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출근길... 또 싸웠다...
남편이 화가났거나 맘 상하는 일이 있으면 출근길 아침 나에게 문자나 전화를 한다..
잘가라고 서로 기분좋게 인사하고 ...돌아서서는 항상 그렇다...
이젠 익숙해 질만도 한데... 난 아직도 아침의 전화나 문자소리에 심장이 떨린다...
내가 무심코 내뱉었던 말이나 행동이 남편의 신경을 거슬릴 경우...
오늘아침도 일이 터졌다...
이젠 나 역시 아무 생각없고 창피한줄 모르는지 아침 그 많은 사람들 있는 비좁은 버스안에서 그냥 울어버렸다...
내가 너무 불쌍해보였더니 한남자가 자리를 양보해줬다...
그래서 앉아서 그냥 콧물눈물 쏟으면서 입술을 깨물고 울었다...
잠깐 창피한 생각이 들어서 출근이고 머고 그냥 내려버릴까 했지만 아무 용기가 안나더라...
난 시누랑 같이 산다...
둘다 지방이 집이라 결혼전부터 서울에서 자취생활을 했다...
여동생이고..또 시댁에서 시누가 혼자살 방을 구해줄 형편도 못되기 때문에 내가 괜찮다고 해서 같이 산다...
나보다 한살 어리다
남편이랑의 싸움의 7,80%는 시누때문이다...
내가 시누한테 좀 눈치를 주는 말을 했다거나...(물론 의도한거는 아니다.. 내 생격은 정말 소심해서 하고싶은 말도 잘 못하는 그런 바보같은 A형이다...) 별일 아닌일로 남편과 조금 다툰걸 시누앞에서 티낸다고 할떄... 그래서 더큰싸움으로 번진다...
결혼할때는 남편이 내 눈치를 봐줄줄 알았다...
그래도 내가 시누랑 같이 살면 미안해서라도 그럴줄 알았다...
오히려 난 남편과 시누의 눈치를 봐야했다...
남편에게 기분나쁜일 있어도 시누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아야 하고... 싸우고 싶어도 옆방에 시누듣는다고 맘 편하게 싸우지도 못하고...
30년동안 내가 살아왔던 환경과 그네들이 살아왔던 환경이 너무나 달랐기에 결혼초에는 남편이랑 많이 싸웠다...
그래서 가끔 내가 두사람사는곳에 끼여사는듯한 느낌이 들곤했다...
아침 출근길... 야구표가 3장있는데 같이 가자고 했다...
시누가 토욜에 계획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남편은 막무가네로(?) 같이가자고 했는데 나는 바쁘면 괜찮다고 했다...
그일때문이다... 시누랑 그렇게 같이 가기 싫냐고... 그래서 동생이 생각도 하기전에 바쁘면 안가도 되냐고 말했냐고...
내가 자기 여동생 눈치주는것 같다고 했다...
그래 싫었는지도 모른다... 생활비 한푼안내고 비싼 외제화장품에 옷에 구두에... 잘 꾸미는게 보기 싫어서 야구표 돈 만원이 아까웠는지 모른다...
둘만 있고싶은데 누가 끼는게 싫었는지도 모른다...
지금 거의 한달동안 내 머리속이 너무 복잡하다...
그러지 말자고 하면서도 시누가 너무 싫다...
얼굴도 쳐다보기 싫다...
내가 다 꾸며놓고 울부모님이 거의 보태주신 신혼집에 지내는 시누가 미운지도 모른다...
나한테는 김치냄새 된장냄새가 나는데 향수냄새 화장품 냄새 풍기는 시누가 너무 미운가보다..
밥은 안먹고 비싼 과일만 먹는 시누가 밉고 샤워하고 온 세면바닥에 머리카락 뿌리는 시누가 미운지모르겠다...
웨딩촬영을 이틀앞두고 난 한밤에 강릉으로 가는 기차를 탄적이 있다...
그때도 남편이랑 싸웠다... 시누때문에...
남편 이랑 혼수준비를 하고 있을때 시누가 남편에게 결혼식에 신을 구두를 사달라고 했다...
그때 부터 내가 남편돈을 관리하고 있어서 남편이 내게 말했다...
우리집에서 예단비로 다줬고... 게다가 우리부모님이 전세집도 60%나 보태주신 마당에 지금 시누 구두사줄 돈 없다고 했다... 게다가 신혼여행비도 남편돈으로 모잘라서 남편몫까지 내가 계산했을때였다...
그래서 그것때문에 싸웠다... 너무 화가나서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그냥 무작정 밤기차를 타고 혼자 가버렸다... 가끔 싸울때 난 그때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은 한다...
난 성인군자가 아니다 ..나도 여자다...
얼마전 시누 카드명세서를 봤다.. 한달카드값 120...
평균이 100이더라... 일주일에 2,3번은 레스토랑에 옷에... 화장품에...
난 가끔 이런생각을 한다...
난 저 두사람 밥해주고 빨래해주고 청소해주는 파출부...그것도 돈벌어다주는 파출부...
남편은 아침 그렇게 전화로 화를 내고 저녁엔 또 나에게 미안하다고 그러겠지...
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용기가 있다면 정말 용기가 있다면 아무도 못찾는 그런곳에 가고 싶다...
왜 이렇게 자꾸 주책맞게 눈말만 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