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준비 그 악몽의 순간들 <상>편을 먼저읽고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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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자 병사들은 하루일과 내내 검열 준비를
해야 했고.....심지어는 잠잘 시간 까지 미루며 검열준비를 해야 했는데......
<지금은 밤 10시>
당직사관 엄원사: 병사들 모두 한곳으로 집합시켜!!!!!!!
당직사관인 엄원사의 명령에 따라 수십명의 병사들은 한내무반에 집합했고....
취사병짱: <하품을 해대며> 아흐 ^^; 졸려 죽겠고만 왜 집합하라 마라 난리고!
나: 혹시.....
취사병짱: 혹시 뭐?
나: 먹을거라도 나눠주려고 그러는게 아닐까요? ^^;
취사병짱: <내뒤통수를 내리치며> 어이고 누가 취사병 아니랄까봐 여기서도 먹는거
타령이고? ^^; 정신차리거래이.....
당직사관 엄원사: 모두 집합했나?
병사들: 예 집합했습니다!!!!!!!!
당직사관 엄원사: 오늘 내가 너희들을 집합시킨 이유는 이번 검열에 항공기 식별
시험이 있기때문에 "항공기 식별"테스트를 해보기 위해서이다.
지금부터 항공기 자료를 나눠줄테니 1시간 동안 달달 외우고
정확히 11시에 테스트를 실시해서 만약 테스트에 불합격한
병사들은 합격할때까지 날이새도록 잠을 재우지 않겠다. ^^;
나: 허거걱!!!!! ^^;
<여기서 잠깐: 항공기 식별이란 적의 항공기와 아군의 항공기를 식별하는것인데
비행기의 종류별로 이름과 특징을 모두 외워야 하기 때문에
나같이 덜떨어진 ^^; 병사에겐 무척 어려운 테스트가 아닐수 없다>
당직사관이 나눠준 비행기자료를 들고 나를 비롯한 병사들은 모두 입시준비를
하듯 달달 외우기 시작했는데.........
취사병짱: <당직사관 엄원사에게> 당직사관님 저는 제대가 얼마 남지 않아서
이번 검열에는 참여 하지 않아도 될것 같은데, 항공기 식별테스트에서
빼주셔야 하는거 아닙니까?
당직사관 엄원사: 어 그래? 니가 벌써 제대할때가 됐나?
취사병짱: <어깨에 힘을 주며> 제가 식칼을 잡은지도 벌써 28개월이 되어갑니다.^^
이제 거의 사회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하하
당직사관 엄원사: 그렇구나.... 그래도 아직 군생활 2개월은 남았으니까
너도 빨랑 항공기 식별테스트에 참여해 ^^;
취사병짱: 허거걱 ^^; 그래도 조금 있으면 사회인이 되는 사람인데... ^^;
당직사관 엄원사: 너 좋은말할때 항공기 식별 테스트 참여할래
아니면 운동장에서 낮은포복으로 몇바퀴 구르고 사회인할래?
취사병짱: 배고픈 사회인보다 배부른 취사병이 되겠습니다. ^^;
드디어 시간은 흐르고 흘러 11시는 다가왔고 테스트는 시작됐는데......
당직사관 엄원사: 지금부터 테스트를 시작할테니까 고참들 부터
한명씩 부르면 내앞으로 나오도록 해라!
엄원사의 명령에 따라 고참들은 하나하나씩 불려나갔고
테스트는 시작됐는데.......
당직사관 엄원사: <항공기 사진을 보여주며> 이 항공기의 이름은?
병사 1: 예! f-4 팬텀 전투기 입니다.!
당직사관 엄원사:오호 합격! 너는 가서 자라!!!!
병사 1: 우와 자러간다 !!!^^;
나: 부럽다 ^^;
당직사관 엄원사: 다음 병사!!!!
취사병짱: 접니다. ^^;
당직사관 엄원사: 오호 사회인 취사병 이구만 ^^; 한번에 통과하도록 해라!
<항공기 사진을 보여주며> 이 항공기의 이름은!!!
취사병짱:<식은땀을 흘리며> 으 그게......그게.....
당직사관 엄원사: 앞으로 10초내에 대답못하면 불합격이다!
취사병짱: <맞은편에 서있는 나에게 눈짓을 보내며> 그게.....
나: <물어볼사람이 없어서 나한테 물어보냐 ^^; 그래도 아무거라도
가르쳐줘야지 나중에 욕을 안얻어먹겠지 ^^;>
결국 나는 내가 외우고 있던 거의 유일한 항공기 이름인
sr-71을 입모양으로 취사병에게 가르쳐주었고.........
취사병짱: 예 그항공기 이름은 sr-71 입니다.!
당직사관 엄원사: 우와!!!!! 니가 단번에 문제를 맞출줄은 몰랐다.
밥만 만들줄 아는줄 알았는데 항공기 이름도 잘외우네?
취사병짱:< 어깨에 힘이들어가며> 제가 또 항공기에 대해서는 꽉잡고
있지 않습니까 하하하!!!!!! ^^;
당직사관 엄원사: 그럼 너 한문제 더풀고 갈래?
취사병짱: 허걱!!!!!! 아닙니다. 그냥 조용히 가서 자겠습니다. ^^
나:<취사병짱을 부러운눈으로 바라보며> 합격해서 좋으시겠습니다.
취사병짱: 막내야 고맙데이..... 니가 그렇게 뛰어난 재주가 있는줄은
몰랐다.... 내일 점심에 쵸코파이 내가 꼭 사줄꼬마 ^^;
나: ^^;
취사병짱이 떠나간뒤 30분정도 지난후........
드디어 내가 테스트를 받게 되었는데............
당직사관 엄원사: 오호 취사병 막내구나? 아까 취사병왕초도 ^^;
한번에 통과했으니까 너도 한번에 통과하길 바란다.
나:<왕초? 우리가 거지냐 ^^;> 예 알겠습니다.
당직사관 엄원사: <항공기 사진을 내밀며> 이 항공기의 이름은?
나:<어이구 나는 정답 가르쳐줄 사람도 없고 ^^;> 그게 ......
당직사관 엄원사: <답답한듯 바라보며> 임마 이건 맞추기 쉬운 항공기 아니냐
사람 많이 태울수 있는 수송기잖아.....
나:<머리를 잔뜩굴리다가 중얼거리듯> 대한항공 ^^;
당직사관 엄원사: 허걱 ^^; 이자식이 지금 장난하나
아시아나 안나온게 다행이네 ^^;
너는 아무래도 한시간 더 공부해야겠다.
나: 허거걱 ^^;
결국 나는 그날 새벽 2시까지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했고......
나와 같이 돌머리로 알려진 2명의 고참과 함께 잔뜩 욕을 얻어먹은
뒤에야 잠자리에 겨우들수있었다 ^^;
그리고 다음날..............아침 일찍부터 선임하사인 김중사가
식당에 찾아왔는데.........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정확히 1주일 후에 검열이 있다는거 알고있지?
취사병들: 예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이번 검열은 취사병도 열외가 없기때문에 밥하는
인원 1명정도만 빼놓고 전부 검열에 참석 해야 한다.
취사병짱: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저빼고 다른 취사병들 훈련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그런데... 막내 말이야...
취사병짱: 막내가 왜 말입니까?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훈련조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막내가 검열에
참여하면 십중팔구 검열은 망칠수밖에 없다는 소릴
하더라구 ^^;
총검술,태권도 같은 몸으로 하는거도 안되고
항공기식별 같은 머리를 굴리는것도 낙제수준이래 ^^;
나:<완전히 군대와서 병신됐네 ^^;> 면목없습니다.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그래서 우리가 머리를 짜봤는데..........
막내를 검열자 명단에서 환자로 제외시키고 ^^;
다른사람을 검열자 명단에 집어넣기로 했다.
취사병짱: 다른 사람이라면 누구를?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취사병짱을 애처럽게 바라보며> 누구긴 너지뭐 ^^;
취사병짱:허거걱 ^^;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제대도 얼마 안남은 사람한테 그런거 시키기 싫지만
그래도 막내가 검열에 참여했다간 우리 부대가 박살나는 ^^:
위험한 상황이니까 니가 십자가를 맨다는 희생정신으로
우리부대를 살려다오 ^^:
취사병짱: <울먹이며> 제가 예수도 아니고 ^^; 아이고 쫄병하나 잘못들어와서
내인생 정말 무진장 꼬인다, 막내...니 전생에 내하고 무슨 원수를
졌길래 나를 이리 괴롭히노 ^^:
나: <아마 원수도 보통 원수가 아니었을것 같다 ^^;> 죽여주십시오 ^^;
결국 그날이후 내대신 취사병짱이 검열자 명단에 올라갔고.....
나는 편하게 밥을 하는 동안 취사병짱은 태권도,총검술등 힘든 훈련에
시달려야 했다......
취사병 1: <취사병짱을 부축해서 끌고오며> 막내야 빨리 부축좀 해드려라!
나: 아니 어디 다치셨습니까?
취사병 1: 오늘 태권도 할때 앞차기 안올라간다고 다리 찢으셨어 ^^;
취사병짱: <나의 부축을 거부하며> 저리 손 치우거래이 ..... 내는 너만 보면
소름이 끼친다 ^^; 1년전에 다리찢은것도 억울한데 상처가 아물만
하니까 또 다리를 찢고 ^^; 내가 누구때문에 이 고생을 해야 한단
말이고...... 내 인생을 돌리됴 !!!!!!!!!
나: ^^;
그후에도 취사병짱은 총검술 훈련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여 ^^;
30도 가까운 더위에 방독면을 뒤집어쓰고 운동장을 무려 10바퀴이상 돌았고 ^^;
군가시험 테스트를 받다가 가사를 까먹어서 연병장 한귀퉁이에서 무려
같은 노래를 30번이나 부르다 목이 쉬어버리는등 ^^;
갖은 고난을 겪어야 했다 ^^;
지금도 취사병짱이 울먹이며 나에게 외치던 말이 생각난다......
취사병짱: 차라리 니가 고참이고 내가 쫄병이었으면 억울하지나 않았제!
군대는 뭐하고 자빠져있다가 우라지게 늦게도 와서 나를 이렇게
괴롭히나 ^^;
취사병짱의 저주섞인 원망때문이었을까...........
취사병짱이 제대한지 2개월만에 나와 하는짓이 비슷한 쫄병이 들어왔고
나는 그 녀석때문에 군생활 1년 6개월을 눈물과 한숨으로 살아가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