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에 이 사람을 우연히 만났을때 이 사람 직업 군인 이었다.
까만 피부에 까만 해군 정복을 입고 있는 이 사람의 모습은 그리 멋있어 보이지도
당당해 보이지도 않은 그냥 편안한 모습일 뿐이였다.
늦은 가을 첫눈이 오는 날 우연히 버스 터미널에서 만난 남자.
첫 인상에서 유달리 눈이 크고 순해 보였다는 것만 나의 뇌리에 강하게
엄습해 왔던 기역 밖에는 없다.
그땐 난 잘 나가는 헤어디자이너 였고 그 사람은 해군 장교에서 젤 밑인
소위 였다.
나 23살 그 사람 24살....
인상에서 부터 착한 티가 철철 넘치던 사람.
그러나 그 사람은 나를 만나는 횟수가 늘어 날수록 점점 위축이 돼어 갔다.
그런 면을 알면서도 선뜻 내 입에서는 그 이유를 그 사람에게 듣기가 넘 힘이 들었다.
그렇게 한달 넘게 만남이 계속 되어 크리스 마스날..
크게 결심이라도 한듯 그 사람 입에서 나오는 말..
"니를 정말로 사랑하는데 내는 니랑 결혼도 하고 싶은데
나는 니한테 암것도 해 줄수 없다.."
"응?"
"울 집이 넘 가난해서 니를 울 집에 데리고 가서 니랑 결혼 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은데 니가 울 집에 가면 실망 할까봐서 그러질 못하겠어서 니한테 넘
미안코 미안타.."
하면서 고개를 들지 못하는 사람..
나도 그사람을 맘 적으로 좋아하는 사랑이 움트고 있었던 터라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꺼라고 생각하고 그냥 괜찮다면서 웃어 줬었다.
난 그 사람을 한달 정도 만나면서 이상하게 프로포즈를 받았고
바로 그 사람 집이 있는 경상도로 인사를 가기로 했다.
넘 망설이고 망설이고 가기 싫어하는 그 사람은 내가 어거지로 끌고 가다 싶이
해서 집엘 가게 됐다.
가는 내내 안절 부절 어쩔줄 몰라 하던 그사람
지금 생각하도 넘 웃기다.
막상 집엘 갔는데 시골 집이라 다 그런줄 알고 있었다.
그 사람이 넘 어려운 환경이라 말을 해서 그런지 최악의 상상을 했었는데
상상 외로 그렇게 어려운 집은 아니였던거 같다 그때 보기엔...
악의 없이 착하게 보이신 두 분..
그리고 아직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남 동생과 고등학생인 여동생..
그렇게 환영을 받으며 집에 갔다 오고 나서 그 사람은 나한테 더 미안해 했지만
난 그런 사람을 더 따뜻하게 대해 주면서 우리 사랑을 더 키워 나갔다.
그러나..
울 집에서 그 사람과의 교제를 알게 되면서 반대를 겉잡을 수 없이 커져 갔고
가난한집 큰 며늘로는 도저히 나를 시집 보낼수 없다는 완고한 엄마의 반대와
애지 중지 7남매의 막내로 온갖 사랑을 다 받으면서 키운 아빠의 맘 상함에
난 넘 가슴이 아파 어쩔수 없이 그사람과의 이별을 생각하고 말을 하게 되었다.
전화 저편에서 들려 오는 그 사람의 낮은 흐느낌이 나의 가슴을 칼로 찢어 놓듯이
갈기 갈기 찢어 놓기 시작 했고 그 순간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한건가? 하는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와 난 그 사람과는 도저히 헤어질 수가 없는 맘이 되어
버린걸 알았다.
우린 헤어질수가 없었고 엄마,아빠의 두터운 벽을 깨고 우리의 사랑을
완성 시키기 위해 난 단식에 들어 갔고 그런 날 바라 보던 엄마 아빠는
일단 그 사람을 보고 결정을 내리자는 반 허락 정도의 승낙으로
집에 인사를 온 그 사람을 보고 아빠는 그 사람의 첫 인상에 맘을 뺏겨 버리셨지만
여전히 엄만 맘에 안 들어 하셨다.
아무리 이모가 옆에서 잘난 총각이라고 말을 해도 여전히 맘에 안 들어 하시는 엄마.
가정 환경을 보고 싶다며 그 사람의 주소를 알아 낸 울 부모님.
나 몰래 그 사람집엘 갔다 오시고 나서는 엄만 눈물만 훔치시면서
도저히 그집에 날 줄수가 없다면서 그냥 죽어 라고 까지 말을 하셨다.
아무말 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으시던 울 아빠..
그 뒤로 언니 오빠들의 설득이 있었고 했지만 이미 내맘 깊은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 도저히 포기 할수가 없었다.
그러다 우린 벼랑끝에 서 있는 사람들처럼 마지막 수단으로
같이 밤을 지샜다.
하늘도 우리 맘을 알았는지 바로 아이가 생겨 버려서 우린 두려움 반
든든함 반 으로 점점 시간을 흘러 갔고
그걸 알게된 울 엄마는 울며 불며 같이 병원 가자고 했지만
난 그런 엄마를 메몰차게 뿌리치며 같이 살게 해 달라고 조르고 졸랐다.
그런 나를 보고 있던 아빠의 설득으로 엄만 포기 상태에서 우리의 관계를 허락했고
우린 군인 아파트에서 작은 신혼 아닌 신혼을 시작 했다.
그렇게 태어난 울 큰 아들 엄청 영리하고 똑똑하다.
지금은 울 친정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넘이 되었다.
나만을 위해 주고 나만을 아껴주는 사람.
지금도 그 사람은 이 세상에서 나를 젤로 사랑 해주는 사람이다.
올해로 우린 결혼 10년이 되었고 첨 맘처럼 지금도 변함 없이 사랑해 주는 사람.
만약 그때 이 사람과 헤어져 다른 사람을 만나 결혼을 했다면
이런 행복, 이런 가정, 이런 마음은 아마 없었을 것 같다.
아들 둘에 지금 뱃속에 한 생명이 자라고 있는 이 현실이 난 넘 행복하고
즐겁다.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과 성실하고 따뜻한 맘을 가진 나의 남편과
나의 아픔을, 나의 모자람을 포근하게 안아주고 감싸 주는 이 사람이 있어
난 정말 행복한 여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