두에서
화장터로 향했는데 화장터에서 참 많은것을 느꼈다고....
시신이 들어가고....굴뚝으로 연기가 나오는 모습을 보며
긴긴 한숨에 담배만 피워 물었다고......
참....인생무상이구나......저렇게 가는것을....
한줌의 재로 남는것을....
왜 그렇게 우린 아둥바둥거리며 살았던가...
그렇게 살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들로 내내 마음이 많이 우울했다고
하면서 처음 가보았는데...앞으로는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그이는 말한다.
우리 엄마는 절대 화장 안시킬거라고.....
너무 허무하다고.......
얼마나 그 달궈진 불속이 뜨겁겠냐고.....
작은 항아리에 담아 밀봉까지 완전하게 끝내는데 3시간이 걸리고
화장비는 5만원이 채 안된다고 한다...
아...........난 왜 그런 생각이 들까...
차라리 화장비라도 좀 많이 받았으면....하는 생각이.....
사람이 태어나서 살다가 이세상을 떠나가는데 겨우 5만원이 채 안든다니...
다시 남편의 차 앞좌석엔 영정을 태우고 뒷자석엔
그의 친구가 화장을 마친 아버지를 모시고 타고는
장지로 향하고....
그렇게 장례식은 다 끝나고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가고....
또다시 소주잔을 기울이며 그이는 말한다..
우리 너무 그렇게 아둥바둥 살지 말자고...
즐기면서 살자고....
그이는 참 많이 피곤해 보였다
눈도 충혈되고...
하지만 모든걸 마친후...
그의 친구와 형님은 너무나 고마워서 말을 잊지 못했다는 말을 들으며
그래요.....잘했어요...
나도 마음이 참 편안해요....
비록 당신이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참 편안하잖아요...
아침에 피로가 덜 풀린 당신이 출근 준비를 서두르는 모습을 보면서
난 이렇게 말했지요...
오늘도 월차 한개쓰고 집에서 좀 쉬라고...
그런데 당신은 뭐라고 했나요...
뭐? 무슨 소리야? 출근을 해야지...라고 말했잖아요..
그래요...그렇게 열심히 사는게 인생인가 봅니다...
때로는 삶의 무게가 힘에겨워 주저 앉고도 싶고 울고도 싶지만...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고....얼굴엔 주름이 하나둘 늘어가고...
어느새인가 머리엔 서리가 내리고....
그때가 되면 우리 다정히 손잡고 여유롭게 여행을 다닐수 있을까요...
당신은 그렇게 아둥바둥 살지 말자 그랬지만...
또 사람이 살다보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모든게 기억속에서 희미하게 서서히 잊혀져가면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게 아닐까요...
언제나 그러했듯이...
※어제 오늘 이상하게 우울한 글을 올리게 되어 죄송스럽습니다..
부부가 함께 살아갈 날들이 반평생은 될른지요....
사랑하고 아껴주며 살기에도 부족한 세월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부간에 따뜻한 말한마디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많이 사랑하며 사세요....
행복은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니까요...
건강하시구요...행복한 나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