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월요일에 이혼을 하려고 한다고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6528번)
아침부터 남편과 위자료 문제로 안 좋은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남편이 먼저 이혼을 요구했고, 제가 생각하기로는 이혼사유도 남편에게 있다고 보는데
남편이 위자료 얼마나 주면 되겠냐고 하길래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아이과 계속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파트는 임대아파트로 보증금 삼천삼백정도 됩니다.)
어차피 제가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14개월된 우리 아들은 옆집아주머니가 봐 주십니다.
다른곳으로 옮기게 되면 보모가 바뀌게 되어 아이에게도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남편이 그러더군요. 내가 이 집에서 나가 줄테니까 네가 나에게 얼마 주겠냐고....
저 직장생활 3년해서 모은 돈 남편 빚 값는데 천만원 들였고, 이천정도는 어디 좀 투자 했는데 지금 팔수는 없는 실정입니다. (원금도 안 됩니다) 그리고 적금 들어가고 있는 돈이 육백정도 되구요.
남편차는 2000년식 무쏘입니다. 남편은 제가 알기로는 돈이 없습니다. 혹시 모르지만요?
남편은 양육비 한 푼도 못 주겠다고 하는데... 남편의 요구로 이혼을 하는데 제가 돈을 줘야 되나요?
저 한푼도 못 준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돈을 받고 이 집에서 나가던가 , 돈을 주던가 양자택일 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혼하고 싶으면 소송 걸라고 했습니다.
사실 재판까지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 문제도 있고 ....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요. 저 좀 도와주세요
***아래의 글은 제가 어느 분께 보냈던 메일입니다. 저와 남편관계를 아시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글이 길고 지루하오니 양해하여 주십시요***
낮에는 직장인이고, 저녁에는 아이 엄마이다 보니 긴 시간을 요하는 일이 아닌데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보내주신 메일 잘 받아보았습니다.
내가 받는 상처나 고통을 누군가 같이 해준다는 것이 이렇게 위안을 받고 힘이 될 줄
몰랐습니다.
게시판엘 글을 올려보기는 처음입니다.
업무도중 종종 시간날 때 들어와서 글을 읽긴 하지만 리플한번 달아 본적 없습니다.
글을 올리시는 많은 이 들의 아픔이나 기쁨에 많이 공감을 하지만 ......잘 안되더라구요.
아이아빠와의 이혼은 결혼초부터 고민해 왔던 문제였습니다.
아이아빠는 너무 쉽게 이혼을 이야기합니다. 99년 3월 말에 친구소개로 만나 10월에 결혼했으니 서로에 대해 너무 몰랐지요.
사랑이라고는 생각 안 했습니다. 그때는 사는게 왜 그렇게 힘들고(제가 IMF 희생양 입니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의지하고 싶던지... 제 나이 29살에 우린 그렇게 결혼했습니다.
저희는 부부싸움도 지혜롭게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서로 상처주고 할퀴고 남편한테만 문제가 있었겠어요? 저도 문제가 참 많습니다.
고집세고, 쓸데없이 자존심만 강해서 미안하단 말 잘 안하고...
결혼전에 몰랐는데, 결혼을 하고 보니 남편이 빚이 있더라구요. 많다면 많고 별거아니라고 생각하면 별것이 아닌 액수 일수도 있었는데 저는 그 조차도 용납이 안되었어요. 속이 참 좁죠.
남편은 흔히 보편적 기준이라는 것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세운 기준일 수도 있지요.
오죽하면 싸울때마다 길가는 사람한테 물어보라는 말을 수시로 했겠어요.
글을 쓰다 지나온 결혼생활을 돌아보게 되네요.
참 많이도 싸웠네요.
문을 안열어줘서 시외버스로 한시간 거리에 있는 결혼 안한 여동생네집에
갔다가 마침 놀려왔던 남동생이 차로 데려다 줘서 동생과 함께 왔는데도 문을 열지 안았던 일. 문을 두드리며 매형 매형 부르는데도 아무반응이 없더군요. 그때 동생이 얼마나 난감해 하던지.. 동생앞에서 얼마나 창피 하던지 .....
두번째 또 문을 잠기는 일이 발생하여 시어머님께 일렀더니 조용한 집에 평지풍파 일으켰다고 길길이 뛰며 이혼하겠다고 난리 난리 치던일.(열흘쯤 집에 못들어 갔습니다.)
세번째 또 문을 안열어 줘서 이번에는 새벽 3시까지 문밖에서 기다렸습니다.
새벽에 화장실가러 나왔다가 문을 두드리니 그제서 문을 열더군요.(독종이라고 또 이혼하겠답니다.) 문을 안 열어준 까닭요? 말하기 부끄럽습니다. 정말 사소한 일.(저흰 차가 없어 차를 사려고 하는데 저는 스틱을 고집했고 이 사람은 오토를 주장.. 스틱이 일단 금액도 약간 저렴. 기름값도 적게 나와.. 남편 장거리 운전 힘들다. 남편고집으로 일단 오토로 결정. 저 야간하는 남편한테 결정에 볼복하는 전화 (기분 나쁘지 않게 나름대로 애교있게) 그 전화에 맛간 남편, 그 다음날 회사로 전화해서 X랄, X랄 결국엔 집에 들어오지 마라 문 안 열어 준다.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이런 일들이...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라는 오락하는 것 참을 수 있습니다. 통장 안 맞기고 자기 수입 자기가 관리 한다고 하는 것 아이를 위해서 참지요.
하지만 욕하고 경우없이 막 나가는 것 도저히 용납히 안됩니다. 그렇게 당하고 살면서도 제대로 된 사과한번 해명 한번 듣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당해도 싸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자기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물론 내가 그 사람을 화나게 했겠지요. 그러니 화를 내겠지요.
하지만 그 화를 내는 방법이라니... 나 한테 상처라는 상처는 다주고, 자기가 화가 났을때 자기 화를 풀어줘야 하는데 .. 풀어주질 않는다고 또 화를....
화를 풀어줄 기회나 줬냐구요. 집에도 못 들어가는데 ...
지난 추석의 일 입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같은 남자로써 제 남편 입장에서 이야기 좀 해 주세요.
제가 이해 할 수 있도록.. 제가 아이를 위해서 참을 수 있도록 ....
추석 연휴가 길었지요.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전날 서울 시댁에 올라 갔습니다.
감기 기운이 있어서 추석전날 병원에 가서 주사도 맞고 약도 먹고 했습니다.
덕분에 전붙이기등 명절음식 준비등에서 벗어나 아이와 쉬었습니다.
전붙이는 일 등은 아주버님과 남편,형님께서 하시고요.
전 많은 배려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남편 버릇이 있습니다. 결혼생활을 해보신 분이라 스스럼없이 이야기
하겠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남편은 자면서 항상 제 가슴을 만지고 잡니다. 그러나 전 예민해서 그러면 잠을 자지 못합니다.
신혼초에 싸우면서 많이 극복했는데, 아이를 낳고서는 아이와 함께 자고 남편은 오락을
하느라 거의 따로 잡니다.
감기약을 먹어서 비몽사몽인 상태이고 보니 남편이 옆에서 건들 때 무의식적으로 뿌리쳤나 봅니다. 몸에 열이 나는데, 찬 손으로 만진다고 생각해 보세요.
자는데 씩씩 거리더라구요. 아차 싶어 미안하다 했지요. 그랬더니 받은 만큼 꼭 복수 하겠다나요. 또 모진 소릴 합니다. 그때가 새벽 5시 였습니다.
아침에 큰댁에 가서 차례 지내고 그냥 집에 내려가겠답니다.
그러면서 나 니네집 가기 싫으니까 갈려면 너 혼자 가랍니다.
한번 돌면 막나가는 사람이라 저 옆에서 빌었습니다. 무조건 내가 다 잘못 했다고
더 열받으니까 꺼지랍니다. 그러더니 차키 챙겨가지고 집에 간다고 일어서더라구요.
니새끼 네가 데리고 오라고 그러면서.... 매달렸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나간지 5분정도 되어서 제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더라구요 .
자기가 왜 화가 났는지 이유는 아느냐구...
제가 생각하고 있는것을 이야기 했지요. 내가 거절해서 자존심 상한 것 아니냐구
욕하고 난리 났습니다. 그 이유가 아닌가 봅니다.
추석 연휴 끝날때까지 집에 올 생각 말랍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는 약속 아무 의미 없습니다.
현관문 두드리고 문 열어 달라고 하면 죽여 버린 답니다.
연휴내내 시댁에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서로 아무말 안하고 지냅니다. 남편은 자기가 왜 화를 내는지를 파악하지 못하는 내가 답답해서 살 수가 없답니다.
나는 화를 낼일이 아닌데 화를 내는 남편이 이해가 안 갑니다.
화가 났으면 네가 이러이러해서 내가 화가 난다. 말을 하던지 꽁하고 있다고 한번에 이렇게 터뜨리는 것인지.........
지난 10월 3일엔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 결혼할 사람이 친정집에 인사오는 날이 었습니다.
"내가 니네 집엘 왜 가냐 . 갈라면 너 혼자가라." 남편이 제 핸드폰에 남긴 문자입니다.
물었습니다. "나와 안 살거냐구" 생각중이랍니다
월요일 위자료 얼마나 주냐구 묻대요 . 부르는 액수대로 다 줄런지... 돈도 없습니다.
게시판에 나의 이혼 결정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서 아니면 남편이란 남자를 성토하기 위해서 올린 것은 아니였습니다.
단, 아이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를 두고 나오면 제가 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냥 여러사람의 의견과 경험등을 듣고 싶었습니다.
일요일에는 인근 초등학교에서 유치원 운동회를 하더군요.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바람도 쏘일겸 구경을 갔었습니다.
주 프로그램이 모두 엄마,아빠와 함께 하는 것 이더라구요.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정말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었습니다. 구김살 없이 맑고 깨끗한 아이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아이를 생각하면 독하게 먹은 마음도 주춤하게 되고...
부모님 사랑 듬뿍 받으면서 자라야 하는데....
어찌해야 될지 ......
님께 글을 보내느라 오후엔 일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또 형제간이라도 하기가 어려운 이야기인데....
마음이 홀가분 합니다.
최선의 선택을 해야 겠지요.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의 선택이라도.....
그런데 무엇이 최선이고, 차선인줄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