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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Japan 광팬 이었던 무개념 택시기사 아저씨

바이크라이더 |2008.07.03 00:11
조회 85,759 |추천 0

안녕하세요.

톡에다가 글 처음써보는 21살 건장한 청년입니다.

방금전 겪은 황당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하는데요...

글이 정말 길어질거 같습니다..시간 많으신 분들만 보세요ㅋㅋㅋ

 

오늘 오후 여자친구가 평소 보고싶어했던 영화도 보고 데이트도 할겸

홍대옆 신촌에 같이 놀러갔습니다.

영화도 보고 밥도먹고 카페에서 알콩달콩 얘기도 많이 나누며 기분좋은 하루를 보냈죠..

여자친구가 홍대에서 자취를 하기 때문에 저녁에 집까지 바래다 준 후..

저는 지하철을 타기위해 역으로 향했습니다.

오늘따라 왜 그렇게 몸이 피곤하던지..

지하철 역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너무 무거웠던 저는 어느새 도로옆에

세워져있는 택시로 몸이 향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냥 택시를 타고 가기로했죠..

 

그런데...

택시를 타자마자 뭔가 이상한 케케묵은 냄새가 났고...

'아!잘못탔다..' 라는 생각을 하는 찰나에..이미 택시는 출발하더군요...OTL

 저는 '어쩌겠냐 내 운명인데...' 라는 생각을 하며 가는곳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케케묵은 냄새와는 다르게 깔끔하게 캐쥬얼 청바지와 흰 와이셔츠를 입고

썬그라스를 쓰신 30대 초중반의 아저씨께서 운전대에 계신걸 보고 좀 놀랐습니다.

그 아저씨..기분이 좋으신 날인가봅니다. 갑자기 아무 양해도없이 노래를 틀더니

조용히 따라 부르시더군요.댄스곡이었습니다. 일본 노래였죠.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진 가수의 노래였는데..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들으면 기분 좋아지고 따라부르게 되고 그런건 당연한 거니까요..

 

그런데..조용히 한 옥타브를 내려서 부르시던 아저씨께서 갑자기 삘을 받으셨나 봅니다.

썬그라스를 벗으시더니 노래부르는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면서

노래를 원음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갑자기 목에 핏줄을 세워가며 노래를 하시더군요..호흡을 하시는건지 안하시는건지

아니면 폐활량이 엄청난건지.. 그 어려운 일본댄스곡 한곡을 끝까지 완창하시더군요.

운전대를 잡으신채 엉덩이까지 들었다 놨다 하시면서...

순간.생명의 위협을 느낀 저는 안전벨트를 착용했고...

왜 택시를 탔을까하며 후회를 하고있었습니다.

그때..다음노래가 시작되더군요..그런데..그 곡은 많이 듣던 멜로디였습니다.

오감을 자극하는 부드러운 발라드의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것이었죠..

바로..X-Japan의 endless rain 이더라구요.

' 아~ 다행이다..발라드 곡이니 아까처럼 위험하게는 안부르시겠지..'라는 생각을하고

조금은 안심하는 마음으로 노래를 듣고있었습니다.

그런데 하필 오늘 광화문쪽에 촛불시위를 하고있어서 돌아가야 한다는 아저씨..

" 편하실대로 빠른곳으로 가주세요~" 라고 말하며 그아저씨 얼굴을 쳐다봤는데...

 

정말 진짜 거짓말이 아니라 이 미친아저씨가..눈을감고 운전을 하는겁니다..

발라드곡을 느끼고 계셨던 거죠....상상이 되십니까?

천천히 실눈을뜨고 조용히 노래의 처음부분을 따라 부르십니다..

'아임 워킹 인 더 레인~ 이쿠아떼모나쿠~키즈쯔 이따카라다 누라시~'

그리고 있는폼 없는폼 다잡으며 한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노래를 따라하더니...

아...진짜 누가 상상이나 하겠습니까.. endless rain 클라이막스
3옥타브가 넘는그 높은 부분을..

얼굴이 시뻘개 지도록 크게 부르시더군요..아 정말 그아저씨 기절할거 같았습니다.

저러다 기절하면 나 죽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찰나에..

이 아저씨. 갑자기 노래의 마지막 부분을 조금 남기고

담배를 한개 무시더니 한숨을 쉬십니다.

" 아 예전엔 진짜 잘불렀는데...내가요 엑스자판이랑 진짜 똑같이 잘불렀거든.."

엑스자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그 위험한 상황에 왜 웃음이 나던지..

참으려다가 결국 대놓고 폭소하고 말았습니다.

 

이 아저씨..제가 웃은것때문에 기분이 상했나

담배연기를 창문이 아닌 저한테 계속 내뿜었습니다.

저는 비흡연자라..연기만 맡아도 막 짜증이 확확 밀려오고 숨쉬기도 답답해 지거든요..

택시안 금연 스티커는 폼으로 붙여놨나...? 에휴...

그리고는 갑자기 자기가 저녁밥 먹으러 가야하니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준답니다-_-;;

나원참 어이가없어서....

그냥 기분나빴지만 내렸습니다.어쩌겠습니까..여차하면 한곡 더 부르면서 달릴 기센데..

요금도 보통때보다 한 5천원 더나오고...결국 마을버스 타고 집에왔습니다.

화도나고 어이도없었는데 색다른경험했다 생각하고 그냥 넘어갈랍니다ㅋㅋ

 

xx택시 김보x기사님 그런식으로 운전하면 회사가 난리나요.

개인택시도 아닌데..너무 막나가시는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저희 지인중에서도 택시기사분이 계셔서 신고하거나 그렇진 않겠습니다만

정말 그러지마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하루 참ㅋㅋ이상했던 날인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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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yworld.com/cgmv 

인기짱에 글이 올라갔네요!ㅋㅋ

처음써보는 글인데 기분좋습니다 ㅋㅋㅋ

싸이한번씩 들러주세요^^*

 

노래방 좋아하시는분들 일촌 환영합니다ㅋㅋ

제가 워낙 노래방 광이라...

친구들 다들 군대가고 이제 새로운 인맥을좀...

추천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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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스틸하트|2008.07.03 10:49
She's Gone이었으면 넌 벌써 골로 갔어.. 다행으로 알어
베플농약맛사이다|2008.07.04 08:11
한 오백년 부르는 택시 타봤냐..? 한 오백년이야 말로 endless다...... 뭔 놈의 노래가 사당에서 수원까지 가도록 끝날 생각을 안 해.... 템포나 좀 빠르면 흥이나 나지.. 사당-수원 가는 동안 2배 중력을 체험했다.. 몸이 바닥으로 쭉쭉..
베플안힝안힝|2008.07.04 08:49
포깁미~~ 거어어어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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