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네 감나무가 훌렁 옷을 벗고는 제 모습만 보여 줍니다.
시끄럽던 까치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릅니다.
휭- 불어오는 바람결에 감나무 잎이 우루루 길모퉁이로 사라져 갑니다.
옷깃을 여미며 버tm를 타는 곳을 향합니다.
동네 어귀를 빠져나오니 노부부님께서 앞서 가십니다.
두 분이 모처럼 손을 잡았네요.
할무니가 휘청대니 잡아주는 손이였지만 젊음 이는 자꾸만
저렇게 늙을 수 있을까 하며 염려합니다.
까투리소리가 쨍- 하니 산모퉁이를 갈라놓습니다.
은 비닐 지닌 하얀 갈대도 이제는 제 풀에 꺾인 듯 고개를 숙입니다.
버스를 타고 갑니다.
그 황금빛 출렁이는 모습은 더 이상에 운치가 아닙니다
고단한 삶에 쉬는 시간이 주어진 듯한 느낌입니다.
버스정류장도 바람이 가득합니다.
노부부님도 어느새 갈 길 재촉하시고, 썰렁한 대합실 안에는
지나갔던 노부부님 같은 얼굴을 지닌 분들이 몇 분계십니다.
갈 길을 놓아두고 걷기로 했습니다.
더러 아는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면 저 역시나 자동으로 숙입니다.
살아 숨쉬는 공간을 만납니다. 저 안에는 다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로마트, 지나가고, 소주방이 지나가고
보르네가구점이 지나가고, 골든씽크가 지나가고, 광주소리사가 지나가고,
엘지 전자가 지나가고, 삼성전자가 지나가고, 동얀무선사가 지나가고
제일광고기획이 지나가고 .지프락양봉이지나가고, 서울흑염소집이 지나가고,
음악감상실조약돌이 지나가고, 팡팡호프집이 지나가고, 풍차생맥주집이 지나가고,
만득이네 사춘기 지나가고, 영수다방이 지나고, 아리랑카페가 지나고,............
수 없는 간판을 지납니다. 그곳에서 여전히 발끝으로 전해지는 바람결을
피할 수 없었던지 덜렁대는 간판이 가끔 위태해 보입니다.
그렇게 지나면 벌판이 나옵니다. 멀리 00모텔이란 글자가 나오면
이 읍은 도로위의 간판은 거의 끝인 듯 보입니다.
벌판을 걷습니다. 바람이 제법 찹니다. 발끝에 안겨드는 쓰러진 풀잎을 보며
또 누군가는 나처럼 걷는 연습을 할지도 모릅니다.
이럴 때는 우연이 당신을 만나면 참 좋겠습니다.
아직도 눈빛이 맑고, 아름다움이 이제 제법 어울리며,
생각이 자유롭고, 천진난만한 행동을 가졌으며,
가슴이 따듯한 당신을 말입니다.
=============================산골마을에서, 소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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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이의 메모판에서 주어왔는데, 노래가 서영은의
내안의 그대인것 같은데..노래는 또 못퍼오고..
대충 벅스가셔서..그 노래 들어 보셔요..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