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아랫집이다.
1103호아래.......... 1003호.
휴~우~.
제작년 어느날 아침,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침을 맞고 싶던 그날 아침.
가슴을 위에 뭔가 쿵쿵거려 놀라 일어났다.
뭔가 머리위, 아니 이마위에서 쿵쿵거린다... 아니...이게 뭐지?
신혼집 첫날 아침의 기억이다.
그날이후, 나의 신랑과 나를 깨우는 자명종은 "윗집의 쿵쿵소리"다.
어느밤 11시가 넘어...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
도데체 이밤에 왜지?
TV 볼륨 올라가고,,내방 라디오 켜고,,창문열고,,그래도 안되겠다.
두려움에 떨며 올라갔다.
이번이 세번째다.
거실 바닦에서 마늘을 찧고 있었다. 김장담그는 중이란다. (이 시간에?)
밤에는 조용히 좀 해달라는 말에...
11층분들의 삿대질+신경쇠약아니냐?+그렇게 예민해서 어찌사나?+병원가봐라+
밤에 올라오는 무식한 사람들이 있나?+이사가라+억울하면 애낳아서 식구불려라+
"11층은 5년헌집인데..10층은 새로 수리한 집...위아래바꿔살자"라는 제안+
정신이 이상한것 아니냐?+내집에서 왜 내맘대로 못사냐?+그럴수도 있지않냐?...
기가막혀,,,온몸이 부들부들떨려,,,입만 벌린채,,,졸지에 정신질환자가 됐다.
그날이후 신랑과 나는 집으로 들어오는것이 두려워졌다.
집이 아니라 무슨 "굴"속으로 들어오는 기분이었다.
신랑이 3500원도 비싸 3000원짜리 점심만을 고집하며 애써아껴 산 집을,
윗집분들이 우리가 신경쇠약환자이니 이사가란다.
둘이 같이 누워 쉴 참이면, 쿵쿵소리에
우리둘의 얼굴 표정은 굳어지고, 곧이어 신랑얼굴 붉어지고, 이내 씩씩거린다.
나름데로 신랑을 달래봐도,,,이젠 나도 지친다.
지금이 12시 20분이다. 밤.
윗층분들 아드님은 지금도 뛰어다닌다.
도데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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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아랫집"들이 있었다.
31년전 아파트에서 태어나 4형제가 아파트에서 자랐다.
그 오랜 시간, 왜 우리 아랫집들은 가만히 있었을까?
그 오랜 시간, 왜 우리 엄마는 윗집에 올라가지 않았을까?
이 짧은 2년에 왜 나는 아침잠, 낮잠, 밤잠을 설쳐야 할까?
나는 왜 우리집에서 쉬지 못하고 휴식을 위해 밖으로 나가야 할까?
도데체 뭐 이런 그지같은 경우가 다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