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산의 깊은 산길에 자리잡은 하나의 거암(巨岩)에는 한가지 기경(奇景)이 연출되고 있었다. 그 주인공은 이십세가 갓 넘은 여인이었는데......
눈을 감아야만 하리라.
여인은 실오라기 한올도 걸치지 않은 나신(裸身)이었다. 그녀의 피부는 마치 홍옥(紅玉)을 보는 것처럼 붉고 까무잡잡하다.
땀 때문이었을까. 알몸으로 묶인 그녀의 육체는 번들거리며 묘한 유혹의 불길을 던져주고 있었다.
수초같이 찰랑이는 검은 모발(毛髮)과 선을 그어놓은 듯한 검미(瞼眉)는 우아하게 뻗어있는데 그런 여인의 전체적인 용모(毛髮)는 아름답다는 것이었다.
평범함 아름다움이 아닌 특이한 미감(美感)!
여인의 몸이 뒤틀릴 때마다 거친 율동을 일으키는 젖가슴은 매우 압도적인 형상이다. 양손은 벌을 서듯 치켜져 올라가 있는 상태였다. 가리고 싶어도 못가린채 출렁이는 저 거대한 육봉(肉峰)! 아니 그것은 차라리 살덩어리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비대하리만치 큰 유방(乳房)이긴 했지만 그것은 결코 부담감을 주고있지 않았다. 서 있음에도 조금도 원형을 잃지않은 채 쭉 뻗어오른 폭발적인 탄력성...
흔들릴 때마다 일어나는 젖가슴의 미묘한 곡선은 보는 이의 심혼마저 뇌쇄시켜 버릴듯 강렬하기 그지없었다.
여인의 하체는 자유로웠다. 하지만, 두 다리를 꼬아 간신히 비밀스러운 곳을 가릴수 있을 뿐이었다.
기묘하게 뒤틀려 모아진 채 번들거리는 허벅지... 그 사이로 비집고 드러나는 신비림의 터럭은 숨이 막힐듯한 유혹을 불러일으킨다. 사타구니에 무성하거 우거진 검은 체모(體毛)는 가볍게 일렁이고 있었다.
헌데, 지금 그녀의 전면에는 장정의 팔목 두께 정도 크기의 뱀 한마리가 여인을 노려보며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의 앞에서 혀를 날름거리고 있는 뱀은 눈이 화기(火氣)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쉬이잇!"
긴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미끄러지듯 다가드는 뱀...
"아악! 사람살려요!"
여인의 입에서 뾰족한 교성(嬌聲)이 터져나왔다. 그녀는 찢어질 듯한 비명을 토하며 두 다리를 바둥거렸다.
뱀이 어느새 여인의 미끈한 옥주(獄柱)를 감싸며 기어오르고 있었다. 두 가닥으로 갈라져 있는 혀는 끈적끈적한 타액을 흘리며 여인의 미끈한 허벅지를 간지르고 있었다.
허벅지의 기름진 근육질이 퍼덕이고 풍염한 둔부(臀部)를 따라, 뱀의 머리가 한곳에서 멈춰졌다. 두 개의 육중한 봉우리 그 끝에 매달려 있는 상큼한 매실(梅實).
"아, 안돼. 으음..."
전율적인 쾌감이 온 몸을 휩쓸었다.
뱀의 긴 혓바닥은 그녀의 유두(乳頭)를 휘어감으며 조여들고 까칠한 뱀의 혀가 문질러질 때마다 여인은 작살맞은 능어인 양 교구를 퍼덕였다.
뱀의 머리가 미끄러지듯 하강했다. 연신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뱀은 한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알맞게 살이 오른 허벅지 사이의 수림에 싸여있는 도톰한 둔덕은 이미 개방되어 깊은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무려 여덟치에 달하는 뱀의 혀가 그녀의 밀지(密池)를 헤집기 시작하자 여인의 입에서는 숨이 넘어갈 듯한 교성(嬌聲)이 터져나왔다.
"아아... 하악!"
여인은 하체로부터 밀려오는 간지러움에 나신을 경련시켰다.
그녀의 두다리는 점차 개방되어 갔다.
뱀은 따뜻한 온기와 습도를 지닌 동굴이 드러나자 본능적으로 혀를 내밀었다.
"끝이야..."
여인은 절망감을 느끼며 두눈을 내리감았다.
헌데 바로 그 순간 낭랑한 소성(蘇聲)이 터져올랐다.
"한낱, 미물이 인간을 겁탈하려 하다니 고약한 놈이로군!"
칼날이 뱀의 머리로 향했다. 뱀의 긴 몸뚱아리가 칼날을 휘감으며 올라오자 그 칼날의 주인인 청년은 뱀을 허공에 쳐올려 단숨에 여러 갈래로 베어 버렸다.
여인은 그제서야 뱀이 자신의 벗은 몸에서 떨어져 나간 것을 느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두 눈을 치떴다.
"아, 당신은..."
풍채가 좋고 호기가 넘치는 외모를 지닌 사내가 나체미녀(裸體美女)의 눈 앞에 서 있었다.
"그대가 말갈(靺鞨) 속말부(粟末部) 아소친(牙素親) 족장의 딸 아예신(牙譽申)이 맞소?"
청년이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
"네..."
전라(全裸)의 아예신은 수치스러운 듯 허벅지를 모았다.
"나는 고구려인 을지문덕이라 하오. 부친의 부탁을 받고 당신을 구하러 왔소."
"그럼, 아버지와 우리 부족은 무사하단 말인가요?"
"수나라의 군사들은 내가 설득하여 돌려보냈으니 안심해도 되오."
"아, 정말 감사합니다."
아예신은 지금 자신이 벌거벗은 나신으로 묶인 상태라는 것을 잠시 잊고 눈에 눈물이 맺힌 채 문덕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런 민망한 모습이라니... 그래, 놈들에게 능욕당하지는 않으셨소?"
문덕의 시야에 여인의 농염한 나신이 그대로 잡혀 들어왔다. 아무리 문덕이 조의선문(皁衣先門)에서 오랜 수련을 거쳐 기품과 도를 쌓은 범상치 않은 기인(奇人)이라 해도 돌부처가 아닌 이상 나체미녀(裸體美女)의 유혹적인 모습을 보고 가슴이 뛰지 않을 수는 없었다. 문덕은 잠시 아예신의 함지박만한 젖가슴에 시선을 두다가 이내 고개를 돌리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문덕이 그녀의 손목을 묶은 밧줄을 풀어주려고 하자, 아예신은 오히려 그런 청년을 제지했다.
"잠깐만요..."
"왜 그러시오?"
문덕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예신의 봉목(鳳目)을 바라보았다.
"고구려에서 온 을지문덕이라고 하셨죠?"
"그렇소."
"을지 공자께서는 저의 모든 것을 보셨어요."
"....."
"제 벗은 몸을 보고도 아무것도 느껴진 것이 없나요?"
"무슨 뜻이오?"
"공자께서는 자신의 본능을 속이려 하지 마세요. 공자도 어쩔 수 없는 사내가 아닌가요? 이곳에서는 지금 공자와 나 둘뿐이에요."
"나에게 그대의 몸을 가지라고 말하는 것이오?"
문덕은 담담한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대범하게 자신을 유혹하는 아예신의 태도에 속으로 놀라고 있었다.
"공자께서는 보통 사람으로서는 어림도 없는 대단한 능력으로 아버지와 부족을 구하고 제 목숨도 구하셨어요. 하지만 지금 저에게는 공자에게 보답해드릴 것이 없어요. 제 몸이라도 공자께 허락하고 싶어요."
"은혜를 보답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조(貞操)를 버릴 생각은 마시오. 나는 무엇을 바라고 말갈 부족을 구한 것이 아니오."
"물론 공자게서 바른 성품을 지닌 분이라는 것은 짐작으로나마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진심으로 공자께 청원하는 거예요. 제 몸과 마음을 공자께 드리고 싶어요."
"우리는 오늘 초면(初面)으로 만난 사이인데, 아가씨는 너무 가볍게 얘기하시는구려. 어쨌든 나는 그대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오. 쓸데없는 생각은 말고 어서 아버지와 부족에게 돌아가시오. 나는 갈 길이 바쁜 사람이오."
문덕은 냉담하게 쏘아붙이고 다시 그녀의 결박을 풀어주기 위해 손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아예신이 흐느끼는 소리로 말했다.
"공자께서는 본의 아니게 저의 나신(裸身)을 보게 됐어요. 만일 그냥 가시면 저는 수치심을 참을 길이 없어 죽고 말 거예요."
문덕은 동작을 멈추고 다시 아예신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말을 이었다.
"공자와 제가 서로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어 수치심을 나눠 갖는다면 공평한 것이 아닌가요? 공자께 저에 대해 책임져 달라는 말은 하지 않겠어요. 그러니 부디 제 청을 거부하지 마세요."
문덕은 잠시 시선을 내리며 아예신의 나신을 천천히 뜯어보았다.
팽팽하게 솟아 흔들리는 유방(乳房)의 율동은 흡사 사내의 손길을 기다리는 듯 유혹적이었다. 잘록한 허리 밑으로 급격히 퍼져가는 풍염한 둔부(臀部)에 윤기마저 흐르는 탄력적인 허벅지의 살과 그 가운데 미풍(微風)에 살랑이는 수림에 싸여있는 신비의 계곡... 기름을 바른 듯 반짝이는 까무잡잡한 피부는 욕망의 불길을 타오르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대가 원한다면... 좋소!"
문덕은 자신의 의복을 벗어던졌다. 귤강한 사내의 육체가 그대로 드러나고 이미 그 순간부터 문덕은 한마리 야수(夜獸)로 돌변했다.
터질듯 치솟아오른 탄력적인 유방이 사내의 손길에 의해 잔인하게 일그러진다.
문덕은 아예신의 젖가슴을 더듬으면서 달콤한 여인의 입술을 탐닉했다.
"으음..."
사내의 손길에 의해 젖가슴이 주물리고 사내의 혀가 자신의 입안을 헤집고 들어오자 여인은 자신도 모르게 짧은 신음을 뱉었다.
학같이 우아한 여인의 목줄기를 타고 문덕은 약간 무릎을 굽혔다. 천공을 뚫을 듯 솟아있는 거대한 유방, 그 끝에 매달린 분홍빛 유두는 작고 앙증맞다.
문덕의 입술이 천천히 아예신의 풍만한 젖가슴을 쓸어가다가 젖꼭지를 혀로 문질렀다.
"흐윽..."
아예신은 뱀이 애무(愛撫)했던 것과는 또다른 쾌감에 전신을 떨었다.
문덕의 무릎은 점점 더 꺾여지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점차 하강하여 드넓은 한점의 군살조차 없는 평원을 지났다.
청년의 무릎이 땅에 닿음과 동시에 여인은 숨 넘어가는 듯한 교성(嬌聲)을 내질렀다.
"하아악! 아아..."
사내의 혀가 밀림을 헤치고서 감미로운 영천수(瑛川水)가 담긴 습지를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그의 혀는 민활한 뱀처럼 여인의 계곡 깊숙이 침입해 들었다.
"아흐윽! 그, 그만...아!"
아예신은 흐느끼듯 몸부림쳤다.
문덕은 충혈된 눈을 번뜩이며 신형(身形)을 일으켜 세웠다. 그는 여인의 두 허벅지를 벌리며 우뚝 섰다.
기묘하기 이를데 없는 자세였다.
여인의 두 손은 쇠사슬에 매달린채 허공을 부여잡고 있었고, 사내는 두 손으로 여인의 양 허벅지를 나눠쥔채 서서히 자신을 밀어갔다. 거대한 포신(砲身)은 이미 화약을 가득 채우고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그 거대한 불기둥은 천천히 촉촉하게 젖은 동굴로 진입해 들었다.
"하아악!"
"허억!"
두 남녀의 입에서 동시에 외마디 소리가 터져나왔다. 서로 결합된 그들의 하체로부터는 미증유의 열락이 폭풍처럼 쇄도하기 시작했다.
문덕의 허리 운동은 점점 더 급박해지고 있었다.
"아흐응. 더, 더...아!"
아예신은 머릿속마저 몽롱해질 정도로 희열에 몸부림쳤다. 그녀의 엉덩이는 사내의 율동에 따라 자연스럽게 흔들렸다.
일치감(一致感)! 바로 그것이었다.
編作對象原書
유현종 著「대제국 고구려」아침나라編(2001년版)
정수인 著「우리 민족의 자부심 고구려의 역사」새움編(2005년版)
김진명 著「살수대첩」랜덤하우스중앙編(2005년版)
정호일 著「천손왕국 대고구려」우리겨레編(2001년版)
이일우 著「영광, 대고구려」정신문화사編(2004년版)
이언호 著「연개소문」큰방編(2006년版)
서길수 著「동아시아 문명의 중심 고구려」사계절출판사編(1999년版)
한종호 著「마지막 영웅」지문사編(1999년版)
오재성 著「만주는 과거 우리의 역사 무대였다!」국사광복국민운동본부編(2002년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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