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13종 모두 단일한 종에서 진화되어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갈라파고스 군도의 핀치새들은 각 섬의 서식 환경과 특히 구할 수 있는 먹이에 따라 고도로 적응한 부리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른바 Ground Finches는 종자를 부수어 먹기에 적합하도록 부리가 발달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다른 새의 피를 마시는 핀치새가 있다.
바로 Sharp-beaked finch(Geospiza nebulosa)인데, 뱀파이어 핀치Vampire Finches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다. 뱀파이어 핀치는 주로 바다새의 피부를 쪼아 그 피를 먹는데, 과학자들은 그러한 행동이 몸에 기생하는 벌레를 쪼는 습성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Ground Finches 이외에 Cactus Finches는 훨씬 더 가느다란 부리를 지니고 있다. 덕분에 먹이를 찾아 선인장 가시 사이까지도 어렵지 않게 뒤질 수 있다. Tree Finches는 부리가 무척 날카로운데, 덕분에 벌레를 잡는데 매우 유리하다. 그리고 Woodpecker Finch는 도구를 사용할 줄 안다. 아주 작은 구멍이나 나무껍질 밑의 먹이감을 얻고자 할 때, 잔가지나 선인장 가시를 이용하는 것이다.
갈라파고스 군도는 약 200만 년 전에 생겨난 화산섬이다. 때문에 군도에 서식하는 생물들은 그 이후에 남미 대륙으로부터 유입되었다고 볼 수 있다. 갈라파고스 군도와 핀치새는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정립하는데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유명하다. 간단히 말하자면, 남미 대륙에서 본토에서 일부 핀치새들이 갈라파고스 군도로 이동하여 각 섬의 서로 다른 환경의 격리된 상태에서 나름의 적응과 진화 과정을 거쳐 독특한 습성과 부리 모양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적도 근처에 위치한 갈라파고스 군도의 여러 섬들은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며 섬들 사이의 거리는 아주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섬들에는 같은 종의 동물이 조금씩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진 여러 변종으로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윈은 부리가 뭉툭한 것에서부터 아주 날카로운 것까지 4가지의 핀치새를 자세히 관찰하여 뭉툭한 부리를 가진 핀치는 주로 큰 낟알을 주식으로 하고 제일 날카로운 부리의 핀치는 작은 벌레를 주식으로 먹고산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네 가지 핀치류가 원래는 한 가지 핀치에서 다른 방향으로 환경에 적응, 진화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