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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에서 노루 새끼를 주웠어요(사진有)

흑흑 |2008.07.01 16:10
조회 234,444 |추천 0

 

톡이네요.

주위 사람들이 니 이야기가 톡에 올라왔다고 해서 설마 톡이 됐나..했는데

설마가 진짜 톡이네요.

초유성분...ㅠㅠ...정말 몰랐었어요...

어미에게 돌려보내지 않았다고 뭐라 그러시는 분이 계신데

 

안녕하세요. 심심할 때 톡, 과제할 때 톡, 일할 때도 톡, 매일 톡을 즐겨보는

22살 여대생입니다.

 

하도 마음이 아프고 죄책감이 들어서

톡에 끄적여봅니다...

 

 

기말고사에 허덕이다가 드디어 방학을 맞아

그간 못 잔 잠을 다 자며 늦잠을 즐기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죠.

그날 아침은, 어린 동생들의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언니! 이리와봐!!멍멍이다 멍멍이!"

"우왕 짱기여워 !!!"

 

대충 이런 소음에 눈을 떴어요..

도대체 뭔가 싶어서 마루로 나와보니

상자 안에 강아지처럼 생긴 무언가가 쪼그려 있었습니다.

 

뜨악...

자세히 보니 이게 웬걸.... 새끼 노루였습니다.

얼마나 귀엽겠어요... 아가 노루...

순간 눈이 번쩍!!뜨이더군요.

 

 

노루가 저희집 마루 상자 안에 있었던 이유는 대략 이렇습니다.

 

매일 새벽기도를 다니시는 부모님은

그날도 어김 없이 광릉 수목원 입구에 위치한 교회에 나가셨습니다.

돌아오는 길, 엄마의 양쪽 시력 2.0인 엄마의 시야에

도로에 떨어져 있는 노루가 포착된 것 입니다. 하마터면 차에 치일뻔 한거죠.

 

어미가 낳자마자 달아난 것인지 탯줄이 아직도 달려있었고,

털에는 군데 군데 핏물이 있더라고요.

 

상자안에서 웅크려있는 노루가 너무 신기해서 쳐다보고 있었는데

야생에서 뛰어야 할 아가가 박스 안에 있는게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엄마 젖도 못먹었을 테고.. 아직 제대로 서지도 못했거든요.

혹시나 노루에 대한 정보가 있을까 지식검색을 해봤더니

노루는 태어난지 한 시간 안에 걸을 수 있고, 좀 있으면 사람이 따라잡을 수 없을

속도로 뛰어다닌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당장 상자 속에서 꺼내서 걸음마를 시켰습니다.

 

어미의 버림을 받아서 그런지 비실비실 힘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동생이 먹는 베지밀도 먹여주고,

마루 바닥이 미끄러워 자꾸 발이 八자로 벌어지길래

바닥도 깔아줬습니다.

 

그랬더니 걸음마도 하고 집안을 이리 저리 잘 돌아다니더라고요!!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정말 말로 표현 할 수 없었습니다.

원래 강아지나 고양이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노루는...너.무.너.무. 귀여운 겁니다ㅠㅠㅠㅠㅠㅠㅠ

 

동생들도 '사슴'이 너무 귀엽다는 둥 토끼눈을 하고서

이리저리 노루를 신기하게 쳐다봤습니다.

사람 손을 너무 타면 노루한테 해가 될까봐 걸을때 다리가 계속 벌어져도

혼자서 걷도록 그냥 뒀어요.

 

저는 오전 내내 노루만 보다가 밖에 일이있어서 나가봐야 했습니다.

나와서도 계속 노루가 생각나서 집에 문자하고 잘있냐고 캐묻고

밥 잘 챙겨주라고 당부도 하고!! 신나서 주위 사람들한테 사진도 보여주고 그랬어요.

엄마 말로는 산책도 나가고 폴짝폴짝 뛰기도하고 내내 잘 놀았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저녁에 집에 왔을때 피곤했는지

계속 노루는 잠만 잤습니다.

같이 저희 집에 온 친구는 저녁에 자는 모습만 보고,

다음날 아침에 뛰노는 노루의 모습을 기다리고 있었죠.

 

그. 런. 데.

 

다음날...싸늘하게 죽어있는 아가의 모습을 봐야했습니다.

눈을 뜨고 다리를 축...늘어뜨린 채....노루는 죽어있었습니다.

엄마 뱃속에서 나온 아기노루를 혼자 자게 내버려 둬서 일까요.

밤새 마루의 온도가 너무 낮았던 걸까요...

어미의 품이 그리웠던 걸까요.... 며칠만 더 데리고 있다가

야생동물 보호센터에 넘기려고 했는데...

사람의 과욕이 한 짐승의 생명을 빼앗아버린 것 같아서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침에 노루의 시체를 보고 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친구와 저는 뒷 산에 올라가 노루를 묻어주고

3시간이 넘도록 산을 탔습니다. 힘들어서 땀이 뻘뻘나고 다리가 들쑤시는데도

제 눈엔 아직 노루가 아른거리네요.

 

정말 예쁜 아기 노루였는데....

 

산에서 내려와서 싸이에 올렸던 노루 사진을 지우고

핸드폰에있는 사진을 지우고, 동영상들을 다시 보고, 지우고...

 

단 하루, 그것도 반나절밖에 못 본 새끼 노루가

아른거립니다.

 

미안해 노루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진 못올리겠다고 그러니까

인증을 하라고 해서ㅠㅠㅠ소설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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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입을 오물오물|2008.07.01 19:28
노루나 소, 면양, 돼지 등등의 동물들은 수동면역 동물이라 태어났을 당시엔 면역력이 없어서 초유라는 것을4시간 이내에 먹여줘야 합니다.ㅠ 아마 아가노루가 초유를 먹질 못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만약 발견 하신다면 초유성분이 든 우유를 주세요ㅠ
베플삐뚜러질테닷!|2008.07.02 08:58
왜 글쓴이 한테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그 노루는 고속도로에 계속있었으면 죽었을지도 모르는 것이고 솔직히 노루 데려다 나쁜짓하는 어르신들도 많은데 난 글쓴이 부모님이나 글쓴이 마음이 예쁘다고 본다 아기 동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고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가? 글쓴이도 노루아기 때문에 마음아플텐데 너무 몰아부치는건 아닌지..
베플d|2008.07.02 09:16
뭐라 씨부리샀노 ㅡ.ㅡ 니들이 저 노루 발견했으면 집으로 데려왔을것 같아? 데려와서 하루만에 야생동물센터에 연락 했을것 같아? 나름 생각한다고 손안타게 신경 썼다잖아.. 글쓴이 집에서도 살릴려고 노력한것 같은데.. 왜 글쓴이한테 멍청하니 어쩌니 하고 ㅈㄹ들이야 ; 니들은 4시간안에 초유 먹어야 된다는거 다 알고 사냐? 실천도 안할것들이 입만 동동 살아가지고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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