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0살의 마술사입니다.
마술은 못하고 그저 그동안 익혀온 기술들로 연명하는 사람이지요.
한국에 마술이 붐이 일었습니다. 잠시...
2000년 이후부터 차츰 붐이 일고 이제는 잠잠해 졌는데요..
어느새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여~
방송에서 여기저기 참 마술 많이 들 하더군요...
저는 방송을 나가본적이 없습니다. 케이블은 좀 있으나...^^
여하튼 오늘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여~
그냥 한번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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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한 공연장...
사람들이 참 많았슴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마술을 보며 즐거워 하기도 하셨죠..
대부분은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많이 좋아하십니다.
과거를 추억하시기도하고 어릴때 봤던 것들을 눈 앞에서 다시 본다는....
뭐 그런 생각들 때문에 보고 기뻐하시죠...
관객 매너가 짱인 분들은 바로 이런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십니다.
수준급의 관객 매너를 보이시죠.
허나 오늘의 문제는 바로 우리의 초등학생들입니다.
솔직히 초등학생들 앞에서 마술하기 부담스럽습니다.
마술을 하기 위해서 등장하죠.
조명이 켜지고 음악이 흐르고 실크를 꺼내듭니다.
흔들고 있자면 큰 음악소리 사이로 들릴만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저거 알어~ 저거 봤어~ 뻔해"
초등학생님들의 말입니다. 목에 핏대를 세우고 침을 튀기면서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무대에 서서 실크 한장을 흔든 거 뿐인데 다 안다니....
대체 마술을 얼마나 많이 봤길래 손수건만 가지고 다 안다는 건지...
그녀석이 참 눈에 거슬렸씁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고녀석 코에 못박아버리는 마술을 하고 싶었더래죠...
그렇게 마술이 지나가고 비둘기가 나오자 모두 열광했습니다.
하지만 또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끼악~! 저거봐 내말이 맞지? 나저거 알어~ 뻔해!!!!"
무슨 말이 맞다는 건지.... 고녀석이 자꾸 눈에 크게 보이더군요...
살짝 카퍼필드 자유의 여신상 없애듯 없애 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첫 마술이 끝나고 인사를 할때...
"안녕하세요? 저는 마술사....."
바로 이 때 였습니다.
"야! 사기꾼! 시시해...."
네에~ 바로 그녀석이었습니다.
맨 앞에 앉아서 정말 큰소리로 외치더군요...
아~ 이걸 어떻게.... 저녀석을 대체...
들고 있던 카드를 던져 머리에 꽂아 버리고 싶었습니다.
아무튼 그녀석의 말을 무시하면서 매직을 진행했습니다.
저에게 할애된 시간이 거의 다 됐고 마지막 마술을 보여주고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시종일관 사기꾼..시시해...다알어...찌질해...등등의 언어를 남발하던 그 친구는
마지막에대박멘트 날려주시더군요..
"완전 저질이다. 오나전 시시해...."
4단 분리 해서 안붙여버리고 싶더군요~
신기한건 그 녀석은 마술을 보면서 계속 크게 놀랐습니다.
그리고 신기한 부분이 나오면 가장 크게 와! 라고 신기함을 표현했죠.
게다가 박수도 미친듯이 치고 너무 좋아했더랬습니다.
하지만 뭐하나 말만 하면 그녀석은 항상
시시해...사기꾼 ....유치해...등등의 언어를 남발 하셨습니다. 목에 핏대를 세우고 말이죠..
결정적으로 무대를 마치고 행사가 끝나자 담당자 분이 아이들에게 사인 좀 해 줄수 있겠냐고
하시더군요.. 뭐 기분 좋은 일아닙니까? 초등학생이라도 날 기억해 주고
날 생각해 준다는 가슴 벅참에 그러겠노라고 했죠...
역시나 그 문제의 초등학생분이 나타나셨씁니다.
그렇게 유치하다면서 왜 사인을 받으려고 온건지...
문제는 여기서 나타났씁니다.
펜과 종이를 툭 던지더니만... 이렇게 말하더군요..
"야! 사기꾼! 사인해봐!"
해리포터 처럼 빗자루 태워 날려버리고 싶었습니다.
나참... 이걸 참아야 하나... 웃어야 하는가?
인생의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순간....
저는 신앙의 힘으로 참아 냈씁니다.
주여! 저 인간... 으~
그렇게 사인을 해 주었죠...
그놈의 한마디...
사기꾼!
못들은체하고 다른애들의 사인을 해 주었씁니다.
하지만 그 문제의 초딩분은 안가시고 옆에 서셔서 꾸준히 말씀하시더군요.
"야! 사기꾼... 어라? 내 말씹네... 야! 야!"
담당자분이 안보셨더라면 목에 칼 꽂아 버리는 마술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거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렇게 사인이 끝나고 전 그곳을 나왔습니다.
이글을 보시는 초등학생 여러분...
제발... 이러지 맙시다..
적당히 해야죠...
전 이제 초등학생이 무섭습니다.
아니.. 두려워요...
그리고 대체 어디서 그런 언어를 남발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계신건지....
저도 적지 않은 나이를 먹었는데.....
아무튼 초딩행사가 있으면 저는 후배 마술사들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우리 후배 마술사는 고개를 돌리거나 화장실을 급하게 가죠..
5월이라 초등학생들을 많이 만납니다.
솔직히 걱정됩니다.
제발... 초등학생 여러분....
이러지 맙시다. 아닌건 아니자나요...
글고... 마지막으로 부탁드립니다.
우리 행사 담당자 분들....
이런 초등분들이 계시면 제발 막아주세요...
이런 기분으로 마술을 하는 사람이 재미있는 마술을 하진 못하겠죠...
그저 그 초딩분은 튀고 싶어서 그런겁니다.
막아 주시면 다 해결될 것을.... 어찌 그리 담당자 분들은 바라만 보고 웃고 만 계신지...
옆에 와서 막말해도 보고 웃으면서 계시면 어쩌란 말입니까?
아~ 걱정됩니다.
또 하나의 초딩들의 무대에 서야 합니다.
그들에게 부탁을 할 수 도 없고... 아~
손목자르는 마술을 준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