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수요일의 객원지기를 맡아주신 '브레이브 하트'님 입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브레이브 하트님의 멋진 글 기대할께요~
)
브레이브 하트의 한마디..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네이트게시판 수요객원지기를 새로 맡게 된 <브레이브하트>라고 합니다.
저는 본래 별명이 '캡부실'일 정도로 매사에 부실하기 짝이 없는 놈이지만, 지금 맡는 일은 많은 분들께서 지켜보시는 일이니만큼 이것의 중요함을 알고, 매주 수요일마다 여러분들께 건강한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네이트가족 여러분들께 첫인사를 겸해서,
기습적으로 제가 어쩌다 캡부실이 되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도 저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다 수요일 객원지기 브레이브하트라는 놈이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불명예스런 별명을 김일성의 혹부리처럼 뒤통수에 붙이고 다니게 되었는가에 대한 경위는 대충 이렇습니다. ![]()
그게 대학 2학년때 일이었는데, 저는 그때 교양과목 리포트 제출일자를 어처구니 없게도 착각을 했습니다. 그날이 숙제 제출일이라는 것을 까맣게 모른채로 학교에 가니, 모두다 숙제를 멋지게 해들고 와서는 서로에게 자랑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놈 : "에구... 밤새워서 다 하긴 다 했는데..
아무리 쓰려 해도 5장밖에는 나오지가 않아 T.T "
저놈 : "야, 이것 봐. 내꺼 빡세지? 10장 이상 쓰랬는데 내껀 무려 30장이라구!"
그놈 : "아니야, 임마. 쓸데 없이 양만 많으면 뭐해? 내꺼 봐.
그림에다가, 또 과학적 통계자료까지 있다구. 내가 더 빡세지? 메롱이다 요놈아. ![]()
이놈 : ![]()
저놈 : ![]()
그놈 : ![]()
하트 : ![]()
이런 낭패가 있나! 그래서 저는 부랴부랴 이놈, 저놈, 그놈 세 명의 리포트를 빼앗아서 학교 전산실에서 리포트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 엄청난 리포트를 단 세 시간에 쓰자니 이거 참 환장할 노릇입니다. 그래서, 거의 징징 짜는 표정으로 리포트를 써서 11장을 만들고 보니, 한글의 셋팅이 "B5용지"로 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셋팅을 A4용지로 바꾸고 보니 총 10장으로 줄었고 리포트는 이랬습니다 : 9페이지에서 결론으로 들어가고 그 페이지의 말미가,
"마지막으로... (중략) ...할 것이라 생각된" ☜ 여기까지
그리고 마지막 10페이지는 "다." 라는 단 한 글자만 찍히게 된 거였죠.
이러고 보니 이건 누가봐도 10페이지를 쓰기싫은 데 억지로 채우려고 노골적인 잔꾀를 부린 것 내지는, 보고서 채점자를 의도적으로 희롱하는 꼴이 되어버렸던 것이죠(사실 그건 아닌데). 도저히 더 쓸 내용도 시간도 없고, 줄간격과 글자 크기는 규정으로 지정해 줬고..
또 아무리 그렇다 해서 제가 그 보고서의 [참고문헌(Reference)] 항목에다가
1. 이놈의 보고서
2. 저놈의 보고서
3. 그놈의 보고서
라는 행을 첨가할 수도 없는 일이잖습니까? ![]()
결국 저는 그렇게 만들어진 리포트를 제출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쌓여있는 리포트를 주욱 보시더니, 한 개의 리포트를 보시면서 얼굴이 푸르락불그락 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급기야는 교수님께서 그 리포트를 높이 들어 보이시면서
교수님 : " 누가 이렇게 보고서를 캡으로 부실하게 써냈습니까? "
일 동 : " 와하하하하 ~~ !! ![]()
![]()
![]()
![]()
![]()
![]()
![]()
![]()
하 트 : ![]()
교수님께서 들어보이시는 그 보고서는 다름아닌 저의 것이었죠. 창피하고 화도 났지요. 지금은 이렇게 웃으면서 그저 담담히 말씀드리지만, 몇 년이 지나도 머리속에 이렇게 또렷하게 남아있는 것은 그 날의 치욕을 잊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그 단 하나의 사건으로 저는 그날로 "캡부실"이 되어버렸고, 그 불명예스런 꼬리표는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저의 뒤통수에 김일성 혹처럼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별명이 붙은 건 순전 그 한 가지 사건때문이지 제 일상생활이 그렇다는 게 절대 아닙니다. 정말입니다! 정말입니다! 믿어주십쇼! 버럭버럭 왁왁 ~!!
그런데 바로 어제아침, 한 친구로부터 저에게 메모가 하나 날아왔습니다.
거기에 적힌 내용은 생략하고, 그 메모의 추신은 이랬습니다 :
"야, 병진아! 이제는 네이트에서 맡은 객원지기 열심히 하고 캡부실을 면해랏!"
이것도 참 모호하죠. 객원지기 열심히 하라는 것과 캡부실을 면하는 걸 별개로 취급하고 쓴 말인지, 아니면 <객원지기를 열심히 함으로써 캡부실을 면해라!> 는 얘기인지? 일단 저는 둘 사이에 쉼표가 없는 것을 감안해서, 후자의 쪽으로 해석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글을 성심성의껏 준비하면서 친구의 충고도 따를겸, 또 많은 네이트가족들에게 잔잔한 웃음을 선사하는 일도 할겸, 또 그러면서 저도 즐거울겸.(그런데 오늘 아침에 다른 학창동기 한명한테 전화로 또 그 "캡부실"이라는 애칭을 듣고 말았습니다. 어제 메모보낸 친구녀석 볼 낯이 없습니다.)
그렇게 제가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예쁘게 안봐주시면...
저는 눈물을 머금고 방문 잠그고 이불뒤집어쓰고 베개 끌어안고 울어제낄 수 밖에 없습니다.
(솔직히 너무 속이 상해서 귀를 살짝쿵 깨물어드리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진짜로 물어뜯으면 큰일나니까, 스스로가 판단하셔서 필요하다고 생각되시면 각자의 키보드에다가 이마로 충격을 가하십시오)
퍼버퍽~!퍽~! 퍼억!!! fuck! 꽥!! 꾸에엑 ~
![]()
그것도 글이냐고요?
아이쿠 죄송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들께 오늘 첫인사를 드리면서 오늘은 그냥 인사나 드릴까 하고..
그냥 가볍게만 꾸며보았습니다.
다음주 수요일까지 보람찬 한 주 보내시고, 저는 수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