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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졸업반, 다 지치게 되네요. 그냥 제 별별얘기예요.

임고생 |2008.06.06 00:54
조회 254 |추천 0

이걸 뭐 사는얘기에 올려야할지, 사랑과 이별에 올려야 할지..

읽기만 하다 그냥 착찹한 마음에 아무라도 내 얘기 들어주라는 식으로 여기 글을 써봐요.

인생의 선배님들 얘기도 좀 듣고싶고요.

그냥 이 얘기 저 얘기 두서없이 하려고해요, 길어질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대학다니고 있는 4학년 졸업반 여학생이예요.

사범대라서 임고생이죠. 근데 뭐 사실 임고준비는 안하고 있어요..교생다녀온 후로는 손을 놨죠.

제가 사범대를 온건 뭐 그냥 안정적인거니까..해서 온게 아니였어요. 나름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서였죠. 그리고 그 대상이 10대라는것도.

그리고 사실 덧붙이자면 일반 회사에 상사의 압력을 받는다거나 하는것도 제 성격에 안맞는다고 생각했고, 교사는 다른 직업보다는 여유 시간이 있다보니 그럴때 다른걸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서였어요. 사실 중학교때부터 마음속으로 생각한 꿈이 있었거든요. 글을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내 슬픔과 기쁨과 괴로움, 몽상등을 사람들과 같이 하고 싶었어요. 그 또한 소통의 문제일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글을 쓴다느걸 직업으로 삼는다는건 참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리고 제 부모님이 참 보수적이신지라 그런 직업 좋아하지도 않고요. 중학교때 아버지께 말해봤다 집 불탈뻔했어요(;). 아버지가 워낙 다혈질이신지라..

 

 아버지 얘기가 나온김에 집안 얘기도 좀 해 볼게요. 저희집은 그리 화목한 집은 아니였어요. 어디가서 이런 얘기까지 한적은 없는데.. 여긴 익명성이 보장된는 곳이니까 그냥 제가 저에게 말하듯 다 얘기 할게요.

 제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그리 좋은 기억이 못되요. 저의 아버지의 첫기억은 어머니를 때리는 것이고.. 많은 기억들이 대부분 그래요. 기껏 엄마가 차려놓은 밥상 안먹는다고 다시 해오라고 억지를 부리신다던가, 나가버리신다던가, .뭐 이따금씩 엎기도 했고요. 쓰다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륵 흐르는데... 저는 뿐라면을 보면 엄마가 생각나요. 아버지가 이따금씩 밤에 라면을 끓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생각해도 엄마라 라면을 맛있게 끓이진 않지만(;; 엄마가 뿐라면 좋아해서 자기취향대로 끓이면 아버지가 맛없어 하세요, 그렇다고 엄마가 설게 끓이지도 못하고;) 저희집 그래도 라면정도는 버려도 되는데, 라면 그게 뭐그리 아까우신지 아버지가 한 젓가락 먹고 안먹는다고 방문 쾅  닫고 들어가버리시고 남은.. 그 라면을 꾸역꾸역 드시다가 또 먹기에는 배부르다고..두셨다가 아침에 퉁퉁 뿐그걸 숟가락으로 떠드시곤 했어요. 제가 그렇게 버리라도 화내고 해도 소용도 없고.. 저도 참 어렸죠. 그걸 그렇게 아까워 하시면 차라리 내가 먹을걸.

 아버지는 경찰이셔서 밤과 낮의 구분이 없었어요. 일하고 들어오시면 밥을 내놓으라고 하셨고 그럼 엄마는 집에 있는걸로 최선을 다해 만들어내야 했어요. 아버지 입이 워낙 짧고 까다로우신지라 밑반찬같은거 우리집엔 없었어요. 항상 새로운 주요리를 만들어내야 했죠. 그러고 만들어갔는데 맛없다 그러시면 또 싸움나고...뭐 싸움이라고 하는것도 웃기네요. 그냥 엄마가 맞는거였어요. 나 참..경찰 곤봉 그런데 쓰라고 준거 아닐텐데. 뭐 손으로 때리는것도 보기 좋진 않았지만. 별거 아닌 사소한걸로 항상 일이 났어요. 매일매일.. 뭐.. 그래요 제 기억속에 부모님은 그리 좋은 기억은 아니예요.

 엄마는 억울함이 가슴에 쌓이셨는지 편집증증세를 보이셨어요. 아니 지금도 그러시지만. 편집증도 똑똑한 사람만 걸린다고 하더군요. 언니한테 들어보면 엄마가 공부를 참 잘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상장도 보여주시면서 자랑하셨데요(ㅋ) 전교1등도 해봤다고.. 아무튼 가정환경으로 인해서 성장과정도 자기 능력보다 못한 길을 걸어오셨던거 같아요. 그리고 아버지를 만났는데 당하고 사시니 억울함이 차차 쌓였나봐요. 철없을땐 이상한 소리하시는 엄마가 참 싫었는데, 이젠 가엽고 그러네요.

 아버지도 지금 생각해보면 가엽고 그래요. 우리 엄마 안만났으면 더 멋들어지게 사실수도 있었을 분 같아요. 집 화목하지 못한거 뭐 아버지는 좋았겠어요. 지금은 아버지만 밉다기 보다 그냥 둘이 안맞아서 그랬다고 생각이 들어요. 10대때까지만 해도 아버지가 그냥 밉고 또 밉고 그랬거든요. 아버지랑 말섞는것도 정말 싫고.. 근데 지금은 아버지를 사랑해드려야 아버지도 좀 나은 기분이 들고, 그 사랑이 엄마한테도 가고 그럴거 같아서 잘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예전엔 죽어도 하기 싫었던 '사랑한다'는 말도 아버지랑 통화하면 꼭 해드려요. 뭐, 진심인지는 저 스스로도 잘 모르겠지만.. 뭐랄까.. 그냥 사람이라는.. '사람'자체를 사랑하게 됐다고 하면 될까요.

 하아, 집얘기가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이런 얘기하려고 글쓴건 아니었는데;ㅋ

 

 그럼 대학4학년 얘기도 돌아와 볼게요. 말했듯이 사범대 생이예요.

요즘은 참.. 교사라는 직업이 내가 정말 하고 싶은건가.. 고시생이라는 그 고통을 견뎌낼만큼?

이라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임고.. 요즘 재수는 기본에 5수6수하다 붙기도 하고.. 그렇게 몇년을 하다 안되서 떠나는 분들도 많거든요. 뭐 물론 정말 엄청난 노력에 운까지 따르면 한번에 붙을수도 있겠지만요. 그래도 그게 참 극극 소수니까..

 학생들도 너무 이쁘고, 교생을 즐겁게 하다 오긴했지만, 짧은 기간에도 여러번 반복되는 같은 수업과 교실당 학생 인원수로 인해 강의식밖에 할 수 없는 교육현실, 교직사회의 경직성..등도 맛봤어요. 교생하고 다시 돌아오니 도저히 공부할 마음이 안생기네요.

 그냥 일반회사에 취직하고 싶어지네요. 광고에 관심이 있었거든요. 알아요. 취직도 뭐 좀 어려운가요. 고시보다 쉬워서가 아니라 고시보다 더 열정을 가질 수 있을거 같아서요.

 이런 마음이 순전히 임고라는 압박에서 탈피하고 싶어서인가..라는 생각도 들긴하지만, 정말 교사라는 직업이 내가 정말 즐겁게 할수 있는것인가 라는 회의감이 자꾸 드네요. 교사라는거..다른 직업과는 다른 소명감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휴학이 참 하고싶은데, 제 위에 형제가 셋인데 다들 스트레이트 졸업에 바로 취직들이 됐어요. 그 중 한명은 교대 나와서 교사하고 있구요.. 휴학해볼까 언니한테 넌지시 얘기했더니 그런거 뭐하러 하냐고, 후회한다고 하지 말라고.. 결사반대고. 설령 제가 휴학을 하게된다해도 도저히 부모님께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아버지야 불같이 화내실테고, 엄마는 말도안되는 소리하지 말라고 하시겠죠. 아까 말했듯이 엄마가 편집증 증세가 있으셔서 제가 서울에서 대학다니는것도 안믿으세요. 너 거기 왜갔냐고, 빨리 기술이나 배워라, 집으로 내려오기나 해라 그러세요..뭐 전 엄마 그러는거에 익숙해져서 화도 안나고, 반발도 안하고 그냥 찬찬히 요즘 뭐한다고 말씀만 드리죠. 아무튼 휴학얘기 꺼내기도 무섭습니다.

 그렇다고 이대로 졸업은 정말 안될거 같아요. 설령 단순히 고시생이라는 압박에서 벗어나려고 이런생각이 들었다 하더라도, 휴학이라도 하면 정말 단순히 벗어나고 싶었던건지, 정말 다른게 하고싶었던건지 지금보다는 방향을 잡을 수 있잖아요. 그럴수 있을거 같아요. 이 상태로는 정말 암것도 안하다가 임고치고 뭐 내 인생방향도 못찾고 그럴거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계속 달리기만 하는 인생..지칠거 같아요. 이미 조금 지쳤지만.

 인생 선배님들 조언 좀 해주세요.

 

 그리고 저에게는 300일이 되가는 소중한 남자친구가 있어요. 저보다 3살위인데 군대 다녀오느라 학년은 같이 4학년이예요. 그이도 힘들죠.. 저 만나고부터 정말 공부열심히 해서 장학생도 하고, 학교 연구실도 들어가서 정말 열심히 해요. 정말 바쁘게 살아요. 그래요. 바쁘게 살아요..

근데 저도 힘들어요. 가시적으로 보면 저야 뭐 공부도 손 놨고, 과제가 꽤 있긴하지만 2.3학년때처럼 과제에 치여하는 정도도 아니고.. 빈둥빈둥하고 있어요. 하지만 제 마음은 지금 방향을 잃은 바람마냥 이리저리 치여서 힘들어요. 아무것도 안잡혀요 손에. 아무튼 저도 참 힘든데 오빠는 맨날 '오늘 과제하고 세미나 준비하느라 밤샜어.' '아 너무 힘들어 오늘 겨우 지나갔다' 이런 문자 투성이고..(사랑한다는 문자도 자주보내요. 너무 나쁘게만 보실거 같아서). 전화하면 맨날 힘들다 힘들다.. 이해해요. 힘든거 아니까. 그래도 저 힘든것도 좀 알아줬으면 좋겠거든요. 빈둥거린다고 마음 편히 있는거 아닌데.. 아무것도 안잡혀서 이러고 있는건데..

 오늘은 전화하는데 '내일 학교 안가지?"그래요.

 그래서 '현충일이니까 당연히 안가지'

 그랬더니 '좋겠다'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또 무슨 자기 힘든얘기 하려고 그러나 싶었죠, 사실 오빠만 그렇게 힘들다 힘들다 하는거에 저도 모르게 지쳐있었나봐요.

그래서 제가 '왜? 보강이라도 있어?'했더니 그런건 아니고 할게 되게 많데요.

그래도 제가 '나도 내일은 과제해야돼.'그랬더니 언제까지냐고 물어요, 그래서 토요일 오후까지 라고 그랬죠. '뭐..내일 하긴해야겠네'라고 하네요. 자꾸 자기만 지치다고 하는거 같고, 나 힘든거 하나도 몰라주는거 같아서 '오빠 힘든거 아는데, 오빠만 힘든거아니거든?'이라고 쏘아붙여버렸네요. 오빠입장에선 당황스러웠겠죠.. 그러고선 싸해져서 끊자하고 끊었네요. 그러고 아직 서로 연락안하고 이러고 있어요.

 제가 그냥 항상처럼 힘내라고 했음 됐겠지만.. 저도 그러는거에 지쳐요. 나도 힘든데..나라고 여유로와서 이러고 있는거 아닌데..

사실 남친은 제가 이렇게까지 힘든줄은 모를거예요. 자세히 얘기해본적 없으니까.. 근데 얼마전에 제 아버지 얘기를 마음먹고 들려준적이 있는데 그때가 새벽이기는 했지만 졸더라구요.. 그 때 그러는거 보고 다시는 제 힘든얘기 안하게 되기도 하고...제가 또 저 힘든거 막 말하는 성격도 못되고.

하아..아무튼..그래도 자기 그렇게 힘든거 나한테 주입안시켜도 된다고요..

한편으로는 제가 참 남친한데 야박한건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길이 참 길어졌네요.

읽으실뿐 있을지 모르겠어요. 글이 참 두서없이 이말저말 적어놨죠..?

이 긴글 누군가 읽어주시면 조언이라도 한마디 해주시면 정말 감사히 여길게요.

 

23살에..사춘기 다시 겪고 있는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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