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청년을 보았을 때 급하게 찍어서 흔들렸습니다. 왼쪽 입술 위에서 피가 흐릅니다.
현장에 계시던 의료진이 거즈로 상처부위를 지혈해주셨습니다.
(사진은 환자분의 승낙을 얻어 올렸습니다)
서울시의회 근처 차도 위에서 시위를 하다 전경에 밀려 달아나면서 방패에 맞았다고 합니다.
왼쪽 입술 위쪽이 길이 2.5cm, 깊이 0.5mm 정도로 찢어졌고, 습관성 탈구를 앓던 오른쪽 어깨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눈앞에 지직거리며 날아가는 게 보이고, 턱과 이에 통증이 있었습니다.
방패로 찍은 전경 얼굴은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백병원 응급실에서 치료 중입니다. 꿰매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상황에서도 청년은 유머와 낙천성을 발휘하더군요.
다른 사람들은 전경들이 여러 차례 때렸는데 자신은 다행히 한 번밖에 안 맞았고,
이도 부러지지 않았고,
머리를 맞은 것도 아니고,
도와줄 한국인 친구가 있다고 말입니다.
보험이 없어 걱정하다가 대책위가 치료비를 부담할 거라는 얘기에 더 감사하더군요.
(저도 대책위에 성금을 더 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이 친구에게 감사합니다.
한국 사람들도 무심한 사람이 많은데 이렇게 함께 촛불을 들어준 것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환자가 있다는 말에 행진을 멈추고 길을 열어주신 촛불 동지님들께도 감사하고,
응급처치 해주시고 치료받을 병원을 알아봐주시던 책임감 강한 간호사 선생님께도 감사합니다.
잘생긴 얼굴에 상처가 오래 남지 않게 치료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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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분 본인이 궁금해 하실 듯하여 다시 글을 올립니다.
제가 인터넷에서 알리겠다고 약속을 했거든요.
아침에 잠깐 눈 붙이고 일어나니 믿기 어려운 소식들이 속속 전해지네요.
특히 전경버스 위에서 진압당하고 버스 아래로 사라진 빨간 티셔츠 입으신 남자분 안전하신지 걱정됩니다. 연행되어 가셨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제대로 치료라도 받으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