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네요.
며칠 전 이곳 사이트에 처음 들어와 보고 무척 놀랐습니다. 세상에서 저만 이런 저런 아픔과 상처를 지고 가는 것 같아 무척 원망스러웠는데 저와 같이 고민하고..... 고통받고....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나 많더군요.
저도 용기를 내어 글을 올려 봅니다.
우린 처음부터 아니었습니다.
결혼생활동안 대화가 행복으로 가는 첫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우린 가족이지만 대화하는 시간보다도
침묵하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며칠 전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더군요.
저하곤 도저히 같이 못살겠다고...
새로운 삶을 찾겠다는 겁니다.
기가 막힙니다.
그것도 만나는 사람이 연하랍니다(이런......썩을)
아무 것도 필요 없으니 그냥 보내만 달랍니다.
결혼 전 친구의 소개로 만나 혼전관계로 인해
집안의 만류를 뿌리치고 서둘러 한 결혼...
지금 와서 보면 그땐 너무 몰랐었고
모든 일은 사랑만 있으면 다 해결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신혼여행 갔을 때부터 성격차이로 다툰 이 후
지금까지 참 많이도 참아온 세월이었습니다.
시댁부모 찾아보라면 그 때마다 아프다는 핑계로 가지 않으면서
툭하면 친정에 가버리고
살림은 뒷전인 아내...
가끔씩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처남들...
이럴 때마다 모든 걸 팽개치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가정과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도 참아왔습니다.
위로 처남이 둘이 있는데
큰× 은 사사건건 간섭을 해대고
둘째× 은 백수에 걸핏하면 손 벌리고
동생하나 데려온 죄로 온갖 수모를 겪으면서도 참아왔습니다.
정말 아이들만 아니라면 벌써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자식 잘되길 바라면서 살아계신 노부모님께
누를 끼치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참고 지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모든 원인제공은 제가 해버린 셈이 됐습니다.
아이 둘 놓기 전까진 평범하게 지내왔던 아내가
둘째를 놓고 난 뒤부터는 행동이 이상해졌습니다.
웬만하면 따지려들지 않고 좋은게 좋다고 모든 걸 이해해주려 했던
제 성격 탓에 밖으로 나도는 일이 많아졌죠.
처갓집이 가까운 탓에 모임에 가서 늦으면 처갓집에서 자고오고
친구와 여행 간다고 해서 아무 의심 없이 보내주고 했던 게
오늘을 있게 했는지도 모르겠군요.
너무 지나치다 싶어 두문불출 시켰더니 이제 채팅에 빠져 버리는 겁니다.
제가 자기 전에 음악방송을 듣는 척하다가 잠이 들기를 기다렸다가
채팅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건전한 채팅이라는데 유부녀가 무슨 그리 할 말이 많아서인지
새벽잠 설쳐가면서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아니다 싶어 인터넷 회선을 죽여 놓았더니 너무 간섭한다며
친정으로 가버리는 겁니다.
일의 발단은 여기서부터 였죠.
다음 날 퇴근을 하고 집에 오니 큰처남과 같이 와 있더군요.
처남은 방바닥에 놓인 술병을 보니 내 오길 기다리며 술을 많이 마신 상태였구요.
인사를 하는 날 보고 멱살을 잡더니 이러는 것입니다.
〃너, 내 하나뿐인 동생한테 잘 해, 안 그러면 내가 가만 안 있을거야.〃라고
소리치더군요.
엉겁결에 그 말을 들은 난 몹시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뭔데 남의 집에 와서 이래라 저래라 하느냐, 이제 더 이상 간섭하지마라〃며 멱살 잡았던 손을 뿌리쳤더니 넘어지면서 술상에 머리를 부딪친 겁니다.
나 죽는다며 머리를 감싸 쥐길래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부딪친 충격으로 인해 그 부분에 피가 맺혀 주사기로 뽑아내면 된다며 며칠간 입원하라더군요.
다음 날 병원에 갔더니 처남이 나보고 대뜸 한다는 말이,
〃이×× , 너 여길 뭐하러 왔어, 꼴도 보기 싫으니 당장 나가〃라며,
고함을 지르면서 손가락질을 해대며 돌아서 가는 내 등 뒤에다가
〃내가 병원에서 나가면 고소하겠다〃며 비수를 꽂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황당했습니다.
내가 저 사람들한테 무슨 큰 죄를 지었길래 이놈, 저놈하며 고함을 친단 말인가?
처남은 그렇다 치고 욕을 해대며 고함치는 오빠 옆에서
말리지는 못할망정 가만히 앉아있는 그 사람에게 더 화가 났습니다.
부부란 무었인가? 어려울 때 서로 위로하고 감싸주며 힘이 되어 주는게 부부인데 저 행동은 무엇이란 말인가?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퇴원 당일 퇴원과 동시에 고소해 놓았다며 고소장을 들고 집에 찾아와
〃알아서 해라〃는 말을 남기고 가버렸습니다.
난 할말을 잊었습니다.
무슨 이런 개 같은 일이 있단 말인가?
남의 일에 사사건건 간섭하는 오빠라는 저 인간은 대체 무었이며...
불가항력으로 다친 걸 가지고 고소까지 해 놓았다니...
그것도 남이 아닌 매부한테...
동생하나 데려온 죄로 그간 갖은 고초를 감내하며 살아왔는데
이런 일로해서 고소를 하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이틀 뒤, 이러한 일로해서 조그마한 다툼 끝에 제가
〃나희 집 식구들은 다들 왜 그 모양이냐〃라고 했더니
〃그게 보기 싫으면 이혼하면 되잖아.〃
그리고, 〃나 만나는 사람 있으니 제발 놓아 달라〃는 것입니다.
아무 조건 없이 나가겠다는 겁니다.
설상가상으로 제겐 적지 않은 충격 이었습니다.
부부간에 다툼이 있다보면 이런 말도 이성을 잃으면 할 수 있는 법인데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이혼을 요구하는 겁니다.
내가 너무 간섭이 심해 숨이 막힌다는 겁니다.
그리고는 집을 나갔습니다.
알아본 결과 친정에 가있다는 군요.
지금 보름째인데 별거 아닌 별거중인 상태입니다.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요?
간섭을 않고 내버려 두면 도가 지나칠 정도로 생활하고
이게 아니다 싶어 잡아두면 간섭한다고 또는 구속한다고 그러는
아낼 어떻게 해석하면 좋겠습니까?
이미 사람도 생겨버린 그 사람에게 매달려 아이들을 생각해서
애원을 해 볼까요?
모든 걸 접어두고 홀로서기를 생각하는 게 좋을까요?
아이들을 생각하면 이게 아니다 싶고, 정말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