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읽어주세요..
어제 (5월 20일) 녹차밭에 친구랑 함께 셋이서 왔다가
녹차밭 에서 오후 4시35분 버스를 타고
보성버스정류장까지 가신 한 여자 분을 찾습니다.
노란색 상의에 짧은 청바지를 입으셨구요. 키는 160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얘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목위까지 차올랐는데
결국 말을 못 걸고 그 여자분을 놓쳐버렸습니다.
집에 버스를 타고 오면서
얼마나 많은 후회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듯 하고,
한숨과 자책감이 꽉 차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찾아서 말을 걸고 싶은데
어리석은 창피함때문에
그녀를 놓쳐 버렸습니다.
그 여자분을 꼭 찾고 싶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솔직히 하루일과를 말하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전 20대의 한 청년입니다.
집에서 그젯밤에 잠을 곤히 자는 데
너무 리얼하게 생생한 꿈을 꾸었습니다.
생애 이런 꿈은 처음일 정도로 말입니다.
일단 꿈 내용부터 얘기하자면,
저랑 한 여자분이랑 같이 녹차밭에서 있었습니다.
왜 하필 차밭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같이 손을 잡고 차밭 계단을 올라가는데
갑자기 뒤쪽 어디선가 비상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서
여러분, 지금 우리나라에 전쟁이 일어났다고,
지금 노인,여자안가리고
무차별적으로 쏴죽이는 적군들이
여기까지 밀려들어 오고 있다고
앵커가 고래고래 악을 지르더군요
전 깜짝놀랐습니다
주위에 같이 차밭을 구경중이던 수많은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일사불란하게 흩어지더군요
저도 그 여자분 손을 잡고
어디론가 무작정 달렸습니다.
뒤에선 서서히 총소리, 대포소리,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고막을 찢듯이
울려퍼졌습니다.
어딘지도 모르게 둘이 막 뛰었습니다.
한 차례 군인들이 대열을 지어 지나가길래
녹차밭속에 둘이 웅크려서
숨어있기도 하고,
엎드려서 기기도 하고,
그렇게 무작정 한 방향으로 뛰었습니다.
글로는 정말 저렇게 단순하게 쓰지만,
정말 숨소리가 멎고, 긴장에
온몸을 경련시킬만큼,
상황이 너무 긴박했습니다.
여자분이랑 같이 도망가다가
뒤에 쫒아오는 군인들 막으려고
도중에 함정도 파고, 부비트랩도 만들고
(시간 없는데 왜 저런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_-)
그러다 도중에 진흙탕가를 지나가게 됐는데
제가 막 그 여자분에게
"지금 밤중인데 네 옷색깔이 너무 튀어서 적군들이 보고 쫓아오잖아"
이렇게 말을 하고
진흙을 손으로 쥐어서 그 여자분 옷에 막 묻혔던 기억이 납니다.
(이 부분이 너무 생생하게 기억이 나기 때문에 그 여자분의 옷을
노란색이나 흰색으로 추정을 했었는데, 직감상 노란색이었던 것 같습니다.)
암튼 서로 얼굴에도 진흙을 묻히고,
그렇게 목적지까지 정말 긴박하게 도망을 쳤는데
(그 목적지는 매트릭스에 나오는 순간이동 전화박스였습니다 -_-
이것도 왜 이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암튼 그렇게 정말 갖은 고생을 하고
도중에 잡히기도 하고
다시 몰래 탈출하고 그러다가
목적지에 거의 다다른 순간에
뒤에서 커다란 대포소리가 들려서
나도 모르게 그 여자분을 감싸안았는데...
주위 소리가 잠잠해지고 자세히 살펴보니
그 여자분이 제 품에서
죽어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황상 살짝 기절해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좀 헷갈리지만)
암튼 그래서 저는 그 여자분을 부둥켜 안고
통곡을 하고..
정말 슬펐습니다.
꿈에서 그 여자분이랑 서로 많이 사랑하는 사이였던 것 같습니다.
땅을치고, 눈물을 쏟고,
정말 이 세상의 모든 슬픔이나 비극을 모두 껴안은 듯이
그렇게 한참을 부둥켜 안고
슬프게 울었습니다.
거기까지 내용이 전개되고 꿈을 깼었는데.
저렇게 단순하게 나열했지만,
꿈속 저 일들을 겪는 체감시간은
한 7,8시간 정도 되는 듯 했습니다.
(세세한 내용은 모두 뺐습니다)
암튼 그렇게 아침에 꿈을 깨었는데.
온몸이 식은 땀으로 젖어있고,
눈가도 촉촉히 젖어있었습니다.
깨고나서 한 10초동안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을 못했고
내가 포탄을 맞고 다쳐서 기절했다가 여기로 이송된건가..
그런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꿈을 깨고 한 5초동안은
숨도 제대로 쉬지도 못했었던 것 같습니다.
어쨋든,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이게 그 동안 살면서
이렇게 생생한 꿈은 처음인지라..
씻고 밥을 먹고, 아침 버스를 타는 도중에도
얼이 빠져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전에 공부를 좀 하는데,
도저히 그 꿈생각이랑
그 여자분 생각때문에 (꿈인줄 알면서도 그 여자분을 떠올리면 가슴이 내려앉더군요)
오후가 되자 책을 덮고,
버스를 타고 녹차밭에 갔습니다 (이건 현실입니다)
왜 가야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본능에 이끌려서
혼자 갔습니다. 아무 이유도 없이 말이죠.
녹차밭 계단을 올라가서 꼭대기까지 가고,
거기서 한참을 있었습니다..
뭐 아무일도 없더군요 -_-
주위에 커플들이 많아서
거기서 남의 커플사진만
한 대여섯장 정도 찍어줬습니다
뭐. 어쨋든
그냥 그렇게 허무하게
내려와서
정류장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는데,
그 여자분을 본 겁니다.
노란색 상의에, 약간짧은 청바지.
갸웃거렸는데.
그 여자분이 타면서
버스기사분에게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하는데.
그 모습을 보는 순간
확 "이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놀랬습니다.
타고 가면서 옆모습을 기웃기웃 몰래보는데.
식은땀을 흘리면서 생생하게 꾼
그 꿈의 분위기가 확 가슴으로 밀려들더군요
너무 당황해서 오만 잡생각이 다나더군요
이게 꿈인가? 부터해서
나한테 신기라도 있나?-_-
뭐 암튼..
그렇게 보성정류장에 도착해서 모두 내렸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그 여자분 근처에서
서성거렸습니다. (물론 친구분들도 있구요)
어떻게 말을 걸고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이게 상황이 웃긴게
그 여자분 입장에서
웬 첨보는 남자가 다가와서
"저기 지난밤 꿈에서 댁이 나왔는데 죽었거든요"
라고 하면 반응이 어떨지는 너무 뻔한거 아닙니까-_-
뭐 정신 나간 사람이거나.
아니면 물건파는 사람이거나
날/라리거나..-_-
그래서 그 상황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그 여자분을 보는데 숨은 멎을 것 같고, 얼굴은 달아오르고
뺨에 공기가 흐르는게 느껴지더군요
어쨋든 그렇게 어찌할 바를 몰라 정류장을
혼자 왔다갔다 하는 동안 그 여자분은
순천행 버스에 올라타더군요
(그래서 순천에 사시는 걸로 추측이 됩니다)
생각했죠
'아 어떻게 해야 할까'
'순천가는 버스에 타야되나'
'탔는데 가버리면 어쩌지?'
'이게 꿈이여 생시여'
뭐 별별 오만가지 잡생각들.
이런 생각하는 동안 버스가 그냥 가버렸습니다 -_-
상황종료.
집에 오면서 너무 미칠듯이 후회가 됐습니다.
일생에 기회가 3번 온다고 하는데 그 기회중 한 번을 놓쳐버린 기분이었습니다.
복권 당첨됐는데 은행 돈찾으러 가다가 잃어버린 기분입니다.
너무 아쉬워서..
안타까워서..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바보 같아서
가슴 한 구석이 내려 앉은 느낌입니다.
어떻게든 뛰어들어서 말을 걸었어야 했는데..
꿈은 그냥 꿈일 뿐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하려해도
그러면 그럴수록 꿈속에서
그렇게 좋아하고 지키려했던 그 여자가
아까 놓쳐버린 그 여자분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무척 답답하고 아쉬운 마음에
이렇게 사람을 찾는 글을 씁니다.
어떻게든 좋습니다.
한 번 얘기라도 해보고 싶습니다.
얼굴만이라도 다시 한 번 보고 싶구요
부탁드립니다.
어제(5월 20일) 녹차밭에 왔다
4시40분 버스로 보성버스정류장에 가신
노란색 티를 입은 여자분을 절실히 찾습니다.
혹, 그 날 그녀와 같이 있었던 친구분이라도
이 글을 보고 연락이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지금 제게 주어진 상황이 무척 당황스럽습니다.
이 글로 그 여자분을 찾을 확률이
백만분의 일일지라도, 어떻게든 노력이나 해보고 싶습니다.
꿈속에서 보둠고 울었던 장면이 너무 생생해서
지금도 머릿속에 계속 리플레이 되고 있습니다.
그 여자분을 찾습니다.
emptysky555@한멜 이구요.
어제/5월20일 녹차밭에 친구 두분이랑 가셨다가 순천행 버스를 탔던
노란색 상의를 입은 여자분을 찾습니다.
특히 전남 순천에 사시는 분,
주변에 녹차밭에 갔었던 여자분이 계시면
이 글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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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이리저리 많은 곳에 글을 올려서 많이 욕을 얻어 먹을 거란 건
처음 글쓰기 등록을 할 때부터 이미 각오를 했습니다.
수많은 비아냥, 핀잔,
그런 리플들이 달릴거라는 건 쓸 때부터 이미 예감을 충분히 했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해서라든 그 여자분에게 알리려는
방법이 이것밖에 없어서
부득이 하게 이렇게 네이트톡,이야기즐,미즈넷,
여러군데 게시판을 더럽히게 되었습니다.
욕을 먹더라도 이번 주말까지만
하루에 3번? 정도 여러 게시판에
글을 올려볼 생각입니다. 죄송합니다.
주말까지 그렇게 해서라도
연락이 안 닿는 다면,
정말 인연이 아닌갑다.. 하고
그때는 스스로 위안이라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이렇게 라도 발악(-_-?)을 하지 않는다면
이 아쉬운 맘이 편해지질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떤 노력도 안해보고 후회를 하는 것 보단,
이제서라도 해볼 수 있는 노력은 다해보고 후회를 하는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지러운 글을 읽으셨던 수 많은 분들..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