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괜잖아요.
바람이 휘감아 도는 자리,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린다.
코스모스도 떨어진지 오래, 사람들의 발길은 또 어디로 향하는가.
바람 또한 차가워졌다고들 하는데. 창문 틈으로 비저 나온 햇살은
왜 이렇게 따듯해서. 봄 날, 양지바른 곳에서 한 숨 잠자고 나온
기분처럼 너무나 햇살은 방실대며 틈 사이에서 웃고 있는데
멀뚱멀뚱 쳐다보다 나온 긴 한숨이란.
동태3마리, 두부, 무우, 각종 양념을 넣고, 냄비에 넣어서
가스렌즈를 키고 불을 당기면 바글 바글 끊어 오른다.
오늘 점심식사 메뉴중 하나다.
아주 추운 날, 어깨 위로 추위가 한껏 내리칠 때
포장마차 안에서 바글바글 끓어 오른 소리와
구수한 냄새가 코구멍을 자극할 때 그때,
욕망과 갈증과 허구와 함께 쌓아서 소주 한잔을 입에 물고 있으면
세상이 다 내 것이다. 란 말을 수없이 내 뱉던 시절에는
이렇게 한가한 시절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잠깐의 시간, 그리고 잠깐의 여유, 잠깐의 내 일부분의 삶.
아직도 이어지고 있고, 아직도 존재하며, 끝없는 현실의
판단 속에서도 여전히. 아직도 그리운 것은.......사람이라니.
난 괜잖아요, 그리워하다 지쳐서 저 파란 잎처럼 한올 한올
바람에 내 맡기듯 살다 가더라도, 지금은 참 괜잖아요~!!!
= 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