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헤어진 그놈을 만났다.
얼마전 내게 찾아와 본인이 정말 잘못 했으니
모든걸 용서해 주고 다시 받아 달라며
눈물을 글썽이며 내게 싹싹 빌었었다.
하지만 난 이미 그를 버렸다.
자기를 그토록 사랑했던 날 무참히 버린 그놈..
이번엔 내가 그놈을 버렸기에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는 그의 말을 무시해 버렸다.
내가 없는 동안 나의 존재를 절실히 느꼈다나 뭐라나...
나 없는 동안 본인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계속 날 붙잡더랬다.
거절하고 돌아왔지만...
난 그놈을 만나는 동안 눈을 제대로 마주칠 수가 없었다.
굳은 내 맘이 행여나 잠시라도 흔들릴까...
어제 만난 이유는....
한번만 만나 달라고 엄청나게 떼를 썼다.
많이 망설이다... 만났다.
앞으론 다시 연락 하지 말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
근데.. 어제 만난 그놈은.. 예전의 그놈이 아니었다.
내 기분을 맞춰 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 모습이 참 가소롭다 못해 가련해 보였다.
그냥 잊을 일이지....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말해 버렸다.
-- 상관 없단다.. 자기가 더 괞찮은 놈이라 그런다.
꿈쩍도 않는 그놈이 미웠다. 거짓말을 해버렸다.
내년에 결혼할 거라고..
-- 아직 결혼 한거 아니란다.. 자기 부모님도 날 이뻐할 거란다.
결혼상대로 생각하고 있단다...
더 이상 말하고 싶지가 않았다.
저녁 먹고... 바로 오는 버스를 탄후 집으로 와 버렸다.
그 놈의 어깨가 쓸쓸해 보였다.
솔직히 그를 보면서 화나 있던 나의 마음 많이 누그러 졌다.
하지만 한번 떠난 사람은 또 다시 떠난 다고들 한다..
그가 아무리 좋게 변했다 할지라도
받아 들일수 없을 것 같다.
지금도 사랑하냐고? 그렇다.. 사랑은 한다..
사랑은 변하지 않으니깐....
그러나 내가 변했다. 세월이 흐른 뒤에라도 그를 사랑한 내 맘은 변치 않을 것이다.
이제는 내가 변해야 할 때이다.....
to 너에게
미안해....
너가 나에게 글케 심하게 했던건 정말 용서 할 수 없는 일이야.
하지만 나 없는 동안 내가 널 사랑했던 마음을 충분히 알았다고 하니,
난 그걸로도 족해... 그것으로 넌 이미 용서가 되었어.
널 지금도 사랑해.... 하지만 사랑때문에 나 또다시 힘든 시간속에서 살고 싶지 않다.
솔직히 널... 믿을 수가 없거든...
믿을 수 없는 널 사랑했던 내 자신을 많이도 원망 했었어..
어제 너와 헤어진 후 집에 가는 길이
어찌도 그리 추운지.... 내 맘속에 차가운 빗물이 내리더라..
너를 다시는 못 볼것 같다는 생각에
가슴 한구석이 칼로 도려낸 것 만큼 휑~ 하니 아펐어.
정말 미안해... 앞으로 연락하지 말았으면 해...
자꾸 네 마음 받아 주다 보면... 나... 내 감정 추스리기 힘들어 질것 같아..
행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