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의사를 밝힌지 보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퇴사 날짜를 박아야 하는데
사장님께서 새로운 사원이 들어와서 인수인계할 때까지라며 모호하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채용공고를 올린지 보름이 지나도록
지원자가 없습니다.
신입에, 초대졸에, 연봉제로 크게 나쁜 상황은 아닌데요,
제가 잡코리아를 보니까 대부분 회사가 4대 보험을 기본 조건으로 하더라고요.
그래서 혹시 그 부분이 문제가 아닌가 싶어 사장님께 건의했더니,
사장님은 그런 식으로까지 해서 사람을 구할 수는 없다,
"또 한 사람"은 원래 직원들은 4대 보험 좋아하지 않는다며
월급이 100만원이면 4대보험 제하고 나면 70만원도 안된다는,
정말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면서 저에게 버럭 화를 내는 거예요.
(지금 사무실엔 사장님과 "또 한 사람"과 저 이렇게 셋이 있는데,
저를 제외한 두 분이 가족이십니다. ㅜㅠ)
그러자 사장님이 옆에서 거드시는 한 마디,
그거는 대기업이나 4대 보험하는 거지, 4대 보험하는 개인 사업장은 별로 없다...
괜히 건의한답시고 '4대 보험' 얘기했다가... 욕 바가지로 먹었습니다.
저는 나가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사람 뽑는 일에 무리수를 두시니 참 난감합니다.
아, 대기업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5/1 근로자의 날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 전날 사장님께서 말씀하시던 중에 "은행은 내일 다 쉬더라." 이러시는 겁니다.
그러자 "또 한 사람"이 "내일이 무슨 날인데요? 쉬는 날이에요?"
저는 (쉴 리 없다고 생각하면서) "근로자의 날이에요."라고 대답했죠
(눈치없는) "또 한 사람"이 "그럼 다 쉬는 거예요?" 그랬더니,
사장님 당황하시면서 하는 말... "아니 은행만 쉬는 거야." "뭐, 대기업도 쉬고."
그래서 근로자의 날도 출근하는 것으로 되었습니다.
문제는 근로자의 날.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9시 전에 출근해서 사무실 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10시 반에 면접을 보기로 되어 있던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9시 반이 넘도록 사장님과 "또 한 사람"이 나타나질 않는 겁니다.
겨우 9시 40분이 되어서야 사장님께서 전화를 거셔서
"우리 지금 농장 들어가거든(친척이 갖고 있는 별장 같은 곳... 바람 쐬러 가신다는 의미죠^^).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어." 이럽니다.
"사장님, 오늘 면접 있는데요?"
"아, 맞다. 면접이 있지? 근데 어쩌지? 양수리까지 벌써 왔는데... 그 사람한테 사정이 생겨서 오늘 면접 힘들다고 얘기해. 내일 다시 오라고. 뭐 안되면 어쩔 수 없지, 뭐..."
헉.... 이런 무책임한!!!
그래서 결국 급히 면접자에 전화했습니다. 한창 오고 있는 중이라는 분께 연신 죄송하다고 하고 면접일자를 다시 잡았죠.
그리고 20여 분 뒤 사장님이 전화를 하십니다.
"OOO, 오늘 꼭 할 일이 뭐야? .. 그럼, 대충 정리하고 들어가서 오늘은 쉬어."
아... 쉬라고 해서 좋긴 한데... 이거 뭐, 사람 똥개 훈련시키는 것도 아니고...
아, 끝나는 마당에 좋은 모습 남기고, 무책임하지 않은 모습으로 떠나려고 하는데...
아, 하루 걸러 하루, 아니 한 시간 걸러 한 시간, 욱하고 성질이 올라옵니다.
아, 답답하네요...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