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눈팅만 하다가 요러케 용기내서 처음으로 글 올려보는,
24살 먹은 처자입니다 ^^
다름이 아니고, 우리 아빠 얘기를 좀 하고 싶어서요
아빠는 올해 49세가 되셨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10살때 이혼하셨고, 그뒤로 아빠는 새엄마와 재혼하고
같이 살고 있었죠.
솔직히 새엄마가 저희에게 막 끝내주게 잘 한건 아니지만,
ㅋㅋ 밥주고 빨래해준거에 감사하며 살았습니다.
남들 다 다니는 학원한번 안다녔고, 남들 다가는 대학,
저와 제 동생은 못갔습니다.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장에서 일햇고, 동생도 회사에서 일하게 됐죠.
만약 우리만 있었다면 아빠가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겠죠?
저흰 생전 부모님께 용돈 한번 타쓴적 없거든요 ㅠ
하지만 아빠는 새엄마와 재혼후 남자애와 여자애를 또 낳았어요 ㅠ
예쁘죠 애들 참 예쁜데, 우리 아빠는 점점 늙어가고,
하지만 그 이쁜 애들 키우려면 돈이 필요하고,
결국 우리 번돈까지 집에다 갖다바치고 , 전 제 월급에 용돈을 타서 씁니다 ㅠ
그래도 불평은 안했어요
그리고 아빠는 공장에 들어가셨고, 돈은 마니 못 받지만, 착실히 일하셨죠.
근데 프레스에 아빠 손이 다친거예요
잘린건 아니지만, 구부리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으니 말다했죠.
근데 거기 사장 너무 나쁜게 치료비도 제대로 안 주고, 잔업시켜도 수당 안주고 이런데요.
제가 신고하자고 그래도 아빠는 그냥 웃고맙니다.
속상하고 답답했어요 한편으론 아빠를 많이 원망햇어요
아빠가 지금 엄마와 바람나서 헤어진거거든요
친엄마도 좋은 사람은 아니였구요, 아빠가 바람핀거 이해했지만.
나와 내동생의 운명은 너무 박복한거 같아서 슬펐어요
전 고2때 갑자기 청력이 안 좋아져서 지금 사람들과 대화는 하지만 (그것도 100%는 아님 )
전화벨소리, 높은 고음 이런거 전혀 못들어요 ㅋ 노랠 들어도 가사는 못듣고 ㅠ
전 고등학교 졸업하고 제가 좋아하는 실용음악 하고 싶었지만 귀때문에 포기햇죠 ㅠ
친구들이 진짜 아깝다 그랬죠. 전 피아노 배운적이 한번도 없는데, 듣고 똑같이 따라치거든요ㅠ
근데 귀가 안들리니 할수가 없었죠 죽고싶었지만,
이런 제 팔자를 원망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나는 대학 안갔어도 동생은 가길 바랬는데, 동생도 못가고
아는 사람 소개로 약국 들어갔다가
거기서 키우는 큰 개한테 물리는 바람에 팔뚝이 장난 아니게 흉해요 지금.
119부르고 난리도 아니였답니다 ㅠ
제동생덕분에 밤에 잠도 잘 못자죠 ㅠㅠ
하지만 엄마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아빠도 별로 힘도 못쓰셨죠 ㅠ
결국 나혼자 아둥바둥 약사랑 싸우고 끝까지 책임지라고 하고, 휴... 그때 일은 너무 생각만해도
무섭네요 ㅠㅠ
ㅠㅠ 전 혹시나 동생이 관경병에라도 걸렸을까봐 기도하고 또 기도했죠 제발 괜찬키를...
그리고 얼마전 아빠가 또 한번 손이 다치셨어요.
이번에도 운 좋게 손이 잘리진 않았지만, 그쪽손도 구부릴수 없게 되었고 ㅠ
전 참 맘이 아팠어요
아빠가 밉고 왜 우릴 이러케 만드나 원망도 많이 했지만,
아빠가 있다는 존재 자체로 감사하니까요ㅜ
오늘 아빠의 49번째 생신이예요 ㅠ
오늘도 아빠는 밤 늦게까지 일하시겠죠..?
얼마전 저흰 집에서 나와 원룸에서 동생과 둘이 살고 있어요
새엄마를 위한 배려죠 .
애들이 너무 커서 같이 있기 힘들어 졌거든요 ㅠ
아빠가 미안해하고 늘 죄스러운 표정 짓는거..
난 다 괜차느니깐, 제발 아빠가 건강했음 좋겠어요
그 일도 그만 두셨음 좋겠는데,
참,사는게 그러네요 ㅠ
제 나이 또래 친구들
남자다, 연애다 사랑이다 이런걸로 힘들어 하던데,
전 좀 다르네요
돈, 제귀, 동생 ... 아빠.....
그리고 공장과 집을 반복하는 일상.
그래도 원망 안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구요.
오늘 아빠한테 생신축하 문자를 보냈는데,
아빠가 미안하다고 답장을 하네요.
해준게 없어 미안하다고...
다만 다른거 없어요
아빠 그냥 건강했음 좋겠어요
오늘 아빠 생신인데, 리플에 축하멘트 하나씩만 적어주세요 ^^
글이 길어져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