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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그 어두운 이면

나병두 |2008.06.11 04:48
조회 205 |추천 0
"진짜 하지마. 너 그거 올리면 사회에서 매장당해."   이 글을 쓰겠다고 말한 내게 친구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해준 말이다. 그래도 옳지 못한것, 바로 잡지 않으면 안되는것을 보고도 모르는 척 한다면 나 또한 한번의 발언으로 국민의 적이 되어버린 '한명의 연예인'을 욕해버린 사람과 달라질게 없어지기에 이렇게 글을 쓴다. 물론 이 글은 촛불집회의 어두운 부분을 집어낸 것이니 만큼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달갑지 않을 것이다. 내 친구가 말해준 것처럼 사회에서 매장당할 수도 있다. 허나 사회에서 매장당하는것 보다,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더 용서가 안 될 것이기에 나는 글을 쓴다.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글은 직접 보고 들은 사실을 전제로 하였으며 편들기식의 글이 아닌 (물론 읽다보면 편들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옳고 그름에 관한 내용임을 잊지 않아주었으면 한다. 또한, 이 글은 '촛불집회'자체를 비방하는 것이 아닌 집회 안에서 벌어지는 소수 (혹은 다수)의 행태에 대한 이야기임을 상기해주었으면 한다.       2008년 6월 6일.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나는, 집회의 또다른 이면에 참담한 심정을 감출수가 없었다.   20만의 국민이 모였다고 한다. 한명한명 세어보진 못했지만 모여든 사람의 모습만으로도 소름돋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그만큼의 사람들이 모여 이 나라를 위해 FTA 쇠고기 재협상을 외치며 행진을 하였다. 그 때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인이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얼굴은 찌푸려지고 일부 참석자들의 행태에 오히려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왜?   무려 20만이 모였던 자리였다. 하지만 촛불집회는 20만의 인원에 대한 대비를 '거의'하지 못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길거리에 넘쳐나던 사람만큼 도로위를 촛농이 뒤덮고 있었다. 몇몇의 사람들이 쓰레기봉투를 들고 바닥에 떨어진 것들(종이컵이나 타다 꺼진 초의 밑둥)을 줍고 있었지만 20만개의 초에서 나오는 잔재물을 모두 처리하기에는 터무니 없이 부족한 인원이었다. 그래, 여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촛불집회이니 만큼 촛농도 초의 밑둥도 괜찮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제는 조금 더 시간이 흐른 후였다.   집회에 참석한 남성들이 아무렇지 않게 길거리에 소변을 보고 있었고 길거리 사방에서 지린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몇몇 상가에서 화장실을 개방했지만 터무니없이 부족한 숫자였다. 여성 참가자들은 근처의 상가나 영업중인 가게를 들려 사정을 설명하고 화장실을 이용했다고 하지만, 이 역시 여의치 못했으리라 생각된다. 아무리 상황이 좋지 않고, 생리현상이 급하여 어쩔수 없는 행동이었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위법임이 분명하다. 20만의 참가자중 절반이 남성이었다고 하고, 역시 그 남성의 절반이 공중화장실을 이용하였고, 또 그 절반이 그 날 하루종일 소변을 참았다고 하더라도... 아무리 줄이고 줄여도 최소한 천명 이상의 남성들이 길거리에 방뇨를 한 것이다. 여느 때라면 누군가는 나서서 질책을 하였을테지만, 태연하게 길거리에 방뇨를 하는 청년들을 향해 잘못된 행동이니 자제하라는 말은 누구도 하지 않았다. 물론 나 또한 마찮가지었다. 적게는 2-3명. 많게는 5-7,8명씩 뭉쳐 있는곳에 그런 소리를 했다가는 집회가 끝나기 전에 내가 그들에게 맞아 시체가 되어도 무방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자 그럼 여기서 또 의문이 생길것이다.   아무리 그들이 단체라고 할지라도 개인을 상대로 그런 폭력을 행사하기야 하겠는가?   그들이 평상시의 모습이었다면 나도 위와 같은 걱정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알콜을 섭취한 상황이었다. 집회가 진행되는 내내 맥주캔을 손에 쥐고 홀짝 홀짝 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물론 몇시간씩 소리를 질러 목이 많이 아프고 갈증이 심해졌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알콜을 섭취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내 옆에 한동안 같이 움직이던 어느 한 무리도, "야 목마른데 맥주나 마시자"라면서 태연하게 편의점으로 향하는 모습도 볼수있었다. 촛불집회 안에 취중집회를 하는 무리들도 있다는 사실에 나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집회에 참가했던 사람들중 일부가 전경버스 지붕으로 올라간 모습을 보고 내 옆의 일행들이 했던 말들이 아직도 귓가에 남아있다. 그들의 한 마디에 나는 집회를 조용히 빠져나오는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참담한 심정에 고개조차 들수가 없었다. 이것이 현실인가 라는 생각에 오한이 밀려오기까지 했다.   "와 저기 위에 내가 올라갔어야 했는데. 저기 올라가면 한번에 스타되잖아."         ...그곳에 참여했던 이 나라의 국민들중 대다수가 순수한 마음으로 이 나라 이 국민들을 걱정하고 내 가족 내 형제 내 친구들을 걱정하며 그 자리에 참석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알아야 한다. 그 안에도 순수치 못한 자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순수하고 평화로운 집회를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들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맨 처음 언급했던 문제에 대해 말해보겠다. 얼마전 라디오방송에서 촛불집회 비하 발언으로 네티즌들의 목표가 되어 고생하고 있는 정선희씨의 발언이 과연 잘못되었던 것인지,  "큰 것을 보고 작은 것을 놓치는 우'를 우리는 진정 범하고 있는것이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동의한다면, 정선희씨를 향한 비난의 화살도 멈추어야 하지 않는가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고 '집회 비하 발언'이라며, 혹은 '정치공작'이라며 나조차도 몰아세워 사냥하려는 일련의 무리들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나는 말하고 싶다.   "나는 인터넷의 익명성에 기대어 숨지 않는다. 너희도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 앞에 서라. 그리고 너희야 말로 촛불집회의 순수함을 짖밟은 더러운 무리들이다."     http://www.cyworld.nate.com/ramin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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