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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아이 찬이 엄마..그리고 내아내를 기다리며...

찬이 아빠 |2003.11.08 14:45
조회 1,453 |추천 0

비가 왔다.

새벽부터인지 아침부터인지... 우리 찬이는 아직 잠에 빠져 있다.

아파트 배란다에서서 담배 한개피를 피워본다.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

비를 맞는건 아닌지...

모두가 내 잘못이었거늘... 그녀를 이토록 고통속으로 몰아넣은 나를 용서할 수없다.

 

...

 

내가 사랑하는...
생명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 시선을 두고 산다는것을
알아버렸을때...

나 하나만으로는
그사람의 행복을 민들어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것을 알아버렸을때...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는
그 무기력감과... 상실감...
그 무기력으로 나는 더이상 생명을 유지할 수 없게
되어버린 나...
그 상실감으로 어떤 평온과 희망도 가질 수 없다는걸
알게된 나...

그 사람의 사랑을 다시 얻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나...
언제 부터인지 그녀의 시선이 머무는곳이 어디인지...
자꾸만... 본능적으로 그녀의 시선이 머무는 끝자락을
살피게 된 나...

나 자신도 모르는 내마음의 정체...
미움... 그리고 사랑이 뒤엉켜버려 어느것이 내 진실인지
나자신도 알수 없게 되어 버린 진실...

가슴 한가운데에 뻥 뚫린 구멍속엔 어느새 사랑와 증오가
싹을 틔우고...

애써... 이것이 미움이 아니라고 자위하지만...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것에 대한 나 자신의
분노...
자꾸만 그녀의 주위를 맴돌게 되는 나의 마음과 생명의
끝자락...

그녀에게 모두 주고 싶다.
내 하나남은 심장이라도 팔아서 그녀의 사랑을 살 수
있다면...

그녀가 원했던게 무엇이었을까..

돌이켜 보건데...
그녀가 원했던건 나의 작은 사랑도 아니었던것 같다.
그녀가 원했던건 넉넉한 생할과 많은 돈도 또한
아니었던것 같다.

그녀가 원했던것이 진정 무엇이었을까...

자유?...
좋은 남자와의 사랑?...
풍족하게 쓸수 있는 많은돈?...

나는 행복했다.
그녀의 불행에도 불구하고...나는 진정 행복했다.
비록 나 자신이 나를 고통스럽게 만들며...
또한 그녀를 불행하게 만들면서도 나는 행복했다.

처음 그녀를 만나는던 그날...
그녀에게 처음 사랑을 느끼던 그날...

나의 소원은 내 생명이 끝나는날까지...
나의 마지막 날까지...
그녀가 내 곁에 있는것이었으므로...

많은 죄를 짓고도...
많은 후회와 많은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나는 행복하다.

나에게 주어진 기회가 없다면...
이젠 내 생명을 들판에 풀어 놓아야겠지...

신께서..
나에게 여분의 기회가 남아 있다고 말씀하신다면...
진정한 행복과 사랑을 해보리라.
그녀를 슬프게 하지 않으며
그녀를 아프게 하지 않으며
그녀의 손이...
그녀의 가슴이..
항상 나를 잡고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지만...
난 아직도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모른다...

이젠...
내가 알아서 그녀에게 말해주지 않으련다.
슬픈 그녀와 함께...
아픈 그녀와 함께...

두손을 같이 잡고서...
행복이 어디 있는지...
나와 그녀 둘이서 그 행복의 문을 찾아 보고싶다.

왜냐하면...
나도 그 행복이 어디 있는지 모르기때문이다.

p.s
찬이엄마....
당신을 사랑하는게 죄가 되지 않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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