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23일밖에 되지 않은 민이랑 유니의 러브스토리~
2003년 11월 11일 (화요일)
11월 11일..
빼빼로 데이다..
어제 미리부터 받았던 y군의 빼빼로는 우리 아빠와
내동생의 차지가 되어버렸다..
왠지 그 빼빼로..먹는게 너무 힘들어서 아빠와 동생 먹으라고
선심쓰듯 줘버렸다..y군이 알면 얼마나 섭섭해할지..
사준 성의가 고마워서라도 빼빼로 한개 먹어볼수 있었던건데
결국 단 한개를 먹지 않았다..
그렇게 빼빼로 데이의 아침은 밝아왔고..
그 녀석의 안부가 궁금하여 녀석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웅!! 전화했네??!!"
"웅~ 뭐하고 있었어??"
"밥먹는중~"
"아아~ 그렇구나~"
"어제는...잘들어갔어??"
"어? 엉..잘들어갔지.."
"..괜찮은..거야??"
"....어...나야 괜찮은데.....그런데...그 아이가 많이 힘들겠지..."
...무서우리만치 솔직한 성격 탓에...
어제 모든 거사를 치뤄버린 나.........
...집으로 돌아가던 버스 안에서 도저히 내 이 마음
숨길 길 없었기에 y군에게 나 마음에 드는 사람 생겼노라고
내 마음 고백해 버리고야 말았다.....
갑작스런 선포앞에 놀랐는지 한참동안을 아무말 않던 y군..
이내 화가 잔뜩 나서는...고래고래 소리를 쳤었더랬다...
....울었었더랬다.......한번도 그런적 없는데
통화중이던 전화를 도중에 그냥 끊어버렸다...
그래...난..어제 저녁...정말 해선 안될일을 해버렸고.......
결국.....남들이 흔히 말하는 나쁜 여자가 되어버렸다.....
내가 이런식으로 한 사람 눈에 눈물 흘리게 할진 정말 몰랐는데..
내가 나 믿어준 그 한 사람 이렇게 배신하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나라고 다른 사람이랑 틀린 법 없었나 보다...
나라고 특별한 사람 아니였었나 보다....
정말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은 사람이였던 것이다...
...난 내가 그렇게 무서운 사람인지 처음 알았다...
그리고 지금도 솔직히 내 자신이 정말 무섭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아니........후회하고 싶지 않다...
이러나 저러나 내 선택이고 잘한거라고 생각한다...
적어도...지금 내 마음은 그렇다...
내가 선택한 이 놈..
그 누구보다 나한테 잘해주니깐..
나 사랑해주니깐..나 위해주니깐...
난 절대 내 선택 후회할수가 없다..
이 녀석...
빼빼로 데이인 그날 춘천에서 기숙사 생활하며
대학 다니는데도 불구하고 빼빼로 줘야한다고
오전 수업 맞추고 나 그거 조금 보겠다고
서울 올라왔다...
(겨우 세시간보고 다시 춘천행 열차 타고 돌아갔었더랬다..-_-;;)
빼빼로 데이였던 그날..
두번째 만남이였었는데도 회사 앞에 나 보겠다고
찾아온 그 아이가 너무 이뻐서 그리고 너무 사랑스러워서
어제 내린 그 결정이 차라리 잘한거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이제 겨우 두번 만났을 뿐인데...
그 날 그 하루..난 너무 즐거워서 정말 오랜만에
함뿍 웃어보았다..
그리고 많이 행복했다..
빼빼로야..아몬드 빼빼로 하나와 평범한 빼빼로 하나 사줬을 뿐이지만
다른 비싼 빼빼로 사주는 대신 밥사주겠다며 끌고가는 그 녀석의
속깊음이 마음에 들었다..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아주 조금이라도 치이는것이 그렇게나
걸리는지 자기 품으로 나를 꼬옥 껴안아 걸어가는 그 아이의
든든함이 좋았다..
그리고.....아주 오래 만났떤 사람처럼 너무나 편안한
그 익숙함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었다...
그냥........모든것이 다 좋았다.....
하지만...그 중에 가장 좋은것은.....
다시는 내 마음 다 퍼다줄 바보같은 사랑 하지말자 다짐했던
내 마음이 ...그 꽁꽁 얼려서 녹을생각 않던 그 상처가......
아물어가고 있음을......
그리고...바보같은거 알면서도 다시 한번 다 퍼다줘버리고 싶은
마음이 새록이 생겨가고 있음을.....
아주 조금은 불안하지만..그 불안함을 덮어버릴만큼
행복하기만 한 내 가슴속이 너무나 좋았다...
정말 살것 같았다...
....정말.........
제대로 사랑할수 있을것 같았다...
또 다시.....
바보가 될지도 모르는 나의 사랑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후에 계속....)