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르릉~~~~
이젠 전화벨 소리만 들어도 온몸이 마비되며 호흡곤란증이 온다
난 전화중독자다
한국에서는 우리집 폰비 서열 1위였다
잡으면 바로 찜질방 모드되고 1시간이고,두시간이고,이웃에 팔촌까지
다 간섭하며 말하기를 좋아한 나였다
폰 문자도 예술했다
얼라들이 잘 사용하는 기호들을 적절히 배치하며,초 단위로 몇타 찍으며 예술했다
잘때도 폰끼고 잠잔 내가...여기선 아주 꽈광이다
우리집 한국전화기 쓴다
국보급 수준에 오래된 전화기다
옷짐속에 꼭꼭 챙겨왔다 ...전화기라도 가져와야 내나라 ,내 그리운 벗들과 연이 끊기질 않을거 같은
마음에 신주단지 모시듯 소중이 챙겨왔다
그 친근한 전화기가 요즘 나에게는 무시무시한 골리앗이다
이 더러운 기분.............영어가 안되니 받아도 뭐라는지 알아야지!!
처음에는 습관처럼 얼른 받았다,
헬로~~~~
어........음..........쏘리.............그리고..........끊었다
끊기를 몇수십번........남편 중요한 전화며,아이들 학교 전화며,전화회사에서 공짜로 써비스 해준다는
옵션 전화며......과감하게 끊었다
통화는 되나 바로 끊기는 유령 전화가 우리집 전화이다
사태가 이러고 보니 남편이 궁시렁 거린다
메모리가 되는 전화로 바꾸자고 압력을 가한다
내가 누구인가....절대 그리못한다
전화라도 못받으면 진짜 집지키는 개꼴 되는거 아닌가.
난.........사람이고싶다 설령 유령 전화라 해도 멍멍이는 되고싶지 않다
울 히틀러 어느날은 전화기 앞에 영어로 주절이 써서 붙어 놓았다
전화오면 .............난 영어 못한다 남편 핸펀번호 알려 줄테니 그리로 해라.(I am sorry. i can not speak Enghish. Would you please call my husband i"ll lat you know my husband phone number. its ***-***-****)
남편이지만 날 아주 바보로 아나......속으로 욕나온다.ㅠㅠ
것도 한술 더 떠서 한번 읽어 보란다
으~쁘드득~~
영어 못하는게 죄라고 읽었더니.."너 국어책 읽니?..키득키득 난리다
(당신 늙어봐 이제 국물도 없는게 아니라 홈리스 만들겨..쁘드득)
따르릉..전화다
"여보세여....아니 헬로.."
그쪽에서 뭐란다
또 떨리고 경직된다 ............음..........음.........
떠듬떠듬.....줄줄이 읽었다
알았단다.
휴우~~(오늘 한껀했다..나에겐 한껀이다)
적어논 글하나 읽는데도 시행착오를 겪었다
내가 읽기도 전에 무어라 떠들면 탬포를 못맞추어 또 우수운 꼴이 된다
헬로 한마디에 걔들은 무슨 속사포 처럼 혼자 잘도 떠든다.
여러번 하면 숙달된다고 요즘은 전화벨이 울리면 바로 받는다
영어가 늘었냐구여?
천만에 ..........
무엇이든 자주하면 노하우가 생긴다고 나만에 비법이있다
따르릉~~~~
전화오면 일단 받는다
그리고 상대방이 헬로하는 소리와 동시에
적어놓은 글귀를 빠른 속도로 읽어 버린다.아무리 빠르게 말하는 외국인이라도 내 속도만큼은 따라오지 못하리라
또하나,
마지막에 알아듣던 말던 ,난 한국말로 공손히 인사를 한다
"좋은날 되세여~~~~"
"느그들 겁나게 좋은날 맹글어라"
"아제 죤날 되이소예~~~"
미국도 사투리가 있드시 한국사투리..골라골라 들으라고 상냥하게 말하고 끊는다
지들이 알아듣던 말던 ,한국말로 인사라도 해야 자존심을 챙기지.
어느날.
따르릉~~~
오늘은 한템포 내가 앞섰다
상대방에서 말하기도 전에 숙달된 조교마냥.....쭈욱~~~~~~~~~끊었다
다시...
따르릉!!!
또 말하려고 하니.
언니!!!!잠깐!!!!!
언니 아니야?
언니 왜그래?
왜 혼자 영어하고 끊어?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오바해서 사고쳤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