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초반 여대생인데요, 오늘 아빠가 웬 여자를 데려왔습니다.
저희집은 엄마랑 아빠가 십년전에 이혼하시고 오빠랑 저랑 아빠랑 셋이 살았습니다.
사실 말이 좋아 이혼인거지 엄마가 가출한거죠.
아무튼 그 이후에 일년 쯤됫나 어떤 아줌마가 집에 드나들었어요.
그때야 저도 오빠도 어려서 잘 몰랐고 손이 좀 가는 나이였으니까 신경 안쓰고
오히려 고마웠죠.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순 없었지만.
그렇게 그 아줌마가 십년넘게 아빠와 아줌마는 부부처럼 지냈습니다.
그 아줌마도 남편은 없지만 자식들은 있었고, 그쪽 자식들이 완고해서
그쪽에는 숨기고 만났던 모양입니다. 나중에 얘기해서 둘이서 합칠 생각이었는데
그러던 관계가 몇년 전 부터 아줌마가 저희집에 오시는 횟수가 줄어들더니
요근래는 일주일에 두세번 오던게 일주일에 한번 한달에 한번 쯤 오시게 된겁니다.
이렇게 되니까 기다리는 입장밖에 안되던 아빠가 마음이 괴로워하니까 주변에서
여자를 소개시켜 준겁니다. 그게 바로 오늘 그 여자가 집에 오게된 상황이된거죠.
원래 아빠가 술을 많이 마십니다. 일주일로 자주마시면 일주일에 5,6일?
솔직한 심정으로 아빠가 알콜중독인 것 같은데 본인은 그걸 인지도 못하고
자기는 하루 종일 일을 했는데 그것도 안마시면 못산답니다.
술을 마시기 전에는 말수도 보통이고 다정한 아빠인데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말이 엄청나게 많아지고 거기다가 무조건 자기가 옳다는 겁니다.
원래 아빠가 성격이 좀 쎄고 자존심도 강하고 한데 일을 하다보니까 그걸 다 내세울 순 없고
그런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술을 마시고 집에 와서 왕노릇 하는 맛으로 푸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엄청 짜증나죠. 말도 안되는 걸로 우기는 일이 허다하니까요.
아무튼 그런 상황이었는데 오늘 술을 엄청 먹고는 여자랑 같이 들어오고는
여자가 나이가 사십초중반같았는데 처음에는 저를 보더니 가겠다고 미안하다고 하다가
아빠가 하도 완강하게 들어오라고 하니까 차만 한잔 마시고 가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차만 마신다고 하고 집까지 왔는데 그냥 무조건 내치면 또 아빠 성질에
집안 한번 엎을 것 같아서 차 한잔 하시고 가시라고 했죠.
그리고 나서 저는 자리를 비켜줬는데 얼마 있다가 아빠가 오더니
저보고 오빠 방에서 잘거냐고 묻더라구요. 사실 저희집이 방이 두갠데
오빠한테 방 내주고 저랑 아빠랑 각각 이불펴고 자거든요.
근데 오빠는 오늘 일이 있다고 외박하고 온다고 해서 제가 그방에 가 있던 거였는데
저한테 그렇게 물어보더니, 아빠가 자기는 안방에서 잘거라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면서 저한테 오빠방에서 자라고. 그래서 제가 그 아줌마는 갔냐고 했더니
안갔다고 있다가 갈거라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그럼 그 아줌마도 오늘 안가고
자고 간다는 얘기냐고 했더니 아빠가 제 눈을 똑바로 보고 그렇다는 거에요.
눈을 똑바로 보고 그렇게 당당하게 얘기하니까 황당해서 할말이 없더라구요.
그리고 술마시고 그 성질에 제가 화내고 뜯어말리면 또 짜증나겠어서
제가 어차피 말린다고 들을 것도 아니니까 알아서 하라고 했죠.
근데 정말 둘이 자데요?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제가 너무 화가나서 오빠한테 전화해서 상황을 말하고 오늘 들어오면 안되냐고 했더니
한다는 소리가 '나 멀리 나와 있어서 안돼 가는데 오래걸려' 이러는 겁니다.
이게 무슨 헛소립니까? 차라리 '몰라 알아서 하라그래' 라든지 그런 무관심의 표현을 했다면
그게 나았을 겁니다. 이건 무슨 핑곕니까.
저도 그 얘기듣고 짜증이 팍나서 그냥 전화 끊었습니다.
무슨 오빠라는 인간이 의지가 이렇게 의지가 안되는지.
저희집이 무슨 모텔입니까 그동안 아빠한테 들은 얘기가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 여자 오늘 만난 여잡니다. 오늘만난 여자랑 자기집에서
딸이 있는데 자겠다고 같이 쓰는 방에 끌고 들어온겁니다.
도대체 제가 여기서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