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이곳에 이런 글 올려도 되는건지..ㅡ_ㅡ;; 잘 모르겠지만 왠지 이 방이 넘 편하네요.
흐으~ 오늘은 제가 만났던 도인들에 관한 얘기를 해보겠슴다.
얼마 전 변태분들<?> 만난 글에서도 언급했었지만, 혼자 다니기 좋아하고 곱실
..(떽기!!)한 외모를 가진 저는 이런 도인들의 표적감으로 쉽게 지목 되었더랍니다.
왜..다들 그러지 않습니까.
"인상이 참 좋으시군요."
"돌아가신 조상분들 중에 은덕을 쌓으신 분이 많으시군요."
"느낌이 참 맑으시군요." 등등~
결국 나중에 하는 말들이랑은 상당히 거리가 먼 미끼를 던지고는, 잠깐만 시간을 내달라며, 오늘 나를 만난 것은 조상이 나를 돌보심이라는 그런 ㅡ_ㅡ;; 한국인으로서는 상당히 거절하기 민망한 말들을 늘어놓고는, 정말 사람좋은 미소를 띄우며 "제발~ 5분만!!"을 외치는 그들..![]()
사람들을 말빨로 억지 굴복시키는 것이 취미 ㅡ_ㅡ;; 인 저에게는 이런 분들과의 만남이 좋은 유흥거리<?>인 셈이지요.
음.. 그러니까 대학 1학년 때인 지난 2000년의 겨울,
자취방을 알아보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대학가 근처에서 포진하고 있던 도인<?> 한 분을 만났습니다.
그녀의 첫 마디, "어머, 정말 인상이 좋으시네요." (뭬라, 나 첫인상 안좋다는 소리가 최대의 컴플렉스인데 ㅡ_ㅡ;;)
잠시 시간을 내주면 정말 유익한 얘기를 해주겠다며 꼬시는 그녀를 보며,
마침 좋은 전세집을 싸게 구해서, 시간이 남아돌아 주체하지 못하고 있던 저의 기분은 가히 두 단계 업 그레이드~ 되었답니다.
커피를 사겠다며 앞장서는 그녀.. 그 뒤를 졸졸 따라가는 저. (정말 배짱도 좋아라
)
학교 근처이니만큼 지리도 빠삭하게 알고 있겠다, 대낮이라 사람도 많겠다, 별 걱정 없었지요.
그러다 그녀, 갑자기 뒤를 돌아보며
"혹시 이 대학 학생이세요?" 라고 묻더군요.
그래서 "네." 라고 답했더니
"잘 됐다~ 동문이네요~ 나도 이 학교 졸업했는데~" 라며 갑자기 친한 척 ㅡ_ㅡ;;
"몇 학번이세요?" 라고 묻길래, 마침 집 구하러 오느라 정장도 입었겠다(여자 혼자 집 구하러 왔다고 무시할까봐 입었더랍니다^-^*) 나이 어리다 그러면 만만하게 볼까봐,
"97이요. 올해 졸업이예요."
라고 거짓부렁을 했더랬죠.
그랬더니 그럼 자기네 공부하는 곳으로 가자더군요. 커피숍보다 거기가 훨씬 따뜻할 거라며 눈 웃음 살살~ 치는데ㅡ_ㅡ;; 솔직히 갈등하다가 이왕 마음먹은 거 따라가기로 결심했답니다. (지금은 왜 이랬는지.. 저도 이해가 안가지만..
)
학교 정문 근처에 위치한 집(2층짜리 주택)이더군요. 혹시나 몰라서 길도 외워두고 따라갔더랍니다.
가서 보니 정말 많은 수의 도인이 한 집에 살고 있더군요.
나이 많은 아줌마 2명, 아저씨 3명, 나 꼬셔서 데리고 온 아가씨 1명, 또 다른 아가씨 2명, 총각 1명.
집에 없는 사람들까지 따지면, 그 집에 실제 기거하고 있는 사람은 족히 여남은 명은 될 듯 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그 날 실적<?>이 저조한지 다들 반갑게 ㅡ_ㅡ;; 맞아 주더군요.
그런데..
딱 들어서자 마자 그들이 절 방안으로 몰고 들어가더니,
입고 있던 옷을 벗기고 한복을 던져주면서 입으라고 하더이다. 가방과 핸드폰 압수는 물론이구요.
속으로는 큰일났다 싶었지만, 티 내면 더 큰일나겠다 싶어 시키는대로 다 했습니다.
이쁘게 안매진다고 옷고름 매달라고까지 했죠 ㅡ_ㅡ;;
그러고 나서 나이 많은 사람 순으로 저에게 1시간씩 설교를 하다보니, 시간은 어느 새 흘러 저녁이 되었고, 전 엄마에게 전화를 해야 한다고 핸드폰을 달라고 했습니다.
순순히 주..면 그들이 아니죠.
전 최대한 심드렁하게 좀 늦을 것 같다고 엄마한테 전화하려고 하니까 빨리 달라고 했고, 그들은 제게 핸드폰을 주고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굴리며 최대한 빨리 끊으라고 종용하더군요.
여기서 제가 "엄마! 나 납치 당했어!!!!!!!!!!!!!!!!!!!!!!!!!!!!!!!!!!!!!!!!!!!!!!!!!!"라고 냅다 소리를 지르면, 발신자 위치추적도 안되던 그 시절, 저희 집에서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을 것이고, 경찰이 절 찾는 동안 저는 토막..
난 채로 어디 야산에 가서 묻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ㅡ_ㅡ;; (뉴스를 너무 많이 본게야~)
그래서 엄마한테 전화하는 척 하면서,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엄마, 난데~ 학교친구가 놀다가 자고 가래~ 걔 학교 정문에서 자취하거든~ 자고 가면 안될까요~ 어?? 뭐라구?? 아니~ 둘이 놀러간다는 게 아니라~ 집에서 놀다가 그냥 그 자취방에서 자고 간다구요~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할 말이 많대~ 알았지?? 엄마~ 미안~" 그러고 뭐라뭐라하는 친구의 외침을 뒤로 하고 일방적으로 뚝..끊어버렸죠.
그제서야 안심한 그 사람들, 제 가방과 핸드폰 숨겨놓은 곳을 노출하더군요.
전 제 친구의 눈치를 믿을 뿐이었습니다.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은 받았겠지..라고 스스로 수천번은 되뇌었던 것 같습니다.
이윽고 서서히 밤이 깊어오자 본색을 드러내는 그들..
제사를 지내야 한다며 돈이 얼마나 있느냐 묻더군요. 다행히 그 날 제 수중에 있던 돈은 달랑 7천원^-^
현금카드도 없다~ 신용카드도 없다~며 맹한 얼굴로 앉아있는 절보며 난감해 하던 그들..![]()
뭔가를 결심했는지 돈을 빌려주겠다더군요.
"얼마나 필요한데요?"라고 물으니 최소 20만원이랍니다.
그래서 그러자꾸마 했죠.
종이를 한장 주더군요. 아빠 성함, 엄마 성함, 제 이름, 동생 이름, 집 주소, 전화 번호, 핸드폰 번호, 아빠 직장.. 등등 완전히 학교 다닐 때 해마다 쓰던 가정환경조사서 ㅡ_ㅡ;;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그런 종이를 말입니다.
흐~ 이거 뭐야.. 어차피 나이도 속였겠다, 전공도 속였겠다, 되는대로 막 썼죠.
제 핸드폰 번호만 제대로 쓰구요. 혹시나 그 번호로 전화를 걸어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ㅡ_ㅡ;;
다 쓰고 나니, 돈을 인출해 오더군요. 그 돈으로 과일이며, 고기며, 한상 푸짐~하게 차리고는, 자신들을 따라서 주문을 외우고 절을 올리라더군요.
세상에나~ 전 엄마가 불교 신자이신지라 절에도 많이 따라가고 108배도 여러 번 올렸지만, 그렇게나 괴상망측하고 사람 근육을 혹사시키는 절은 처음이었습니다![]()
한 시간여를 그러고 나니 당연히 뒤따르는 근육통.. 갖다 붙이기도 잘 갖다붙이더군요.
어깨가 결리지 않느냐~ 허리가 아프지 않느냐~ 다 조상님들이 널 어루만져서 그런거다~ 나쁜 기운이 빠져나가느라 그런 거다~
그러고 물을 한컵 주더군요. 아까 제 손으로 직접 떴던 수돗물이랍니다.
그러면서 물 맛이 달라지지 않았냐고, 이것이 바로 염력으로 인해 육각수로 변한 물맛이라고 ㅡ_ㅡ;;
제가 절하는 동안 물을 바꿔치기 했는지 누가 알것이며, 또한 같은 물이라 할지라도 한 시간여를 혹사당한 뒤 마시는 차가운 물 맛은, 그와 같이 달콤한 것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게 어찌어찌 제사를 다 지내고 나니 밤 12시 쯤 되었습니다.
자기들은 교대로 자면서, 저는 안재우더군요. 도망갈까 무서웠나 봅니다![]()
그러면서 계속 하는 말, 나중에 집에 가서 절대 이런 일 얘기하지 마라~ 제사 지낸지 100일이 안되어서 이 기밀이 누설되면 제사의 효력이 없어진다~ 수백번도 넘게 반복하는 말들!!
끄아악~ 완전히 사람을 세뇌시키더군요.
그러고 새벽 2-3시 쯤인가..위에 언급했던 총각이 절 감시하러 들어오더군요.
처음엔 말 한마디 안하고 방 한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있는데, 그 쪽에서 먼저 자기도 같은 학교 학생이라고.. 자긴 여기 들어온지 3달 정도 밖에 안된 막내라고.. 묻지도 않은 얘기를 줄줄 늘어놓는데..
그래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그들의 세계가 얼추 눈에 들어오더라구요.(그 남자분은 정말 순진하고 순수한 사람이었는데.. 에휴..)
일단 마음 약한 사람이 걸려들면 제사를 지내고, 그 중 집안 사정이 많이 안 좋은 사람은 동지로 끌어들이는 것 같더군요. 일단 그들에게 먹을 것과 안락한 잠자리를 제공, 다달이 수익이 보장되는 것 등을 직접 체험하게 하고, 이 일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구하는 일이라고 꼬시는 듯..
그 남자분은 처음엔 자기도 안 믿었지만, 지금은 그들은 믿는다고.. 스무해를 넘게 살아오면서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 않고 자신에게 이렇게 잘 대해주는 사람들은 처음이라고..
그러면서도 저에게 어쩌다 이 곳에 오게 되었냐며 걱정의 눈길로 묻는 그를 보며 한 순간 마음이 흔들렸지만,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는 피곤하다며 좀 자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사람도 난감한지 그럼 30분있다가 깨우러 들어오겠다며, 필요하면 방문 앞에 앉아있을 테니까 부르라고 하고는 나가더군요.
조용히 옷을 갈아입고, 가방과 전화기를 챙기고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아까 그 친구에게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친구는 거기 어디냐며, 엄마한테는 자기 집에서 자고 간다고 전화해놨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빨리 거기 어딘지나 말 하라고..
순간 울컥 눈물이 나서 정말 들키는 줄 알았지만, 간신히 꾹꾹 참고 학교 정문에서 주택가 오른쪽 두 번째 골목 안에 어디어디라고 말하고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가만히 누워있었습니다.
간간히 문 열고 자는지 확인하는 인기척이 났지만, 다행히 들어와서 깨우지는 않더군요.
정말 조마조마한 순간이 지나고, 갑자기 바깥이 왁자지껄하더니 제 친구 목소리가 들리고는 경찰이다!!라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그제서야 전 철퍽 주저앉아서 엉엉 울고..제 친구 방안으로 뛰어 들어오고..
죄다 줄줄이 잡혀가더군요. 친구가 직접 경찰서에 가서 경찰차타고 왔답니다.
그 이후 일은 잘 모르지만.. 나중에 상황설명인가.. 그거 해야 된다고 가보니 그들의 장부에 저 말고도 수백명의 이름이 올라있더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실형을 살았을 듯 합니다. (덕분에 지역 뉴스에도 나오고 ㅡ_ㅡ;; 제 이름은 안 나왔지만..)
그들 패거리한테 보복 당할까봐 졸업을 앞둔 지금도 엄청 마음 졸이면서 학교 다니고 있지만, 다행히 아무일도 없구요.
저같이 무모하게 그들 따라갔다가 엄청난 일 당하지 마세요.
대부분 혼자 다니는 여성들을 공략한다니.. 그런 사람들 만나면 무조건 도망가시거나, 쌀쌀맞게 대하세요. 주변에 도움을 청하시던가요.
전 그 후로도 몇번 더 만났는데, 그냥 확 째려보고 버럭! 소리지르고는 도망쳤답니다.
실증주의 철학이나 변증법적 유물론같은 이름만 아는 어설픈 철학 상식으로 그들을 이기려고 하신다면~ 오~ 네버~ 이기실 수 없답니다. 정말 그들은 궤변론자거든요.
처음엔 재미있게 쓰려고 했는데, 역시나 끝은 ㅡ_ㅡ;;
푸헐! 제 글이 다 그렇죠, 뭐~^-^;;
변태와 더불어 이런 도인<?>들 역시 사라지길 간절히 비옵나이다~
(그리고 친구~ 다시 한 번 고마워~^-^*넌 생명의 은인이야!!)
☞ 클릭, 여덟번째 오늘의 톡! 키 작아 더욱 작아지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