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만 해라."
그말에 현준은 뒤를 돌아 보았고, 아이들은 한참을 두들겨 패고 있는데 멈추는 것이 못내 아쉬
운듯 제자리에 멈추어 선다.
백호였다. 그리고 낯선 얼굴.
시게루와 준은 무릎을 꿇은채 얼굴 조차 알아 보기 힘들정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살 여기 저기가 터져 끔찍하리 만큼 다쳐 있었다.
백호의 부하녀석들은 시게루와 준의 주위를 애워 쌌고, 부하 두녀석이 시게루와 준의
머리채를 잡은채 고개를 들어 올렸다.
" 시게루. 날 만만하게 본 댓가다."
" ...사부로우!!"
" 하하하. 널 죽이는 건 나다. 고맙게 받아들여."
사부로우가 총을 꺼내어 시게루의 심장을 향해 겨냥했다.
그가 방아쇠를 천천히 잡아 당기자 총알 한발은 빠른 속도로 시게루의 심장으로 날아가
꽂혔고, 시게루는 총알이 닿음과 동시에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눈깜짝 할 사이에 준은 머리를 잡고 있던 녀석을 치고 허리를 굽혀 오른쪽 다리에
있던 총을 꺼내어 사부로우에게 발사했다.
시게루가 총에 맞은지 몇초 지나지 않아 일어난 일이었다.
준이 쏜 총은 사부로우의 심장에 정확히 맞았다.
그런데...
사부로우는 웃고 있었다.
준은 그의 웃음소리에 뭔가 이상함을 눈치챘고, 사부로우는 웃으며 겉옷을 들추어 안쪽에
입은 방탄조끼를 보여주었다.
" 다케다. 가만히만 있었다면 널 살려둘수도 있었다."
" ..."
" 네가 네 목숨을 재촉하는 구나."
사부로우의 총이 준의 머리통을 향한다. 그리고 그가 방아쇠를 잡아 당긴다.
사부로우가 방아쇠를 당기자 그의 총알을 의외의 사람이 온몸으로 받아 낸다.
현준이었다.
준을 겨냥한 사부로우의 총알은 현준의 복부에 정확히 명중을 한다.
현준의 행동에 놀란건 준 만이 아니었다. 폐공장 내에 있던 모두가 놀랐고, 때문에
사부로우는 당황함에 얼른 총을 거두고는 차에 오른다.
그리고 현준의 행동에 실망한 백호는 그를 버리고 차에 오른다.
부하들도 하나둘 그곳을 떠나고, 폐공장 내에는 총에 맞은 시게루와 현준. 다케다 준 만이 남게
된다. 준은 힘든 몸을 이끌고 현준에게로 다가온다. 자신의 총알을 온몸으로 막아준 현준.
그에게로 와 그의 등위로 힘없이 쓰러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게루가 조심스레 몸을 일으킨다.
어느한곳 성한 곳이 없는 시게루는 몸을 일으키는 것 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는 가슴쪽에서 휘어버린 단도 한자루를 꺼내었다.
그가 언제나 지니고 있던 단도.
그 단도에 정확히 맞은 총알. 그는 다행히 심장에 총알이 박히는 일만은 막은셈이었다.
시게루는 있는 힘을 다해 준과 현준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현준의 주머니에 있는 휴대폰을 꺼내었다.
일본으로 전화를 한통 걸고는 그들의 옆에 힘없이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